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을 해오며 이제는 거의 40% 정도가 현지인들 위주의 고객인지라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시장 확보) 다른 한편으로는 가끔 발생하는 전형적인 현지인의 사고 방식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그 한 가지 사례.

듀랄 Dural의 한 고객이 열쇠를 바꿔야 한다고 연락을 해왔는데, 대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연세가 지긋한 분으로 보인다. 주소를 받아 방문해보니 분명 “일반적인 잠금 장치”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구형 모티스 장치다. 최근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신규 주택이나 문에서) 장치지만 여전히 제법 보급되어 있어 도매업체마다 저가형 중국산 브랜드를 통해서만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당연히 열쇠만 교체나 변경은 불가능한 장치다. 보통은 고객들로부터 작업 전 사진을 받아서 필요한 사항을 확인 후 방문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객들이나 사진 촬영 등이 불편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방문을 하는데 이번에도 시간만 낭비하고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열쇠 변경은 불가하고 모티스 자체를 교체해야하며 크기가 약간 달라서 필요에 따라 나무를 깎거나 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음을 고지하고, 필요한 개수에 맞춰 최종 확인 후 재방문하기로 했다.

며칠 후 제품을 수령해서 다시 방문해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현관문에 달린 손잡이가 너무 무거워서 문제가 생겼다. 바깥쪽은 문제가 없지만 안쪽 손잡이 내부의 스프링이 부러져 자동으로 손잡이가 올려지지 않는 탓에 래치 latch라고 부르는 부품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간 상태가 되어 문을 닫은 후 반드시 손잡이를 직접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 제품은 유럽산(영국)으로 품질이 좋아 스프링도 강해서 손잡이 스프링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는 올려줬는가 하면 요즘 제품은 중국산에 원가 절감을 위해 스프링 세기도 약해서 그렇게 안되는 것으로 설명을 해주었지만 뭔가 불만족스러워하는 고객. 물론 나로서는 최대한 해결을 해주고 싶지만 제품 자체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해결이 안되는데다, 손잡이 스프링이 부러진 것은 현재 일과는 또 무관하게 고객 쪽에서 해결해야할 사항이라 마땅한 답이 없다.

위에 간단히 적었듯이 요즘은 전혀 쓰지 않는 장치다 보니 겉에 붙이는 손잡이만 따로 구하는 것도 불가능이고 특히 같은 모양은 구할 수가 없다. 비용이 들더라도 가능한 일이라면 진행을 하겠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해결이 안되는 것. 상황을 설명해주고, 정문의 결과가 불만족 스럽거나 싫으면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모두 이해했고 나머지도 해달라고 해서 진행. 최초에는 7개의 모티스와 2개의 모티스를 각각 같은 열쇠로 해달라 해서 9개를 준비했지만 다시 살펴보더니 6개와 3개의 모티스를 같게 해야 한다고 해서 진행 불가. 그 중에서도 몇 개는 하지 않겠다 해서 결국 9개의 제품을 준비해 갔지만 3개만 진행하기로 했다. (주문한 제품은 어쩌누? @.@)

작업을 모두 마치고 며칠 후, 다시 전화가 왔다. 현관 손잡이가 올라가지 않아 문제가 되니 해결해 달라는 것. 이미 설명했는데? 스프링이 고장나서 안되는 문제라 방법이 없다고 하니 그래도 해결해 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훨씬 더 나았다는 것. 그러나 이번에 모티스 자체를 바꾼 것이라 예전에 잘 되었던 것과는 무관하게 현재는 안되고 그에 대해서는 설명을 했음에도 막무가내로 해결을 해달라고 한다. 음 마음이 불편해지네…

다시 며칠 후에 방문을 했다. 제품을 다시 분해하여 하나씩 확인하면서 조립해 보았지만 안쪽 손잡이의 스프링이 부러진 것은 해결이 안된다. 모티스 자체 스프링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손잡이의 스프링이 유지가 되는 바깥쪽은 손잡이를 내렸다 놓으면 자동으로 올라가는데 안쪽은 아무리 해도 안된다. 그 때 안쪽에서 뭔가 부품을 가져오는 고객. 자신이 오래전에 구입해 두었다 하면서 둥근 형태의 스프링을 보여준다. 그것을 장치에 끼우면 된다고. 무슨 말이지? 도저히 맞지 않는 그 부품을 모티스에 끼운다고?

