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변덕이 너무 심한데다 한여름이 지나고 슬슬 해도 짧아지고 있어서 며칠씩 혹은 일주일 내내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빨래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집에는 건조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혼자 지내다 보니 건조기가 아니라 세탁기를 쓰는 것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수건과 검정(진한) 세탁물을 번갈아 돌리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말리기가 쉽지 않아 집 근처 코인세탁을 이용하곤 한다.
예전에 처음 이용해 보았을 때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사업성도 있겠다 싶었지만, 최근들어 단점도 보이는 중이다. 사업성에 대해 찾아보니 사람이 많이 살고 특히 학생, 직장인,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그럭저럭 괜찮다지만 장비의 점검이나 고장 등으로 인한 유지비가 꽤 들기 때문에 일반 주택가에서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보인다.
아무 것도 모르고 이용했을 때는 좋아 보였던 것이 최근에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일주일 혹은 이주일씩 빨래를 모았다 가져와서 빨고 건조하는 사람들을 보니, 과연 이 시스템이 청결하게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점차 방문을 줄이려고 하는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그들이 어떤 상태의 옷을 가져다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는채 그저 세탁을 해주니 당연히 청결할 것이라고 믿을 수는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집에서 가족끼리 쓰는 세탁기도 오래되면 곰팡이가 피고 더러워져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줄 필요가 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쓰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상태가 과연 깨끗할 것인가.
며칠 전에 방문해서(보통 주말 새벽을 이용, 24시간 가동) 건조기를 이용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한참 돌아가던 세탁기에서 빨래더미를 가득 꺼내더니 건조기마다 넣는 것을 봤다. 오호... 직업이 뭔지는 몰라도 아마도 청소 관련업을 하는 외국인으로 보이는데, 청소용 걸레를 잔뜩 넣어서 돌리고 있다. 그 말인 즉, 걸레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는 말이고 이걸 건조기에 다시 넣은 것인데... @.@
언젠가는 집에서 쌓아둔 빨래를 가득 가져와서 이용하는 사람들을 봤다. 내 경우는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소량의 빨래를 가져다 건조기만 이용하곤 하는데, 혼자 살거나 또는 평일에 시간이 없는 이들은 일주일 이상의 세탁물을 모아다 코인세탁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통 대형 세탁기는 8불, 건조기는 6불 정도이니 한달에 4번을 써도 60불 정도면 된다는 것. 수도 전기 장비 이용료를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기에 특히 혼자 사는 이들에겐 괜찮은 조건인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자주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세탁물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뚜껑을 열어보면 각종 먼지에 더러운 자국도 남아 있고 사람들이 실제로 넣는 세탁물을 보면 같이 이용하기가 꺼려지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운영자가 청결하게 잘 관리하면 좋겠지만 24시간 가동하는 곳에서 운영자가 문을 닫고 청소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관리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으니.
사실 현재 지내는 곳에서 쓰는 세탁기도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불편한 마음이 있는데 공용으로 쓰는 장비의 청결 상태는 말할 것도 없을 듯... 문득 생각나 자세히 살펴본 후기를 남겨본다. *
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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