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 그러니까 양쪽으로 열게 되어 있는 문은 보통 한 쪽에 아래위로 볼트(배럴볼트, 패닉볼트 등)가 설치되어 있다. 이 볼트가 없을 경우 한 쪽문이 쉽게 열려 버려 다른쪽 문에 아무리 대단한 잠금 장치가 있어도 보안이 의미없어 지는 것이다. 즉 양문 구조에서 한쪽 문은 반드시 단단하게 고정되어야 한다는 것.

한쪽 문의 볼트가 고장나서 문을 열 수 없다는 고객 요청에 방문해 보았다. 보통 십자로 되어, 열쇠라기 보다는 볼트 구조를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이 장치는 패닉 볼트(panic bolt)의 일종인데 싸구려 중국산이다! 그래서 매우 쉽게 고장나고 톱날 형태로 기어가 들어 있어 이를 돌려주는 구조 자체도 좋지 않아 고장이 잘 난다. 지금까지 본 대부분의 볼트가 이와 비슷하게 고장나 있었다! @.@

아쉽게도 이 볼트는 매우 작은 크기로 문 상단 혹은 하단에서 고정되어 있어 따로 빼낼 수가 없다. 일단 덮개를 열고 문을 열어준 후 더이상 동작하지 않도록 드릴로 파괴, 볼트가 흘러내리지만 않는다면 다시 잠길 일은 없다. 기어 구조로 움직이는 것이라 자동으로 흘러내리지는 않으므로 기어가 동작하지 않도록만 하면 된다.

여기에 보통 뒷문에 설치하는 가정용 볼트 patio bolt를 설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는 좀 약한 면이 있지만 어차피 호주 주택 구조상 문과 문틀 등이 모두 나무인지라 아무리 단단한걸 해도 기본적인 취약점은 있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검정색, 그러나 고급형(heavy duty) 볼트를 설치해 주고 마무리 했다. 문을 열고 닫을 수만 있으면 되고 상단의 볼트는 그대로 있으므로 아래의 새로운 볼트와 함께 충분히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



호주에 살다 보면 수십년 이상 주택은 물론 훨씬 더 오래된 곳들도 만나게 된다. 특히 관련 일을 하는 내 경우에 있어 십여년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잠금 장치를 가끔씩 만나게 되니,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집을 팔기 전에 오래된 잠금 장치를 그럴듯한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고객의 요청이 있었다. 기존의 것은 한쪽 문이 크고 다른 쪽 문이 작은 이중문에 달린(이런 문 형태도 흔하지 않다, 보통은 양쪽 같은 크기) 모티스다. 모티스 mortice라고 하면 블로그에서 수십번 언급했던, 문 옆면을 파고 넣는 형태의 잠금 장치다. 장점이라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제품에 따라) 옆면에 위치해 있어 보안성이 확실하다는 점, 단점은 일단 고장나면 골치가 아프다는(접근성이 없음) 것. 특히 오래된 이 모티스는 문 모서리부터의 간격(backset)이 요즘 쓰이는 표준이 아니라 더 문제다. 같은 제품은 절대 구할 수 없고 다른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페인트를 다시 진행중이라 구멍과 색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여,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결정하면 설치만 도와주기로 했다. 하루 종일 여러번 전화를 해오며(하필 아주 바쁜 날 @.@) 이것저것 묻던 고객은, 처음에는 간단한 손잡이에서 시작하여 전자식 디지털도어록, 마지막으로는 어차피 팔 예정이라 저렴하면서도 좀 있어 보이는(?) 제품을 설치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구입한 제품은 화려한 금색이지만 실제 품질은 별로인…

양문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옆면이 평평하지 않고 높이가 달라(양쪽문이 닫히면서 벌레나 먼지 방지, 밖에서 안 보이게 하는 역할) 구멍을 뚫을 때에도 한쪽을 먼저 파서 높이를 맞추고 다른 쪽을 같이 작업해야 하는 등, 같은 조건의 단문에 비해 두번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대쪽 스트라이커도 마찬가지.

한 제품이 볼트와 래치 두 가지로 결합된 상품이나 아래위 구멍을 내고 옆면을 파고 스트라이커를 완료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해놓고 나니 그럴듯해 보인다. 기존에 있던 구멍과 상처는 페인트 과정에서 처리하기로 했고 아마도 작업이 끝나고 나면 훨씬 더 보기 좋을 듯. *

오래 전에 철문 gate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적 있다 (아래 참고).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게이트는 보통 자동으로 만드는 경우가 흔한데 고장난 장치 대신에 간단하게 잠글 수 있는(그러나 작업은 어려운) 사례였고, 이번에는 입구는 아니지만 집에 설치된 철문(gate)에 비슷한 형태로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일이다. 아주 다행스러운 점은 철문 자체에 못을 박을 수 있다는 점!(이전 글을 참고하면 이 차이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https://blog.naver.com/lupin2/223017261567

이번 작업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철문이 닫히지 않는다?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상태에서 문 주변을 보강하면서 문이 닫히는 부분까지도 목재를 대고 수리했다. 그 덕분에 문이 닫히는 부분도 막혀서 아예 절반 정도 위치에서 더이상 닫을 수가 없다. 먼저 이 부분을 잘라내거나 떼어내야 한다.

