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해놓고 나면 별 것 아닌 듯 해도 막상 실제 진행 과정은 힘들고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쉬운 일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이란 것은 어렵고 힘들다. 만약 모든 일이 쉽고 간단하다면 돈벌기가 쉽다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타인에게 맡길 이유 자체도 없어지니 실은 돈벌기가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오래전에 일을 하던 정부주택 업체의 사장이 연락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투자해둔 집이 한 채 있는데 다음날 바로 세입자가 들어올 예정이라 무조건 저녁까지 일을 마쳐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급하게 연락하면 급행비를 받아야 하겠지만 이 업계에 그런 것은 없고, 언제 어떤 일이든 일단 받고 보는, 그리고 가급적 최대한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개인적 성향에 따라, 일은 받았지만 생각해보니 해결이 쉽지는 않다.
누군가 문을 발로 차서 문틀까지 다 깨졌다 @.@ 일단 파손 부분을 잘라낸다
먼저, 문이 깨지거나 파손된 것은 구멍을 메꾸거나 덮는 재료가 있다. 문이 휘어지거나 심각하게 파손된 경우는 문을 교체하는 것이 낫지만, 이렇게 급한 경우에는 일단 메꿔서 쓰고 나중에 천천히 교체하는 쪽으로 진행한다.
문틀이 깨지거나 파손된 것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문틀은 보통 벽과 문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있다 보니 여러 개의 나무가 덧대어져 있고 이 중 어떤 것이 파손되면 심하게는 전체를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사진으로 보니 문틀 자체가 깨져 힘을 받을 수 없어, 견적을 좀 여유있게 내고 현재의 문틀 부분 나무를 잘라낸 후 새로 붙이기로 했다. 말은 쉽지만 이 과정이 매우 어렵다. 이유는?
두껍고 긴 각목을 사다 안쪽을 파내고 붙여준다
하나의 통나무로 된 문틀 자체는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잘라내기가 쉽지 않다.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중간중간을 자른 후 깔끔하게 하기 위해 끌 등을 이용해서 긁어낸다. 완전하게 뜯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 맞는, 더 굵거나 큰 나무를 덧대어준다. 단순히 나무를 덧대는 것은 의미가 없고, 강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못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덕분에(?) 100mm가 넘는 긴 못을 여러 개 박아 주었다, 실제로는 흔히 쓰는 못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잘라낸 나무 위치에 맞게 새 나무를 덧대는 과정이다. 그냥 통나무가 아니라 굵은 나무를 산 다음 안쪽을 기역자로 파내야 한다. 기둥 위에 덧대는 것이라 기존에 있는 부분에 맞게 나무(각목)의 안쪽을 잘라내야 하는 것이다. 혼자 일하기 힘들어 다른 분과 함께 갔는데, 우리는 이 부분을 (1) 그라인더로 적당히 잘라낸 후 (2) 끌로 전체를 다듬어가며 모양을 만들고 (3) 필요한 부분은 세밀하게 끌과 목공용 줄 등을 이용해서 다듬었다. 당연히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고 저녁 늦게 이웃의 불평도 있었고… @.@
6개월 후 허물고 새집을 지을 예정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버틸 것이다 문이 깨인 곳도 재료를 이용해서 새 제품을 설치
보통 손으로 하는 일은 전문가다운 기술력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일의 대부분은 공구가 한다. 공구의 중요성은 이런 경우에도 분명 알 수 있는데, 만약 원형 전기톱 circular saw이 있었다면 10분 이내에 마칠 수 있는 일이었다. 각목의 반대쪽을 한쪽으로 길게 자른 후 (깊이 지정) 반대쪽을 똑같이 깊이 지정해서 자르면 기역자로 만들 수 있으니, 평소에는 전혀 쓸 일이 없는 전기톱이 이렇게 절실한 날이 있을 줄이야… 목공을 한다면 전기톱은 필수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목공 일이 늘고 전기톱을 쓸 일이 늘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그렇게 하는 일도 경험도 기술도 늘어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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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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