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 시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주식 시장에 관해서 할말이 많은 이유는, 비록 요즘은 미국 등 외국 시장에 투자하기가 쉬운 시대가 되었다 해도, 한국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 시장이다. 바로 “기준없는 주가”와 “세력판 놀음”이라는 것이다. 자, 여기서 참고로 세력이란 우리가 흔히 짐작하는 어둠의 세계나 검은 돈이 아니라 “자본주”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양한 정보가 흘러 다니는 요즘 세상에 예전같은 단순한 검은 돈으로만 치부할게 아니라 돈많은 놈이 승자가 되는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 따라, 자본주가 붙어 있는 한 세력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 시장에서 주목받은 한 가지 종목이 있다. 전세계 게임 시장에 독특한 게임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다. 본론부터 말하면 그게 전부다. 물론 예전부터 해온 게임 사업이고 최근에 한 가지 게임이 인기를 얻고 주목받았지만 과연 앞으로는 어떨지 그건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한국 시장의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일정 기관이 공모가라는 명목으로 장기 전망을 더해 주가를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현재의 게임 시장을 보면 리니지로만 돈 빨아먹던 엔시가 한물가서 저물고 있고 카카오라는 회사를 등에 업고 나타난 카게임즈가 있지만 여전히 돈슨(넥슨)이나 넷마블 등이 주류였으며 뒤에 등장한(예전부터 있었던) 크래프톤이 있었으나,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토막이라는 것.

결국 주식 시장에 쉽게 참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꽃이자 가장 큰 폐해라 할 수 있는 이 주식 시장의 주가는 “시장”이 결정하는게 아니라 회사와 친한척하는 일부 공모사에 따라 공모가가 결정되어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불평등한 시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와 주가의 전망을 시장 자체에 맡기지 않고 왜 그들이 정하지? 만약 고평가로 시작한 것이라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지? 아무도 없다. 그저 대주주만 돈방석 앉는 것이고 공모사들도 이익을 보고 참여자들은 모두 바보되는 것, 그게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한 회사가 투자를 받고 운영을 하다 상장 혹은 코스닥 등록을 하면 엑시트 exit라 하여(물론 타인에게 매각할 수도 있지만)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 과정이 매우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단순히 현재의 인기에 연연하여 혹은 신기술이랍시고, 혹은 어떤 특혜로 인해 주식 시장에 안착할 때, 그 후에 발생하는 책임은 오롯이 투자자들에게만 있다는 것이다. 법적이든 어떤 사유로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거꾸로, 공모가는 분명 합리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공모가가 고평가니 뭐니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잘못된 평가를 했다면 책임을 지게하면 앞으로는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고평가된 주가라면 대주주나 회사 역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말이 안된다고? 그래서 불합리한 제도라는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 금요일에 한 종목이 상승으로 마감했다. 오래전부터 투자도 했고 지켜봐온 종목이다. 투자자들을 위해 자세한 내역은 밝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종목은 세력이 붙어 있다 본다. 그 세력은 다름아닌 대주주다. @.@ 이 종목은 수십년전부터 눌렀다 들어 올리는 식의 장난같은 주가 움직임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닐 대주주가 큰 돈 들여서 회사 만들어왔기 때문이라 본다(뇌피셜). 어떤 차트에서도 이제 하락기에 접어들었지만 월봉상 이 종목은 매우 중요한 지점에 있다. 대폭락의 시작이냐 아니면 재반등이냐를 두고 있기에, 일봉상 마지막에 “연이은 하락에 따른 반등”이라는 그림을 그렸고 주봉상 “꼬리 음봉”으로 반등 구실을 만들었으며, 아마도 조만간 뭔가가 있을거다. 아니면? 대주주도 같이 손해를 보니까.

사실 내일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이 시장에서 금물이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면 그건 현실에 대한 배신이고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무례다. 다만 이 주식 시장에서 투자에 있어서 사람들은, 특히 자본주는 내일이 어떻게 될지 혹은 한달 후가 어떨게 될지를 미리 계획하고 만들어간다. 그 긴 시간의 인고를 거쳐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면서 결국에는 적든 많든 수익을 내고자 한다. 왜냐면 돈을 던지고 돈을 버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들과의 싸움에서 개개인이 쉽게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정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결국 주식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기본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자본이 많을수록 그 법칙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 틈새를 잘 파악해서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는 선에서 만족하자.

S라는 종목이 있다. 바이오 주로서 한 때 유명했지만 회사에 문제가 생겨 몇년 째 바닥을 기고 있다. 그럼에도 이 종목의 차트를 보면 최근 대량 거래를 일으킨 큰 폭 하락(의도적) 후 다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전주나 세력주 옹호론자나 투자자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보고 있을 뿐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상 어디에든 어떤 종목에든 거기에 붙어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은, 자본주든 개인이든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도 말했지만 거래량은 속일 수가 없다. 아니 속이기가 참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지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