확인을 위해 바깥쪽 손잡이를 완전 분해해서 살펴보던 중(스프링 교체 가능 여부 확인) 그 내부 스프링이 고객이 가져온 것과 같은 모양임을 발견, 실은 현재는 구입이 어려운 이 스프링을 이 고객이 오래전에(아마도 5-10년 이전) 구해 두었고 안쪽 손잡이를 수리할 수 있다고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기억력도 좀 쇠퇴한 상태의 아주 나이많은 서양 할아버지 고객이다. 어쨌든 모티스가 아니라 손잡이를 수리해보기로 하고 전체 분해 후 한참 만에 스프링 교체, 동작이 완벽하다. 이렇게 해서 고객의 불만 해결. 원칙적으로는 이렇게 손잡이를 수리해주는 수고비를 받아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그럼에도 세번이나 방문!!!) 애초에 손잡이 스프링이 있었으면 왜 지난번에 이야기를 안했는지는 의문이지만, 부인의 말처럼 naughty boy인지 아니면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인지, 나로서는 시간을 내어 재방문해야만 했던 일이다.

모든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고 완벽하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현실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안되는 일들이 이다. 물론 전문가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안되는 일을 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번에도 고객이 보유하고 있던 스프링이 없었다면 사실 문제 해결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애초에 계속 진행할건지 취소할건지를 묻고 진행했던 것이고 모두 동의했음에도 나중에 가서 불만을 제기하면 일을 사람으로서 참 당황스럽기도 하다. 운이 좋았던 일이지만, 이렇게 억지스럽게 불만을 제시하는 일들은 아예 시작을 하지 말라는 지인의 이야기가 어쩌면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



가족이 이사를 가고난 후 매월 방문하고 있지만 이번 방문은 처음으로 “힘들었던” 경험이다. 그동안 2019년부터 시작해서 거의 20번 이상 브리즈번을 방문했고(99%는 자동차 운전) 여전히 심야의 어두움은 낯설고 한낮의 산길 주행은 지루하지만, 매번 어떤 목적과 동기가 있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달렸던 것과 달리, 지난 두달의 바쁜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온 현재의 방문은 다시 현실을 직시하고 많은 과제를 떠안아야 했던 탓인지 마음이 복잡한 며칠이었다.

처음 밤 12시에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나섰을 때의 경험을 여전히 기억한다. 가로등이 없는 호주의 고속도로는 아무리 운전을 좋아하고 익숙한 나로서도 당황스러웠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 캄캄한 길을 바닥(도로)만 보고 주행해야 하는 탓에 한 30분 정도만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멀미가 날 지경으로 머리가 아팠던 기억 뿐이다. 이제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해도, 여전히 시드니를 벗어나 센트럴 코스트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의 입구는 캄캄하고 불편하다.

돌아오는 길은 또한번의 색다른 경험이었다. 브리즈번에서부터 시작한 밤안개는 해안 도로와 산악 도로를 가리지 않고 짙게 껴있어 시야를 방해했고, 이건 뭐 어둠보다 더 불편한 상태에서 밤길을 100km 이상으로 주행한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가 많지 않은 시간이라 가능했다는 것. 해가 서서히 떠오르며 안개도 걷히고 시야는 넓어졌지만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짧지 않은 시간에 여러번 브리즈번을 오가며, 웬만한 길은 거의 기억하고 중간 쉼터와 휴게소, 지역과 특징 등도 하나둘씩 기억하게 되고 있다.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그 과정들을 모두 자세히 기록하여 하나의 여행기처럼 남겨두고 싶지만 그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시도는 하지 않는다. 사실 쉼터만 해도 작고 지저분하고 어두운 곳이 있는가하면 널찍하게 잘 차려서 편하게 되어 있는 곳들이 있어 어느 정도의 구분이 필요하다.

거의 주말을 끼고 4일 정도를 방문했던 일이, 4월 방학을 맞아 일주일을 지냈고 5월은 레노베이션 문제로 2주간, 그리고 6월에도 이어서 레노베이션 마무리 일주일. 그러다 보니 4일은 너무 짧고 일주일은 길어서 일에도 영향이 큰데 앞으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생각 등, 현재 상황을 고민하면 답은 없지만 분명 생각을 해야할 과제로 다가왔다. 지난번 코비드 이후 체력은 더 떨어지고 회복이 잘 안되는 등 면역력 감소나 기본 체력 저하 등의 원인이 대충 때우는 식사 습관에도 있을 것이니, 과연 현재와 같은 상태와 체계를 얼마나 더 버티며 유지할 수 있으려나?