원래 계획은 그라인더와 목공 디스크(톱날)를 이용해서 크기에 맞게 딱 잘라내는 것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너무 구석 부분까지 작업을 해야 해서 쉽지 않은데다 목재가 두꺼워 125mm 5인치 그라인더 날로는 작업이 안된다. 중간중간 멀티툴(multi tool)을 이용했지만 여전히 쉽지가 않다. 고민 끝에 목재 하나를 통째로 떼어내기로 결정. 이게 분리가 가능함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할 걸 @.@

일단 목재를 적당히 떼어내고 간격을 만들면 이제 문을 닫을 수 있다. 이제부터가 두번째 단계로, 본격적인 잠금 장치 부착과 설치로 진행한다. 먼저 기존 것들을 모두 떼어낸다. 나사로 고정된 것은 다행히 그냥 풀면 되고 용접된 부분은 그라인더로 잘라야 한다. 여러 리벳들은 모두 드릴로 갈아서 제거한 후 작업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다음은 앞쪽 철판(철문에 철판으로 단단하게 고정)과 뒷쪽 나무판을 부착한다. 각각은 나사와 리벳 등을 이용해서 중간의 철문에 고정하고 양쪽 철판과 목판은 잠금 장치 자체가 앞뒤로 잡아주기 때문에 충분하다. 앞철판은 구멍난 철문을 막기 위함이고 뒷목판은 잠금 장치 설치를 위해 적당한 문 두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은 35-50mm 정도의 두께를 요구하는데 문의 두께가 20mm이고 목판이 19mm이므로 40mm에 가까워 딱 맞는 두께가 된다.

목판에 구멍을 내고(철판에도) 앞뒤로 잠금 장치를 연결 및 조립하면 본체의 설치는 완성된다. 초기 준비 작업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실제 잠금 장치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과정은 빨리 마칠 수 있다. 더 중요한 스트라이커(striker)는 기존 문에 설치된 부품들을 그대로 두고 위에다 나사로 고정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두께가 달라진 잠금 장치에 맞게 스트라이커도 정확한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데, 실제로 붙여보니 기존 부품을 그대로 두고 쓰는 것이 딱 맞다. 물론 기존 부품은 아주 단단하게 철문에 고정되어 있어 문제없다.

작업 후 문을 닫아보니 열쇠를 꽂는 부분이 문틀쪽에 약간 걸려 그 주위를 그라인더로 좀 더 자르고 다듬어 열쇠를 쓰기 불편하지 않도록 맞춰 주었다. 이렇게 해서 오랫동안 쓰지 않던 철문을 쓸 수 있게 하고 안전한 잠금 장치로 설치했다. 데드락 deadlock을 설치한 이유는, 철문에 구멍이 많아 안쪽으로 손을 넣어 열고 잠그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부에서 열쇠로 문을 잠그면 손으로 돌려도 열리지 않는다. 반드시 외부에서 열쇠를 써야 한다. *

예전에 작업한 고객의 집을 재방문한 일이 있었다. 오래된 주택이라 목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문틀 고정 작업을 해준 것인데, 그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가보았다.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잠금 장치의 위치가 바뀌면서 문이 닫히지 않는(잠기지 않는) 상태로, 아래 사진을 보면 문틀의 스트라이커와 문의 바디(body)가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나이트래치 night latch는 오래전에 데드래치만큼의 정교한 제품을 만들 기술이 부족하기도 했고 비용이 비싸서 저렴하게 쓰던 간이(!) 잠금 장치로 볼 수 있다. 래치 latch라는 것은 스프링에 의해 잠기는 부분이 움직이는 방식인데,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편리함이 있다. 나이트래치는 이 기능만 이용해서 문을 간단하게 잠그는 것이다.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고 오직 잠그는 기능만 있기에 매우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조잡하기까지 하다.

보통 주택에서는 창고의 잠금이나 옆문 후문 등과 같은 경우에 주로 쓰고 이것 역시 대부분 오래되거나 낡은 주택에서 볼 수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데드래치가 일반화되기 시작해서 그 이후 지은 집에는 보통 데드래치가 달려 있다.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 기준으로만 해도 데드래치는 140불, 나이트래치는 20불 선이니,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쓰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저렴한 잠금 장치인 것이다. (실제 소매가는 훨씬 더 비싸다)

이 나이트래치의 문제점은 이번에 작업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1) 스트라이커 구멍 및 제품의 크기가 작아 약간만 비틀어져도 문이 안 잠긴다. 작업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정교하게 정확한 위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2) 역시 크기가 작고 조잡한 점이 있어 열쇠 실린더 뒷쪽의 금속 부붙 테일 tail이 고정되지 않고 비어 있어 실내쪽 장치(body)에 정중앙으로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열쇠가 어느 한쪽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즉 정확한 위치를 맞추지 않으면 열쇠를 돌리기 어려워 문제가 되는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 역시, 작업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더 까다롭다. (3) 보안성에 있어서도 문제다. 실내쪽 장치를 나사 3개로만 고정시키는 구조이다 보니 큰 힘을 받거나 강한 힘으로 충격을 줄 경우 고정 상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고객들을 방문해보면 저렴하게 보조 형태의 잠금 장치를 원하면서 이 제품을 사다놓고 설치만 원한다거나 혹은 인터넷 결과를 보여주며 저렴한 제품이니 해달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늘 똑같은 설명을 적었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너무 저렴한 것을 찾지 말고 제대로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안전하고 또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적당한 비용 투자는 필요해 보인다.

