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이어서 정원 관리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다. 작은 집에 살 때는 별로 필요가 없거나 크게 신경쓸 일이 없지만 정원이 넓어지거나 집 주위에 나무가 많아지만, 특히 여름같이 풀과 나무가 잘 자라는 계절에는 거의 매주, 늦어도 2주에 한번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집을 사고 벌써 6개월 가까이가 되어 그 동안 딱 두번(집 사고 나서, 중간에 한번) 관리를 했는데,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터라 전혀(!) 관리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https://blog.naver.com/lupin2/223268702633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정원 관리를 위한 사람을 고용했다. 한국인이라면 조금은 더 저렴하면서도 꼼꼼하게 일을 해주기 때문에(내 경우도 마찬가지, 저렴하지만 꼼꼼하게!) 기대를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더이상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고 포기하고 지내다, 하이페이지 hipages에 구인 광고를 여러번 내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작업 시간과 비용도 제각각인데다 어떤 경우는 집 전체의 가치지기(hedging)에 거의 1500불 이상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집 근처의 한 사람을 고용해서 몇 시간만 시켜봤지만, 결과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고… 역시 일이란 것은, 전문가다운 마음과 실제 실력을 갖고 일하는 사람을 써야만 하고, 다만 그에 대한 비용을 합리적으로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는 비용이 너무 쎄고…
최종 결론은, 장비를 사서 직접 정리하기로 했다. 먼저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상태의 집 주위 화단과 나무들 상태.
지난번에 이미 헤지 트리머 hedge trimmer는 구입을 했지만 이것의 단점이라면 길이가 짧아 낮은 나무에만 가능하다는 것. 집에 높은 나무가 있으면 손을 쓸 수가 없다. 사다리로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또한 잔디를 자르기 위해서 장비를 고민했으나 무선(cordless) 잔디 기계는 그다지 평이 좋지 않고 잔디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아 유선용 최저가 제품을 그냥 사기로 결정. 그래서 기존의 헤지 트리머에 유선 잔디 기계(lawn mower), 길이가 긴 폴 헤지 트리머(pole hedge trimmer, 장대 가지 치기 기계?)를 갖추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리즈번에는 재고가 없어 지난번 시드니에서 구입해서 직접 가져갔다는 후문.
폴 헤지는 앞부분이 앞 90도 뒤 90도까지 해서 180도로 꺾이고 모두 7단계로 각도를 조절하며 쓸 수 있는 장비다. 단점이라면 무게가 꽤나 무겁고(팔 근육 떨림 @.@) 장점이라면 높은 곳 먼 곳, 나무의 상단도 사다리 없이 앞부분을 꺾어 쓰면 보다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아래 사진들은 작업 후의 결과물.
잔디의 경우도 집 앞 먼 곳은 원래 카운슬(council, 동사무소나 구청 정도의 관할 기관)에서 관리해주는 것이지만 너무 대충 깎아놓고 쓰레기까지 내버려두고 가서 그냥 긴 연장선(25미터 2개 연결 @.@)을 사서 한번에 다 해버렸다.
마당 안쪽의 잡초는 일일이 손으로 다 뽑았고(인간 승리!) 한쪽에는 잡초라기 보다는 잔디가 자라기 시작해서 손으로 뽑기 어려워 결국 그냥 라인 트리머(line trimmer, 제초기)를 써서 날렸다. 마무리는 제초제. 다음에도 계속 잡초를 뽑고 정리하고 제초제를 치다 보면 좀 더 깔끔해질 듯.
집 왼쪽의 길가 담장을 따라 나무들이 많이 자랐지만 역시 폴 헤지를 이용해서 나름대로는 다듬고, 수영장 뒷쪽으로 난 나무들도 대략 정리를 해서 완벽은 아니지만 훨씬 더 보기좋게 정리 완료. 한번에 다하기에는 너무 덥고 힘들어서 집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하루에 조금씩 해서 마무리를 했으니, 다음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조금씩 해도 훨씬 수월할 듯.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것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아니면 돈을 쓰든지… 정원 관리 역시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직접 해보면 (물론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또 할만한 일이다. 라인 트리머를 시작으로 헤지, 폴 헤지, 잔디기를 산데다, 아마도 다음에는 굵은 나무 가지를 자르기 위해 폴 쏘, 전기 톱이 필요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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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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