여전히 낯익은 거리 풍경 사람들의 모습, 시드니에서의 편안함과, 비록 가족과 집이 있지만 낯선 사람들의 태도와 같은 나라임에도 많이 다른 느낌의 브리즈번은 아직까지도 그저 잠시 방문하는 여행지 같은 곳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서서히 일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해야할 시점이지만 과연 지금의 선택이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도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시간은 잘 흘러 벌써 7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언제 오는 것인가… *

지난번에 작업한 내용을 소개해 본다. 한 주택에서 디지털도어록을 설치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방문했다. 현관문에 설치하는 일은 일상적이라 평소처럼 진행, 차고로 출입하는 슬라이딩 sliding 그러니까 옆으로 열고 닫는 문제 추가로 디지털도어록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다. 다행히 최근에 쓰고 있는 제품은 고리 hook 방식이라 어떤 환경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슬라이딩 문에 디지털을 설치할 경우 한 가지 단점이라면 실내외쪽 본체를 설치했을 경우 문을 완전히 다 열 수 없고 딱 그 본체만큼 열어야 한다는 것. 그 이상 열리지도 않고 문을 세게 열다 자꾸 부딪히면 본체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 이전보다 조금 더 조심해서 써야 한다.

차고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잠금 장치는 아예 고장이다. 특히 저렴한(쉽게 말해 싸구려) 장치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개인적으로는 1년에 3-4번 정도 경험하는 사례다. 손잡이를 돌렸을 때 연결된 부분 래치 latch가 당겨져야 하는데, 싸구려는 이 부분이 약해서 쉽게 끊어지고 또 조잡해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끔은 돌려주는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부러지는 일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손잡이를 이용해도 문이 열리지 않게 되니, 이 경우는 전체를 뜯어내야 한다. 드릴 등으로 처리한 후 공구를 써서 부품을 조금씩 뜯어내고 당겨주면 된다.

어제는 급하게 요청받고 오래된 주택의 열쇠를 바꿔주러 갔다. 열쇠를 바꾸는 일은 흔한 작업이지만 환경에 따라서는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열쇠 변경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 열쇠가 있어야 하지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작업 시간이 좀 더 걸리고(열고 분해해야 함) 때에 따라서는 기존에 설치된 제품이 작업 불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산 싸구려 제품의 경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쇠의 두께가 다르다거나 내부에 들어가는 핀의 크기가 미세하게 다르거나 혹은 핀을 넣는 구멍이 좁거나(핀 지름 얇음) 여러 이유로 작업이 불가하다.

어제의 경우 한 문에서는 데드래치 deadlatch를 작업해야 하는데 처음보는 제품이 쓰였다. 10여년을 작업해 왔지만 처음보는 제품으로 앞부분도 분해가 안되고(새 실린더로 교체 후 열쇠 변경) 뒷부분도 너무 복잡하게 조립되어 있어 이걸 작업할 경우 새로 사는 비용에 근접하는 작업비가 나올 수 있는 상황. 많은 사례를 보면, 특히 중국인들이 자국 제품을 좋아해서 사다가 쓰는 경우가 많은데, 조립이나 구조가 조잡하고 재료가 부실해 보이고 표준과 유사하지만 정확하게는 다른, 중국산 제품을 쓸 경우는 내구성이 떨어져 오래가지 않고 고장나기 쉬우며 향후 열쇠 변경 등의 작업을 하려 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늘 강조하듯이 보안과 안전에 관한 제품은 제발 좀 가급적 표준 제품이나 호주에서 흔히 쓰이는 제품을 쓸 것을 권하고 싶다.

특이한 현관문. 상단에는 데드볼트를 하단에는 손잡이 놉셋 knobset을 설치해 두었다. 열쇠를 바꿔달라고 해서 열심히 뜯고 작업을 마치고 보니,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위의 데드볼트는 앞뒤 본체만 달려 있네? 중간에 잠궈주는 볼트 부분이 아예 없다. 왜 달아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가짜 fake 잠금 장치로, 전문가인 나도 모르고 작업을 해줬을 정도이니(청구는 안함) 외부인에게는 너무도 안전한 집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일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현관문에 3개 이상의 잠금 장치를 달아둔 곳을 포함해서… *



전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 따라 석유나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양열 발전으로, 비교적 맑은 날이 많고 겨울이 짧고 해가 강하게 비치는 호주에서의 태양열 발전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지역에 따라서는 지원금이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잘만 선택하면 친환경 에너지를 쓰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후 간단히 솔라로 표기)

이 솔라 설치에 있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여러 업체를 알아보고 정보를 구해본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부품들이 중국산이고(중국 업체들이 시장 우위) 한국이나 유럽산은 구하기도 어렵고 사업을 접거나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커지는 등의 단점이 많아서, 고민 끝에 기왕 중국산으로 모두 진행할 바에는 가격이나 적당한 곳을 찾는게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실제로 한국산 부품이나 배터리를 취급하는 곳은 거의 없고, 유럽산은 너무 비싸고, 같은 중국산을 취급함에도 업체에 따라서 가격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니, 비슷한 중국산이라면 가격이라도 싼 곳이 좋은 것이다.

