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의 손잡이가 부러졌다는 고객의 연락을 받고 방문했다.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소개한 모티스 mortice 잠금 장치는 별도의 손잡이가 필요한데, 호주에서는 이 손잡이 종류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드웨어 전문점을 가도 따로 파는 것이 거의 없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지만, 의외로 고객들을 방문하면 오래된 집에서 모티스에 손잡이를 연결해서 쓰는 일이 많아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락우드 lockwood에서 전용 모티스에 연결해서 쓰는 손잡이 제품을 팔고 있으며 이것이 대부분의 잠금 장치에 쓰이는 규격이어서 맞는 경우가 있다.
이 고객의 경우에도 쓸 수 있어서 교체를 해주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실내쪽 손잡이가 부러진 것이었는데, 그 원인은 “문을 열고 닫기 어렵다”는 것.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해보니 문 상단이 5미리 이상 닿는 느낌이고 하단(바닥)도 닿고 문이 잠기는 가운데 부분도 닿아서 잘 닫히지 않는다. 이렇게 뻑뻑한 문을 억지로 열고 닫고 하면서 손잡이의 연결 부위에 무리하게 힘이 가해져 부러진 것이다. 일반적인 잠금 장치 교체 작업이라면 진행 전에 문을 잘 닫히도록 손보는 것이 먼저이겠으나, 손잡이가 문제인 경우는 관계가 없어 먼저 손잡이 교체를 완료.
다음은 왜 문이 닿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지난번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바로 경첩의 상태다. 경첩이 오래되면 문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최소한 2mm 정도 움직이게 되고, 예를 들어 3개의 경첩이 있는데 맨 위의 것만 조금 움직여도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많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게 우선인 것이다. 양문 구조라 반대편을 살펴보아도 반대편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 일단 자주 쓰는 한쪽 문의 경첩을 모두 교체해 보기로 했다. 많이 기울어져 있고 경첩이 낡아 거의 분해될 정도의 수준이니 교체하는게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상태. 급하게 고객이 사온 제품을 이용해서 교체를 시도. 경첩 교체는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틈에 0.5mm 정도만 오차가 생겨도 실제로 문을 닫는 과정에서 제법 큰 오차가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확인하며(최대한 못을 밀어붙여 원래 자리에 맞게 위치시켜야 하는) 진행해야 한다.
3개의 경첩을 모두 교체하고 나서 문을 닫아보니? 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문이 하나도 닿지 않는다! 즉 경첩이 눈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너무 많이 늘어지고 뒤틀려서 문이 아주 많이 닿았던 것. 다행히 문이 잘 닫히고 문제가 없어 더이상 손잡이가 부러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비록 경첩에 수명이 있다 해도 최소 5년 이상은 아무런 문제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인을 찾았기에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좀 더 쉽게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매우 만족해하는 고객을 뒤로 하고 작업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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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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