지난번에 한 쪽 게이트에 디지털도어록을 설치하는 내용을 올렸었고, 이번에는 반대쪽 게이트를 점검할 차례다. 실제 작업은 이것부터 했었고 다른 잠금 장치를 설치하기 애매하여 자물통 padlock을 사용중인데, 잠기는 부분의 나무(고정목)가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새걸로 교체해본 것이다.
앞서 잠깐 설명했지만 게이트 gate는 집의 좌우에 위치하고(대부분은 한쪽만 있음) 뒷마당으로 출입하는 용도다. 예를 들면 쓰레기통을 옮긴다거나 뒷마당에 필요한 재료들을 나르는 등 실내가 아닌 뒷마당, 수영장 등 집의 바깥쪽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한 출입구라 하겠다. 그러나 역시 집 전체에는 안전한 잠금 장치가 필요하고 보안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게이트를 대충 생각해서는 안되고 나름대로는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원래의 게이트가 너무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다른 잠금 장치를 쓸 수가 없어 자물통이 달려 있는데, 이를 잠그는 쪽의 나무가 너무 오래되었다. 햇빛과 비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한번 교체해 보기로 했다.
일단 나무를 구해야 한다. 여기에 쓰는 나무는 버닝스에서 파는 표준 크기, 즉 이미 정해진 크기의 재료다. 그리 비싸지 않고 하나를 사와서 길이에 맞게 잘라서 쓰면 된다. 기존 나무의 길이를 재어 필요한 만큼 자르고 나사 구멍 등도 적당히 확인해서 최대한 같은 위치에 구멍을 뚫어주면 된다. 벽에 붙어 있는 부분이 서너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히 벽에 나무를 붙이고 너트 nut로 고정한 것이 아니라 실은 나무와 벽 사이에 강한 접착제로 바른 후에 너트를 덧붙인 것이다.
이 접착제를 떼어내는 것이 매우 힘들어 원래 있던 나무를 세로로 조금씩 쪼갠 후 떼어내고 뒷쪽에 붙은 접착제를 천천히 떼 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여기에 접착제를 발라서 고정시키면 단순히 발로 차거나 해서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 강력한 고정목을 붙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별한 재료가 있는건 아니고 역시 버닝스 등에서 파는 실리콘처럼 된 목공용(건축용) 접착제를 두껍게 발라주면 된다.
아까 만든 구멍을 통해 벽에 박힌 볼트를 끼운 후 제대로 위치에 맞춰 너트로 고정시키면 된다. 그 전에 나무 자체에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원래 있던 것은 짙은 색이지만 같은 페인트가 없어 검정으로 구입해서 세번 정도 칠을 했다. 바닥에 눕혀놓고 사방으로 칠한 후 말리고 다시 덧칠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여러번 칠하면 색이 진해지고 비 등의 노출에도 어느 정도 보호가 된다. 나무색은 깔끔할 수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페인트를 칠해서 써야 한다.
어느 정도 말린 후 벽에 접착제를 바르고 볼트 구멍에 잘 끼운 후 너트를 채워준다. 위에서 살짝 망치나 나무로 쳐서 벽에 단단하게 붙이고 너트를 채워주면 된다. 이 상태로 며칠 이상 말리면 접착제가 굳어지면서 단단하게 붙는다.
고정목을 채우고 나서 원래 있던 자물통용 잠금 장치도 제거하고 새걸로 달아 주었다. 고정에는 리벳과 나사를 함께 사용했는데 두꺼운 리벳을 쓰면 상당히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다만 리벳의 경우 알미늄이라 약할 수 있고, 튼튼한 것을 원하면 스테인리스 리벳을 따로 준비하면 좋다.
접착제를 너무 많이 바르면 나무를 붙이는 과정에서 옆으로 새어 나온다. 일주일 이상 지난 후에 이 부분을 칼로 오려낼 수 있지만 아주 단단해서 생각처럼 쉽게 떼어낼 수 없으니 미리부터 적당하게 바르거나 아니면 완전히 고정되기 전에 칼로 깔끔하게 선을 그어 고무처럼 떼어내는 것이 좋겠다.
게이트 자체를 교체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고정목 교체만으로도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자물통 잠금 장치도 바꿨으니 당분간은 깔끔하게,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하다. *
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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