지붕의 면적에 따라서 설치할 수 있는 솔라 패널(태양열 발전을 위한 판)의 개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업체의 견적은 6kw와 10, 13kw 등으로 나누는데, 가장 기본적인 6kw의 경우 4-5천불대에 형성된다(최저가 수준). 솔라만 설치할 경우 13kw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데, 한 업체에서는 2천불 정도를 더 주면 6에서 13으로 올릴 수 있다. 즉 13kw 정도를 설치하면 대략 6-7천불 정도에 가능하다. 솔라 패널 한 장이 최대 440w를 생산하니 이게 30장이 되면 13kw가 되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몇 장의 패널을 설치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낮에 해가 떠 있는 동안 솔라를 이용한 절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족들이 출근하고 학교를 가는 등, 낮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낮에 발전량이 많은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해가 떠 있는 낮에 비교적 많은 전기를 써야지만 솔라 설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낮에 쓰는 것이라고 해봤자 하루 종일 돌아가는 냉장고에 더해서 요리하는 오븐, 세탁기, 드라이어, 에어컨 등이 전부이니, 발전량이 많다 해도 실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가족들이 모두 집에 모이는 오후 혹은 저녁부터가 솔라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해가 낮아지고 지는 저녁 시간에는 솔라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보통 7시 정도부터 약하게 시작되는 발전은 오후 4시(겨울 기준)가 되면 끝나게 되고 여름에도 6시 정도 이후면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으니,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낮에 발전한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솔라 패널의 설치만 6-7천불(13kw 기준)이라면 배터리는 여기에 두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 2만불 가까운 비용이 든다. 내 경우는 13kw 패널과 15kw 배터리를 합해서 16k에 계약을 해서 비용을 좀 아꼈다. (5k 배터리 3개, 최대 용량 기준)

배터리를 설치할 경우 남는 전기를 회사에 되파는 외에도(실제 소득 효과는 적음) 배터리에 축적했다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흐리거나 비오는 날은 발전량 자체가 적어서 배터리 충전할 여유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날씨가 맑다는 가정하에 낮에 충분한 발전을 해서 전기를 다 쓰지 않고 모아두면 여름에는 저녁 이후 에어컨(열대야 대비) 겨울에는 히터를 모아둔 전기로 쓸 수 있어 효과적이다. 게다가 온수 시설이 가스가 아닌 전기로 이용하는 것이라면 아침 저녁에 온수를 쓸 때에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 좋다.

솔라를 설치한 경제적 계산법은, 패널과 배터리의 보증이 보통 7년에서 10년 정도 되니 7년으로 잡고 16k를 나누면 1년에 2500불 정도, 즉 1년 전기 요금이 이를 넘는다면 솔라 수명을 7년으로 잡는다 해도 투자 효과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보통 여름에 에어컨 겨울에 히터를 쓰게 되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는데, 연간 전기 요금이 2-3천불 되는 집이라면 솔라 설치 효과는 분명하고, 이는 주택 가치에도 더해지니 여건이 된다면 솔라 설치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계약 업체의 담당자는 대부분 인도계인지 발음이 그쪽 분위기였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렴한 업체는 실제 일할 때 값싼 중국 노동자를 보내서 대충 설치하고 실제 전기 연결만 전문가가 와서 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했지만, 작업 당일에 보니 제대로된 현지(서양인) 업체가 와서 이틀이나 일을 했고, 일 자체도 생각처럼 쉽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즉, 소문을 다 믿을 것은 아니라는 뜻.

현재 전기 단자함(meter box)의 상태, 배터리 설치 여부, 패널 설치 개수 및 위치 등에 따라서 이 전기(직류 DC)를 집에서 쓰는 교류(AC 240V)로 변환해주는 인버터(inverter)를 설치하는데, 내 경우는 일반제품 하나와 하이브리드 제품 하나를 설치했고, 그 중 일반 제품에 오류가 있어 며칠 후 교체 재설치를 했다. 집의 와이파이에 연동시켜 인터넷으로 어디서든 회원 로그인을 하여 발전량 및 소모량 등을 비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장치 등록 과정이나 와이파이 연결 등은 약간 어려울 수 있으니 가능하면 작업 당일 설치 기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솔라 업체에서는 기본 견적을 준 후 환경 변화 등에 따라서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전기 회사가 관리를 위한 장치 설치라든지 전기 단자함 구조를 바꾸는 비용 등에 대해 추가로 몇백불을 얹어서 나중에 이야기 한다. 물론, 처음에 이야기된 내용이 아니기에 모두 거절했고 그만큼의 할인을 포함해서 최종 16k에 계약을 해서 진행했다.

