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태양열 발전 시스템(이하 솔라)을 설치해서 쓰고 있다는 소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솔라 예약과 설치도 생각외로 오래 걸렸지만(담당자의 잦은 실수, 가격 흥정, 일정 변경 등), 전체적으로 종합하면 호주에 10여년 살면서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잦은 실수와 부족한 실력, 책임 의식을 느끼면서, 전문가를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블로그에서 옵터스 텔스트라(통신업체)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 AGL(전기 가스 업체) 심지어는 우체국과도 싸우며서 살아온 과정들을 가끔씩 올렸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내용이다. 이번에는 솔라와 곁들여 현재 전기 업체인 오리진(Origin)의 문제를 정리해본다.

솔라를 설치한 후 대략 보름 정도 후에 전기 업체에서 보낸 전문가가 방문했다. 목적은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기 위함이다. 원래 집에는 두 개의 전기 미터(계량기)가 있었고 솔라 설치 과정에서 하나는 제거했는데(온수 전용), 이 온수 히터가 의외로 전기를 가장 많이 먹는 것이고, 솔라 설치를 하면서 솔라 시스템에 연동시키는 것으로 대체했다는 것이 설치 담당자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업체에서 와서 폐기된 미터(계량기와) 불필요한 부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전기 업체인 오리진의 계약직 전문가는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고 갔는데(마침 브리즈번을 떠나기 전날) 그 후부터 솔라가 제대로 동작이 안되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 하루에 30-40kw 정도 만들던 전기를 20 이하로 만든다. 즉 생산량 저하. 이는 특별히 태양열 발전기나 패널의 문제는 아닐테고(갑자기?) 뭔가 연동된 시스템을 건드려서 실제 생산량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 문제로 보인다. 둘째, 거의 만불이나 하는 돈을 들여 배터리를 설치한 이유는 저장한 에너지를 밤에(발전 정지 시간) 아껴서 쓰려는 것인데 밤에 배터리가 완충(100%) 임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것으로 나온다? 심각한 문제다… @.@

이에 대해 솔라 업체와 전기 업체 모두에게 항의를 했더니 솔라 업체는 제품 제조사에 기술적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했다(대략 일주일 소요). 그 후에 원래 설치한 담당자를 보내주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무소식이다. 전기 업체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전기 계약자가 아니라는 관계로 답변을 거부했고(전기 계약은 아내 명의로 되어 있음, 그러나 나는 집의 소유자이자 솔라 소유자로 항의할 권리가 있음) 아내의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넘겼지만 무시하고 종결…

할 수 없이 지난번과 같이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옴부즈맨에 신청해둔 상태다. 아내가 굳이 오리진과 하청업체(스마트 미터 설치업체)에 통화를 했지만 서로 “문제없어 보인다”는 주장만 하는 상태. 결국 돈은 받아가고 일은 하지만 전문가라고 보기에는, 전문 업체라고 보기에는 뭔가 하자가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이번에도 얻은 결론. 경과는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