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시간이 된 일이지만 좋은 경험이자 사례이기에 소개해 본다. 창고에 손잡이로 된 디지털도어록을 설치하고 싶다는 고객의 연락을 받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 창고는 일반적인 문이 아니라 얇은 철판으로 된 문에 두꺼운 금속봉(metal post)이 뼈대를 갖추고 있는 상태로, 정상적인 잠금 장치는 쉽게 설치할 수 없는 조건이다.
원래 문에는 간단한 잠금 장치가 달려 있다. 금속봉은 모두 용접이 된 상태라 잘라내거나 떼어낼 수도 없고 만약 잘라낼 경우 문 자체의 뼈대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어 쉽게 제거할 수도 없는 상태다.
먼저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여 디지털도어록용 래치를 설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가로로 지나는 중간의 금속봉 앞부분을 잘라내야 하는데, 완전히 잘라내면 뼈대가 약해지니 문 자체와 붙은 부분을 빼고 4면중에서 3면만 선택적으로(?) 잘라내는 방법을 취했다. 사진으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 문의 바깥 부분에 붙은 철판을 남기고 나머지 면만 잘라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리고 래치가 들어갈 부분은 문의 옆면이라 이곳의 금속봉도 적당한 크기에 맞춰 잘라내고 드릴로 갈아내고 마지막으로 줄로 다듬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쉽지 않은 환경이다.
잘라낸 뼈대가 없어 손잡이를 그대로 붙일 수 없고 두께를 맞추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손잡이에 이용하는 두께 보정용 철판(packer)을 여러장 덧대어주어야 했다. 이렇게 해서 단단하게(움직이지 않게) 손잡이를 조립할 수 있었고, 끝으로 손잡이와 잠금 장치의 상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 후에 마지막 스트라이커 작업을 진행한다.
문이 문틀에 너무 닿는 상태이다 보니 래치의 나사 하나라도 튀어나오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그 후에 래치가 구멍에 딱 들어맞게 잠겨야 하기에 적당한 위치에 구멍을 뚫어 스트라이커 작업을 해주었다. 고객으로서는 중요한 설비를 보관할 예정이라 일반적인 수준의 잠금 장치로는 불안해서 별도의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인데, 차라리 손잡이가 아닌 일반적인 림 rim 방식의 디지털도어록이면 설치가 더 간단했겠지만 금속봉과 얇은 철판의 조화 때문에 몇 시간에 걸쳐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일이다.
참고로 좁은 면적에서의 철판 절단은 일반적인 그라인더보다 다이 그라인더(세공용)가 매우 효과적이며 지난번 구입 후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금속 가공용 자동 줄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좁은 면적에 넣어서 줄질을 할 수 있는 제품은 없기 때문에 한국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좁고 긴 면적의 사각, 반원, 원형 줄이 있으면 금속 가공 작업에 매우 유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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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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