아직 최초 청구서가 오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솔라 설치 후의 전기 사용량은 매우 줄었고, 맑은 날은 발전량이 소모량을 넘어 배터리 충전을 100%까지 하게 되는데다 밤 시간의 소모량도 적어 대부분의 일상적 전기 소모량을 솔라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발전량이 적은 6kw 정도로 한다면, 집에서 온수 에어컨 히터 드라이어 등을 많이 쓰는 경우 솔라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데다 배터리도 없으면 솔라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집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전기를 쓰는지, 그리고 밤 시간에도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확인해서 기왕 투자하는 비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가는 일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는 아니지만, 나의 생각은 지금 그대로, 좀 더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가진 상태로, 곁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조금씩 세월에 빛바랜 외모로,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그 생각에 시간의 경험을 더해 사회적으로 바라보여지는 “숫자로서의 나이”만 변하며 인생이 그렇게 흘러간다.

나이가 더 들어 중장년을 넘어 노년이 되면 기력도 떨어지고 사회에서는 거의 밀려나게 되며 이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더 짧게, 어쩌면 인생을 살며 한번이라도 했을지 모를 죽음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며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 인생은 참으로 짧고 그것을 너무 뒤늦게 깨닫는 것 조차도 인생의 과정이 아닐까.

이사를 나와서 이제 자주 보기도 힘든 할머니를 거의 한 달에 한 두번 보러 간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나도 깜짝 놀라는 상황을 접했다. 차고에 세워둔 할머니의 차가 상당히 심하게 파손된 것.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마침 할머니는 외출중이라 집에 없었다.

며칠 후 다시 방문해서 잠깐 대화를 해보니, 라운드어바웃(round about) 그러니까 원형 교차로에서 기다리던 중 반대편(호주 기준 우측)에서 차가 오지 않아 바로 출발을 했는데 그 앞의 차가 출발하지 않고 있어서 그 뒤를 박았다는 것. 보통 차를 출발하면 가속을 하게 되니 그 힘이 온전히 앞차에 전해지며 내 차의 보닛이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이 생긴 듯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상인 상황은 분명 아니다.

할머니는 왜 앞차가 가야 하는데 안 가서 사고가 생겼냐며 불평을 하시지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는 100% 할머니의 실수일 수 밖에 없다. 운전을 할 때는 차가 오는 방향(우측)은 물론이고 앞과 다른쪽 옆 등 모든 사방을 살피면서 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다.

당분간은 보험 회사에서 빌려주는 차를 쓰고 있지만 차가 없이는 생활이 안되는 호주이기에 급하게 다른 차를 구해야 했다. 파손된 차는 이미 오래되어 보험 처리를 해도 비용이 너무 들어 회사에서는 폐차로 결정되었고 시장가 정도를 받는 선에서 보험 처리가 마무리 되면 할머니는 새로 차를 구해야 한다.

매번 남은 인생 벤츠 하나 뽑아서 타보는 것 어떠냐고 제안하곤 했는데 아껴쓰는 것이 생활인 할머니 성격에 그렇게 하지는 않으실테고, 그냥 적당한 중고차 하나 사서 타려는 계획이라 해서 차 구입을 도와드리기로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번 암 재발 진단 후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가끔씩 아파서 드러눕기도 하고 또는 병원 방문이나 기타 일정으로 시간이 맞지 않기도 하고…

할머니를 알고 지낸 것이 벌써 13년이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그 동네에 가서 살게 되었고 둘째가 태어나기 전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벌써 13년. 내 가족 특히 아이들에게 너무 잘 대해주는 할머니는 내게도 가족같은 분인데, 언제나 활기차고 건강하던 그 모습도 세월이 가면서 바뀌어 이제는 언제 어느 시점에 만나더라도 늘 지쳐있고 나이들고 힘없는 노년의 모습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살아계실지 모르지만 힘들지 않게 아프지 않게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지내시기를… *

집에 가 있던 어느 날 한 고객이 전화를 해왔다. 문자로도 긴 사연을 보내고 뭔가 수리가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겠냐는 내용.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자면, 사연이 길고 말이 많은 고객일수록 실제로 일을 맡길 가능성은 낮고 그냥 이것저것 정보만 원하거나 가격만 비교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어쨌거나 긴 통화 후의 결론은, 방충망 잠금 장치가 고장나서 수리를 원한다는 것. 이 고객의 특징이라면 마치 “증거”를 만들듯이 “요약하면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 너의 견적은 이만큼”이라고 확인 문자를 보낸다는 것.

