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월트 DeWalt에서 나온 리벳건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히 소개해 본다. 디월트에서 두 가지 종류의 리벳건이 판매되는데, 하나는 일반형 하나는 큰 리벳용의 대형이다. 리벳 Rivet이란 주로 철제 재료를 묶어서 결합시키는 못의 일종으로 대부분 알미늄으로 된 것을 쓰지만 상황에 따라 철이나 스텐리스로 된 것도 있다. 볼록한 부분을 (못)구멍에 넣고 가는 쪽을 잡고 당기면 볼록한 부분이 당겨지면서 펼쳐져 앞뒤로 단단하게 결합되는 방식이다.

리벳을 그리 많이 쓸 일은 없지만 아주 당황스러운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어 문에 모티스 등을 조립할 때 이미 나사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려 있어 단단하게 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나무로 된 것이라면 해결 방법이 있지만 철문이나 금속에 뚫린 구멍은 메꿔서 쓸 수가 없어 더 큰 못이나 나사를 찾게 되고, 그럼에도 제대로 작업하기 어렵다면 이 때 리벳을 쓸 수 있다. 나사 구멍의 크기에 관계없이 적당한 굵기의 리벳을 넣고 당기면 된다. 문제는 리벳이 두꺼워질수록, 결합 대상 철판이 얇을수록 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것.

4.8mm 정도의 두께에 두께가 얇은 철판을 결합하려면 양손으로 아주 세게 당겨야 하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라 어떤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 리벳건이 있으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얇은 리벳을 쓸 때에도 방아쇠를 한번 당겨주는 정도로 끝나니 리벳을 얼마나 많이 쓰냐에 상관없이 리벳건은 작업 효율을 매우 높여준다. 문제는 가격… 일반형 리벳건 하나가 499불이나 하니 평생 써도 과연 투자금을 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을 할인할 때(버닝스 할인 415불) 구입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구조는 간단하다. 리벳건 앞에는 리벳을 꽂고 사용할 때는 방아쇠, 그리고 사용한 리벳의 찌꺼기(가는 봉)는 다시 앞으로 빠져나온다. 뒷 부분은 빈 통이 들어 있는데 리벳을 넣어 다녀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기별 리벳을 하나의 통에 넣어 다니므로 그리 필요하지 않다. 전동 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력을 가진 공구 회사는 리벳을 당기는 부분에 모터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리벳건을 제작하여 판매하지만, 구입하여 사용하는 입장에서 리벳건은 상당히 비싼(고급) 공구에 해당한다. 앞으로 보급율이 늘어 가격이 최소 2/3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대형은 6mm 이상의 리벳을 쓸 수 있게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 굵은 리벳을 쓸 일이 거의 없다. 4mm와 6mm로 나눠서 제품을 제작한 것은 굵기에 따라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런 듯 한데(실제로 수동 리벳건도 리벳 굵기에 따라 중앙의 부품을 갈아쓰도록 되어 있음) 전자식 전동 공구라면 이 부분을 잘 연구해서 하나로 통합하고 단일 품목으로 만들고 가격을 최소화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는 리벳은 양손으로, 굵은 리벳은 주먹에 힘을 주고 써왔던 리벳 작업이 이 리벳건으로 굵기에 관계없이 간단하게 한번 당겨주는 과정으로 끝난다. 일을 해보면 공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데, 단 한번을 쓰더라도 공구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 리벳 작업이 필요한 이에게 유용한 공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방충망 고정, 모티스 고정, 그리고 지난번의 철판 고정 작업 등에 리벳건을 써보니 효율성은 매우 좋음을 느낀다. 대중적인 4.8mm 리벳까지는 충분히 유용한 공구일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