위 사례의 경우는 (원인은 모르지만) 문이나 문틀이 약간 움직인 것으로 보여 위치 조절이 필요했다. 아쉽게도 이미 구멍을 크게 뚫어놓고 기존에 쓰던 것이라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는 일이 상당히 어려웠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겨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뒷쪽 고정 나사는 원래 제품에 있던 것을 빼고(품질이 안 좋음) 훨씬 더 긴 나사로 단단하게 고정시켰으며 열쇠로 좌우 돌려 잘 동작함을 확인 후 작업을 마쳤다. *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해놓고 나면 별 것 아닌 듯 해도 막상 실제 진행 과정은 힘들고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쉬운 일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이란 것은 어렵고 힘들다. 만약 모든 일이 쉽고 간단하다면 돈벌기가 쉽다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타인에게 맡길 이유 자체도 없어지니 실은 돈벌기가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오래전에 일을 하던 정부주택 업체의 사장이 연락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투자해둔 집이 한 채 있는데 다음날 바로 세입자가 들어올 예정이라 무조건 저녁까지 일을 마쳐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급하게 연락하면 급행비를 받아야 하겠지만 이 업계에 그런 것은 없고, 언제 어떤 일이든 일단 받고 보는, 그리고 가급적 최대한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개인적 성향에 따라, 일은 받았지만 생각해보니 해결이 쉽지는 않다.

누군가 문을 발로 차서 문틀까지 다 깨졌다 @.@ 일단 파손 부분을 잘라낸다

먼저, 문이 깨지거나 파손된 것은 구멍을 메꾸거나 덮는 재료가 있다. 문이 휘어지거나 심각하게 파손된 경우는 문을 교체하는 것이 낫지만, 이렇게 급한 경우에는 일단 메꿔서 쓰고 나중에 천천히 교체하는 쪽으로 진행한다.

문틀이 깨지거나 파손된 것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문틀은 보통 벽과 문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있다 보니 여러 개의 나무가 덧대어져 있고 이 중 어떤 것이 파손되면 심하게는 전체를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사진으로 보니 문틀 자체가 깨져 힘을 받을 수 없어, 견적을 좀 여유있게 내고 현재의 문틀 부분 나무를 잘라낸 후 새로 붙이기로 했다. 말은 쉽지만 이 과정이 매우 어렵다. 이유는?

두껍고 긴 각목을 사다 안쪽을 파내고 붙여준다

하나의 통나무로 된 문틀 자체는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잘라내기가 쉽지 않다.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중간중간을 자른 후 깔끔하게 하기 위해 끌 등을 이용해서 긁어낸다. 완전하게 뜯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 맞는, 더 굵거나 큰 나무를 덧대어준다. 단순히 나무를 덧대는 것은 의미가 없고, 강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못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덕분에(?) 100mm가 넘는 긴 못을 여러 개 박아 주었다, 실제로는 흔히 쓰는 못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잘라낸 나무 위치에 맞게 새 나무를 덧대는 과정이다. 그냥 통나무가 아니라 굵은 나무를 산 다음 안쪽을 기역자로 파내야 한다. 기둥 위에 덧대는 것이라 기존에 있는 부분에 맞게 나무(각목)의 안쪽을 잘라내야 하는 것이다. 혼자 일하기 힘들어 다른 분과 함께 갔는데, 우리는 이 부분을 (1) 그라인더로 적당히 잘라낸 후 (2) 끌로 전체를 다듬어가며 모양을 만들고 (3) 필요한 부분은 세밀하게 끌과 목공용 줄 등을 이용해서 다듬었다. 당연히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고 저녁 늦게 이웃의 불평도 있었고… @.@

6개월 후 허물고 새집을 지을 예정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버틸 것이다 문이 깨인 곳도 재료를 이용해서 새 제품을 설치

보통 손으로 하는 일은 전문가다운 기술력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일의 대부분은 공구가 한다. 공구의 중요성은 이런 경우에도 분명 알 수 있는데, 만약 원형 전기톱 circular saw이 있었다면 10분 이내에 마칠 수 있는 일이었다. 각목의 반대쪽을 한쪽으로 길게 자른 후 (깊이 지정) 반대쪽을 똑같이 깊이 지정해서 자르면 기역자로 만들 수 있으니, 평소에는 전혀 쓸 일이 없는 전기톱이 이렇게 절실한 날이 있을 줄이야… 목공을 한다면 전기톱은 필수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목공 일이 늘고 전기톱을 쓸 일이 늘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그렇게 하는 일도 경험도 기술도 늘어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