일하러 돌아와 일정에 맞춰 방문을 했다. 현장에서 살펴보니 아예 부러져 수리는 불가하고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교체할 경우의 재료비가 비싸 견적이 많이 올라간다. 비용을 알려주니 다른 업체에서는 얼마로 견적을 받았다고 한다. 약간 화가 나서 사람 불러놓고 가격 비교는 안되고 원하면 다른 업체 이용해라 그만 가겠다고 했더니, 그건 그것이고 고장난 추가 재료를 빼고 기본 내용으로만 (견적 내용) 진행해달라는 결론. 지불을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니 “최대한 빨리 할테니 믿어달라”고 한다.

이 집은 투자용으로 운영하는 것인지 세입자가 이미 들어와 있고, 기존에 살던 사람이 나가면서 문제가 확인되어 잠금 장치가 왜 고장났는지에 대한 원인을 대화하면서 거의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했다. 고객의 요청인 즉,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해줄 수 있냐고 한다. 당연히 해줄 수 있는 내용이라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일을 간단히 마무리. 사실 고장난 것을 교체하는 일은 어렵지 않고, 특히 다른 부품을 끼우지 않고 기본 부품만 교체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작업 후 사진을 보내주고 청구서를 보냈더니 “최대한 빨리 very soon” 지불하겠다는 문자가 왔다. 보통 청구서를 보내면 빠르면 당일, 늦어도 1-2일 내에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업체에 따라서는 1-2주 정도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큰 회사일수록 결제일이 정해져 있어 그 주기에 맞춰 처리해주곤 한다.

다음 날이 되어도 지불이 되지 않아 “지불이 안되었던데 확인 후 보내달라”고 하니 엉뚱한 내용을 이야기 한다. 호주 소기업 안내에 따르면 지불 관계는 청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보통 30일 이내에 하면 되는거라고 하네? 전화를 했더니 대뜸 화를 내면서 왜 귀찮게 하냐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very soon” 지불하겠다더니 안되어서 물어본건데 언제 지불하거냐고 하니 원칙대로 지불하겠다며 짜증을 낸다.

거의 1년에 한 두번은 진상 고객을 만난다. 진상 고객이라고 해서 특정되어 있지는 않다. 누군가의 행위 자체가 바로 진상 고객인 것이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서로 존중하고 필요한 것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거래해야 하지만 일부는 마치 스스로가 더 위에 있는 것처럼 상전 노릇을 하는가 하면 일부는 엉뚱하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는 억지스럽게 주장하고 강요하고 트집을 잡기도 한다. 정상적인 관계를 벗어나면 바로 그게 진상인거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다. 서비스 해준 적도 없는 엉뚱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비난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이미 (문제 가능성을) 설명하고 처리했음에도 왜 문제가 생겼냐고 따지고 다른 일까지 싸잡아 욕하는 이도 있고(자기 뜻대로 안해준다고), 자신이 잘못 생각하거나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매번 전화를 해서 물어보기만 하고 서비스 요청은 안하는 이가 있고 가격 비교만 하고 전화를 끊는(여러번) 사람도 있다. 흠… 왜들 그렇게 사니? @.@

그냥 덮어두고 지나기로 했다. 짧은 인생이지만, 살아보니 인생은 다 자신이 살아가는대로 되돌려받는 듯 하다. 열심히 사는 만큼 보상이 되는 것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막 사는 인생도, 다 결국에는 그것이 돌고 돌아 결론지어지는 것, 그게 인생이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이기적이고 진상 짓을 하는 이도 언젠가는 똑같은 사슬에 걸려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를 망치는 것임을 느끼기는 할까 모르겠지만. *

예전에 살던 곳에서 이사 나오며 남은 짐과 함께 자전거를 가져다 두었는데, 조카가 자전거를 타다가 페달 한 쪽이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좋은 제품은 금속(알미늄 등)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보니 힘을 많이 줘서 밟으면 부러질 수 있는 것으로, 이 페달(발판)은 이베이 등에서 따로 구매하여 직접 교체가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소모품 중의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체는 실패(대!!! 실패) @.@

자전거 페달에는 매우 중요한(아무도 안 알려줌)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오른쪽은 보통 나사처럼 체결이 되지만 왼쪽은 반대로 체결이 된다는 사실. 그러니까 일반적인 나사 구조는 오른쪽(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잠그고 반대로 풀게 되어 있어, 오른쪽 페달의 경우는 이와 같이 풀고 나서 새 부품을 끼워주면 그만이다. 물론 이것 역시 제품에 따라서는 뒷 부분에 공구를 넣어 조여주기도 하고 그냥 손으로 돌려서 잠근 후 공구로 약간만 손을 봐도 되는 것이 있다.

