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욕실 레노베이션을 할 때 기왕이면 좋은 품질의 손잡이를 해달라고 요청해서 락우드 Lockwood 제품으로 설치했었다. 락우드는 호주 회사로, 이미 오래전에 세계적인 보안 업체 Assa Abloy에 인수되었지만 여전히 호주에서는 최고의 품질(과 가격)로 알려져 있는 업체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품질이 좋은 편이라, 특히 서양(호주) 사람들은 이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문제는, 슬라이딩 도어 sliding door에 쓰는 제품들의 품질이 대부분 별로라는 것. 비록 락우드라 해도 제품에 한계가 있다. 그 문제라면, 좌우 방향 전환이 안되어 문을 잠글 때 문틀쪽이 아니라 반대로 돌리고 열 때 반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 너무 불편하고 생각보다 품질도 좋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다른 것으로 교체해보기로 했다.
락우드의 슬라이딩 손잡이는 옆면도 다른 제품과 달리 크고(구멍을 크게 뚫어야 함) 위치도 달라서 고민이었는데, 비교적 흔하고(품질이 더 안 좋은)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문틀 쪽의 고정 부분(스트라이커 striker)은 그대로 두고 최대한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작업을 했다.
다만, 락우드 제품의 한 가지 장점이라면 하단에 동그란 부분을 누르면 스프링에 의해 작은 장치가 튀어나와 이걸 이용해서 문을 당길 수 있다. 다른 회사 제품에는 이런 장치가 없다. 슬라이딩 도어를 최대로 열면 벽면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꺼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다른 제품에 이런 장치가 없다는 것은 많이 불편한 점이다.
그래서 두 가지를 결합해 보기로 했다.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락우드 손잡이의 장치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잘라내고 그 빈 자리에는 다른 제품을 넣기로 했다. 어차피 검정색이라 크게 표시가 나지도 않고, 긁히거나 연결되는 부분은 사인펜으로 칠해서 나름대로 눈에 띄지 않게 해보았다.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다. 레인 Lane 제품은 문을 잠글 때 문틀쪽으로 돌리면 되고 벽면에 들어간 문은 기존 락우드의 둥근 장치를 이용해서 그대로 꺼낼 수 있다. 과연 수명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에서 소개해본다. 어떤 상황에 어떤 일이든, 조금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면 항상 해결책이 있다는 교훈도 중요하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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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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