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정용 메시 시스템으로 가성비가 좋았던 오르비 프로 SXK80을 소개한 적이 있다(아래 글 참고). 오르비와 오르비 프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대역폭을 나눠서 쓰거나 하는 몇 가지 세세한 부분이 달라 프로는 오피스 등 부서별 관리가 필요한 곳이 유리하다는 등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봤을 때는 넷기어 Netgear 오르비 Orbi 시리즈는 최신 무선 라우터 시스템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다.
오르비 제품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가격대 성능비로 봤을 때는 RBK7이나 8 제품이 무난하고, 9로 올라가면 가격이 아주 비싸지며 RBK7도 최신 제품은 거의 1000불에 육박하니 가정용으로는 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지인께서 인터넷이 잘 끊기고 불편하다고 하셔서 메시 시스템을 권해 드렸고 특히 예전에 경험해본 가성비 최고의 제품인 SXK80이 좋아서 구매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걸 배송받아 설치를 하는데 도저히 진행이 안된다는 것. NBN 업체와 환경에 따라 VLAN 설정을 하는 등 몇 가지 특이한 부분이 있지만 아무리 해도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중간에 포기. 여기서 한 가지 부가적으로 설명하면, 예전 문제가 되었을 때 TPG 기술 지원에 연락했을 때는 담당자가 VLAN 설정 등을 잘 알고 설명해 주었지만(그러나 결국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나중에 직접 해결함) 이번에는 기술 지원팀의 대응이 너무도 형편없더라는 사실이다.
기술 지원팀은 보통 24시간 내 언제든 연락하면 도움을 주는데, 일요일 오전에 했더니 무슨 문제가 있다고 30분 후에 다시 연락하라고 했다. 잠시 기다렸다 다시 했더니 오르비 SXK80 제품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디서 어떤 항목을 설정하거나 건드려야 하는지 모르고 왜 안되는지도 모르니 지원이란 말이 의미가 없어 그냥 끊었고 결국 인터넷 연결 포기.
지인의 제안에 따라 다른 제품을 구해서 시도해보기로 하고 찾은게 바로 RBK852. 이 제품 역시 약간 구형으로 8은 시리즈 모델, 5는 버전, 2는 장비 수를 가리킨다. 즉 8 시리즈 버전 5의 2대로 구성된 제품이라는 의미. RBK763이라면 7시리즈 버전 6의 3대로 구성된 제품인 셈이다. 이전에는 없었는데 블프 기념으로 한 업체에서 대폭 할인을 해서 379불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어 바로 매장을 갔지만 재고가 없다. 여기저기 물어 겨우 한 곳에서 재고를 찾아 구입 후 귀가. 모든 것을 제거하고 이 제품으로 자동 설정을 진행했지만 인터넷 연결은 안되었다.
수동으로 접속후(로컬 IP 192.168.1.1) 관리 모드로 들어가서 VLAN 설정을 해주니 연결이 된다! 이 제품의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인지, 이전 것보다 관리 모드가 직관적이고 편하게 되어 있어 다행이다. 사실 SXK80과 RBK852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능이라 큰 차이가 없다 볼 수 있다. SXK80이 특별가 499불이었는데 거의 600불 이상하는 RBK852를 블프 기념 및 구형이라는 이유로 379불에 구입했으니 행운인 셈. 현재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업체에서 349불에 팔고 있다. 적극 추천~
메시의 장점은 상당히 큰 규모의 집에서도 유선없이 무선으로 모든 영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데 있다. 기본적인 와이파이 WIFI 무선망 외에도 장비들끼리의 무선 통신을 이용해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각 장비에서 그 신호를 증폭하여 뿌려주기 때문에 웬만한 크기의 집에서도 거의 비슷한, 혹은 상당히 양호한 속도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지인의 경우 장비를 바꾸면서 비싼 텔스트라를 버리고(!) TPG에 비슷한 요금으로 250Mb를 신청했고 장비 근처는 250-260Mb, 집 끝쪽에서는 90-100Mb 정도의 속도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 집 전체를 유선으로 구축하고 텔스트라의 비싼 서비스를 50Mb로 이용한 것에 비하면 월등한 변화다. 그것도 무선으로!
메시를 설치할 때의 중요한 점은 본체인 라우터를 모두 설정한 후에 위성 장치 satellite를 동기화 시켜 가장 신호가 잘 나오는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1층의 한쪽끝, 2층의 다른쪽 끝이면 이상적이겠지만 지인의 경우 집 구조가 미로같이 되어 있어 의외로 신호가 잘 받쳐주지 않아 한 대를 2층 끝, 다른 한 대를 반대쪽 끝에 두었고 1층은 천정을 통해 신호를 받도록 배치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90-100Mb로 줄었지만 이 정도도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공간이 뚫리고 직선형 구조인 집에서는 한 층에 라우터를 두고 다른 층 중간에 위성 장치를 두면, 집 끝에서 거의 250Mb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으니 메시 시스템이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해결책이다.
참고로 TPG는 월 10불을 더 내면 최고 속도인 800Mb를 이용 가능하니 가족 수가 많고 인터넷과 TV 방송을 하루 종일 즐기며 심지어 온라인 게임도 오래 한다면 이 정도 속도도 시도해볼만하다. 물론 이론상으로 1Gb 까지의 속도는 이런 메시 시스템에서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지원 장치 수도 100대에서 400대까지 되니, 한 사람이 핸드폰, 태블릿, 노트북, PC, TV를 쓴다 해도 10명 이상의 구성원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에 업그레이드하게 되면(이유 : 더 빠른 속도 예를 들어 기가비트 등) 현대로는 RBK773 정도가 좋겠고, 가정에서 RBK9 시리즈를 쓸 일은 없지만 몇년 후는 또 모르니 가격만 떨어진다면 충분히 매력적일 듯 싶다. *
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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