문제는 왼쪽 페달. 왼쪽 페달의 경우를 일반 나사와 같이 돌리면 풀리는게 아니라 조여진다 @.@ 처음에 이것을 모르고 도저히 나사가 풀리지 않아서 끙끙대다가 방법이 없어 앞부분(페달)을 잘라낸 후 육각으로 만들어 임팩트로 돌렸는데, 알고 보니 풀려고 시도한게 아니라 아예 더 단단하게 잠근 결과가 되어 버렸다. 만약 앞 부분을 자르기 전에라도 좀 더 알아보고 오른쪽으로(시계 방향) 풀었다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중에 그라인더로 자르고 단단하게 잠궈 버렸으니 이제 와서는 다시 풀어낼 방법도 없고(공구를 물릴 부분이 없음) 이미 페달 한쪽을 잘라버려 모양이 이상해져서 그 윗 부분 부품인 크랭크 암 crank arm(페달을 밟고 자전거 회전축에 연결해주는 지지대)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살다 보면 모든 걸 아는게 아니고, 가급적이면 일을 벌이기 전에 좀 더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이다. 일단 자전거는 차고 한 쪽에 방치, 다음 기회에 크랭크 암을 풀어낸 후 새 부품으로 교체하고 페달을 달아줄 예정. 과제는 이 크랭크 암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사실 *

며칠 전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났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등, 모두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물가 안정이 이루어지며(예전에 비해서는 이미 올랐지만 작년 대비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음) 금리 인하를 논하거나 이미 진행한 것과 달리, 호주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율을 보이며(4%) 다음 RBA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

1백만불을 빌린 사람에게 있어 연간 1%의 금리 인상은 대략 1만불, 월 800불이 조금 넘는 부담이 추가된다. 보통 0.25% 정도의 금리 조절이 있으니 이는 월 200불 정도의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최근과 같이 물가 상승이 이루어지고 이미 높은 금리의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월 200불은 결코 우습게 볼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직장을 다니든 사업을 하든, 새로운 지출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만큼의 새로운 수입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에 단 10불이라도 추가 지출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4월부터 이어지는 겨울철은(기온에 따른 겨울은 보통 6-8월)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다. 계절로 볼 때에도 추워서 이동이 많지 않고 자녀들의 학기, 직장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보더라도 이동이 많지 않은데다 회계연도가 6월 결산인 호주에서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보편적이라 모든 조건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는 움츠러든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던 듯 하다. 매번 올렸던 코어로직 데이터를 보더라도, 시드니와 멜번을 제외한 다른 세 곳의 도시에서는 꾸준한 상승이 이루어졌고, 솔직히 불황이거나 침체기일 때가 매수자에게는 오히려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공격적으로 활용한(?) 덕분일지, 시세는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꼭 2032 올림픽 뿐 아니더라도 기후와 가능성 등을 놓고 볼 때 이미 브리즈번은 호주인들에게 아니 전세계인들에게 있어서 주목받는 투자처가 되어 버렸다. 날씨가 따뜻하고 유명 관광지가 있는 골드코스트는 말할 것 없고 브리즈번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 덕분에 꾸준한 이주와 투자가 밀려드는 듯 하다. 실제로, 브리즈번을 다녀보면 시드니에 비해서 훨씬 쾌적한 도로 상황이나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인근 주택이 제법 고가에 팔렸다. 지난 해에만 해도 2백만에 근접한 가격은 엄청나게 파격적인 시세였는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오르는 가격을 보니, 조금 큰 집(방 4개 이상)은 보통 1.5 작은 집(방 3개)은 90만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요즘 시세가 되어 버려, 집이 크고 내부 시설도 잘 된 곳은 우습게 1.8-2백만을 찍는 현실이다. 아래의 집은 흥미로운 광고까지 했는데, 이게 실 구매자의 요청인지 부동산 중개인이 매물을 얻기 위한 홍보인지, 아니면 집을 실제로 팔기 전 홍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집이 1.8백만에 팔렸다는 사실 자체는 솔직히 놀라운 사실이다.

