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정도 된 일로, 너무 바빠서 며칠 동안 아침에 집을 나서 저녁에 돌아올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지낸 시간이 있었다. 그 후로 좀 안 좋다 싶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너무 토하고 싶은 느낌이 들더니 심하게 토했고 그리고는 조금 진정이 되었다. 평소(?)같으면 급하게 먹고 일찍 잠이 들어서 체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그럴 경우 새벽에 일어나 심한 두통과 함께 체한 증상이 나타나 일부러 손을 넣어 토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살면서 처음으로(!) 자연스러운 구토 증상이 있었던 것이다.
그 뒤 약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편하게 지내고 있어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다음주 초음파 검사를 대기중이다. 지난번 위 내시경을 놓친게 아쉽기는 하지만, 위염 증상이 있더라도 아무 조치도 안하고 약도 안 먹고 한달 가까이 지냈으니 급성 위염이 있었다 해도 치료는 커녕 방치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위염, 또는 위장병이라고 하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약을 쓰지만 지금껏 경험해보면 호주의 의료 체계는 이런 경우 좀 답답하다. 지난번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Noxicid(esomeprazole)을 처방해 주거나 이번에 받아온 것처럼 pantoprazole 정도를 준다. 이건 위산을 억제해 위염에 더 자극을 주지 않도록 완화시키는 정도이고, 실제로 위염은 자연 치유가 되도록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상당히 소극적 대처 방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다른 어떤 약이나 치료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
의사에게 물어보니 소화가 잘 안될 때 한국이라면 여러 가지 소화제가 있지만 호주는 소화제도 별게 없다. 예전의 기억으로도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게 되면 그냥 탄산수 느낌이 드는 가벼운 가루약 정도만 구할 수 있었던 것이 전부였고, 뭐랄까 한국처럼 xxxx 등의 물약이나 xxx 같은 알약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알아서 소화를 시키는(먹고 흔들어?) 수 밖에는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콜라를 더 마시는 것인가?(탄산 음료가 오히려 소화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을 더 믿는 편이다, 다만 위에는 안 좋다)
호주에서는 기회가 되면 내시경이나 초음파 드 각종 검사를 잘 받는게 좋다. 자비를 들인다면야 사립 병원에 가서 언제든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비용이 꽤 비싼 편인데다 국공립 병원은 대기자가 너무 많아 내시경 등의 정밀 검사는 일년씩 기다려야 하고 초음파 등의 검사도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가능하기에 조금 이상한 증상이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요청해서 받는게 좋다. 이럴 때면 의료 선진국인 한국이 참 좋아 보이지만 요즘 의료계 현실을 보면 또 그것도 아닌 듯 하고... (개인적으로 의료 개방에 찬성함, 호주를 보면)
속이 너무 불편해서 일부러 집에 가서 일주일을 쉬는 겸 해서 지내다 왔지만 별로 달라진게 없다. 그냥 쉬면서 빨리 낫기를 기다릴 수 밖에. 건강이 최고다. *
Hello world!
Pic of the week: Sunset at margate beach
The first day’s journey was through the pink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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