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혹은 부엌 가구에 달린 문과 서랍은 매일같이 자주 쓰는 것 중의 하나이다 보니 손잡이가 빠지거나 경첩이 부서지거나 서랍이 빠지는 등의 크고 작은 일들도 생긴다. 흔히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밖으로 여는 문의 경첩이 빠지거나 분리되는 현상인데, 문을 여닫는 일이 많다 보니 연결 부위가 부러지거나 오래되어 빠지는 것이다.

이 경첩(hinge)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은 모양, 열리는 각도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크게 문제가 없다면 90도 이상 열리는 것 중에서 크기가 같은(혹은 방식이 비슷한) 제품으로 고르면 된다. 호주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 Bunnings에 가보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여기에도 없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너무 다양한 부품들이 쓰이고 있어 똑같은 것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크기가 같은 제품을 구하면 되는 것이 팁이다.

고장난 부품의 원인은 너무 오래되어 가운데가 부러진 것이다. 게다가 안쪽 나사와 바깥쪽 나사를 너무 굵은 것을 쓴 탓에 나사를 빼어 분리해보면 원래 제공되는 작은(가는) 나사는 맞지 않고 헐겁다. 물론 굵은 나사는 많지만 대부분은 길이가 길어서 못 쓴다. 싱크대 가구의 벽(목판)이 얇은 것을 감안하면 너무 긴 나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뚫려 있는 나사 구멍을 어느 정도 메꿔야 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다.

나사 구멍이 굵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메꿀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구멍에 나무젓가락이나 꼬치용 막대를 쓰면 된다. 그러나 구멍이 너무 굵고 짧아 젓가락을 쓰기에도 애매하다면, 콘크리트 등에 나사를 박을 때 쓰는 플러그(plug)를 넣은 다음에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거기에 강력 접착제를 발라서 굳혀도 충분히 단단하다. (사진 참조)

일단 기존 부품을 모두 분리한 후 위 설명대로 구멍에 플러그를 넣고 본드를 발라 단단하게 굳히고 나면 나머지 일은 수월하다. 새 제품을 같은 자리에 정확히 끼우고(나사 구멍 위치는 약간 다를 수 있음) 나사를 고정시킨다. 문에다 먼저 부품을 끼우고(아래 위 모두 교체!) 문을 잡은 후 상단을 안쪽 벽에다 고정시키면 된다. 물론 안쪽 벽에 난 구멍도 미리 메꾸고 준비를 해둬야 한다.

이렇게 조립을 마치고 나면 문을 닫아보고 간격 조절을 해야 한다. 경첩에는 두 가지 조절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문을 안팎으로 밀거나 당길 수 있는 기능. 다른 하나는 문을 좌우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양쪽 문이 똑바로 되게끔 나사 두 개를 적당히 조절하여 문이 제대로 닫히고 열리는지, 높이와 모양이 잘 맞는지 조절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