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던 곳에서 이사 나오며 남은 짐과 함께 자전거를 가져다 두었는데, 조카가 자전거를 타다가 페달 한 쪽이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좋은 제품은 금속(알미늄 등)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보니 힘을 많이 줘서 밟으면 부러질 수 있는 것으로, 이 페달(발판)은 이베이 등에서 따로 구매하여 직접 교체가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소모품 중의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체는 실패(대!!! 실패) @.@

자전거 페달에는 매우 중요한(아무도 안 알려줌)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오른쪽은 보통 나사처럼 체결이 되지만 왼쪽은 반대로 체결이 된다는 사실. 그러니까 일반적인 나사 구조는 오른쪽(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잠그고 반대로 풀게 되어 있어, 오른쪽 페달의 경우는 이와 같이 풀고 나서 새 부품을 끼워주면 그만이다. 물론 이것 역시 제품에 따라서는 뒷 부분에 공구를 넣어 조여주기도 하고 그냥 손으로 돌려서 잠근 후 공구로 약간만 손을 봐도 되는 것이 있다.

문제는 왼쪽 페달. 왼쪽 페달의 경우를 일반 나사와 같이 돌리면 풀리는게 아니라 조여진다 @.@ 처음에 이것을 모르고 도저히 나사가 풀리지 않아서 끙끙대다가 방법이 없어 앞부분(페달)을 잘라낸 후 육각으로 만들어 임팩트로 돌렸는데, 알고 보니 풀려고 시도한게 아니라 아예 더 단단하게 잠근 결과가 되어 버렸다. 만약 앞 부분을 자르기 전에라도 좀 더 알아보고 오른쪽으로(시계 방향) 풀었다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중에 그라인더로 자르고 단단하게 잠궈 버렸으니 이제 와서는 다시 풀어낼 방법도 없고(공구를 물릴 부분이 없음) 이미 페달 한쪽을 잘라버려 모양이 이상해져서 그 윗 부분 부품인 크랭크 암 crank arm(페달을 밟고 자전거 회전축에 연결해주는 지지대)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살다 보면 모든 걸 아는게 아니고, 가급적이면 일을 벌이기 전에 좀 더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이다. 일단 자전거는 차고 한 쪽에 방치, 다음 기회에 크랭크 암을 풀어낸 후 새 부품으로 교체하고 페달을 달아줄 예정. 과제는 이 크랭크 암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