이 집의 특징이라면 큰 길에서 두 블럭 정도 벗어난 안쪽에 위치한다는 것, 그 덕분에 땅 값이 조금 더 비싸다는 외에는 아무런 장점이 없어 보인다. 수영장이 없고 집 내부의 시설은 오래된 상태이고, 욕실과 부엌은 조금 손을 봤다해도 완전 신형은 아니다. 그럼에도 조용한 곳에 위치한 조금 넓은 집이라는 장점 만으로 이렇게 비싼 가격을 받았다는 것이 요즘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을 잘 보여주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겨울철에 이 가격이라니…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브리즈번에 대한 투자를 이야기하곤 한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어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실제 이주를 해서 거주하고자 한다면 적극 환영하는 의사를 표한다. 가장 단적인 이유는 바로 “따뜻하기” 때문에. 다른 글에서 설명하겠지만, 여름에 그만큼 덥지 않냐고 하는데, 더우면 에어컨을 틀거나 쉬면 된다. 그 비용은 태양열로 보충이 되기에 충분하고. 게다가 조금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덜 받다 보니 시드니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나은 환경이라는 것. 물론 실제 이주할 사람은 없지만.

결론. 회계연도 결산을 며칠 앞둔 2024년 겨울 부동산 시장은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뜨거웠다. 날씨는 많이 춥고 힘든 계절이지만, 소비자 경기는 많이 침체되어 어느 때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호주 생활이지만, 적어도 부동산은 많이 뜨거웠고 이민 억제 등이 실질 효과를 낼 때까지 한동안은 이어질 듯 싶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시장이라지만, 적어도 결과적으로 볼 때 시장은 그랬다는 것이다. 집을 사는 일은 점점 더 어려운 현실이 되어간다. *

알게 모르게 불황이 생활 속에 파고들어 어려운 요즘, 단순히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서 오는 것 뿐 아닌, 현실에서의 소비 감소는 연쇄적인 효과를 만들어 호주에서 느끼는 체감 불황은 지속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 및 임금 인상과 이에 따른 물가 인상은 여전하지만, 기업들의 서비스 및 물품의 가격 인상도 이미 진행형이지만, 일부 제품들의 경우에는 “회계연도 결산”이라는 이유로 대폭 할인을 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거래하던 업체의 물품 가격도 몇년 사이에 본 적 없는 과거의 가격으로 대폭 할인을 하고 있으니, 이는 불황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호주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업체인 버닝스 Bunnings는 원래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회계연도 결산을 맞아 각종 공구들을 할인 판매한데 이어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추가 할인까지 진행중이다. 아래의 제품은 지난번에(작년) 600불대 후반에 구매했던 디월트 최신형 드릴 및 임팩트 키트로, 일반적 할인 판매를 할 경우 500불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500불 이하, 파워패스 할인을 이용하면 479불에 구매가 가능한데 이어, 추가로 상품권까지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더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행사다.

이 제품 뿐 아니라 이번 회계연도 결산에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나와 있으며, 여전히 미 달러 대비 호주 달러는 가치가 낮지만, 버닝스에서는 이런 할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매출 부진 및 판매 장려를 위한 각 업체 그리고 유통 업체이 버닝스의 협업이라 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불황인 호주의 현실 경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이런 기회가 있으면 소비자는 늘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똑같은 제품을 거의 200불이나 더 주고(1년 전에 664불에 구입) 산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행사가 아닐 수 없다. *

지난번에 이어 세탁실 laundry을 욕실 겸용 bathroom으로 바꾸는 이야기의 두번째 내용이다. 잠시 정리를 하자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세탁실이지만 집 전체 크기에 비해 욕실이 부족한 듯(?)하여 샤워실을 하나 만들어 넣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단순히 개조가 아니라 전체를 뜯어내고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은, 먼저 (1) 전체 벽과 천정, 구조물을 뜯어내고 (2) 벽 속에 들어가는 전기 배선, 상하수도 배관 등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3) 벽과 천정을 새로 붙이고 (지난번까지의 이야기) (4) 타일을 붙이고 (5) 전기 배관 등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6) 샤워기 등의 각종 액세서리를 붙이는 일이다. 물론 후반 작업에는 벤치탑이나 세면대(vanity), 보관한 storage 등의 가구 부착 과정도 포함된다.

타일은, 집을 개조하거나 바꾸는데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무리 다른 부분을 잘 만들고 깔끔하게 하더라도 대부분의 벽과 바닥이 타일로 이루어져 있어(욕실의 경우) 이걸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바닥 배수 공사 등이 충분히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기술적 측면도 있기에 타일 작업은 전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일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우리는, 먼저 아내가 인터넷을 통해 근처 업체를 찾은 후 세일(!) 품목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과 디자인을 골랐으며(요즘 추세에 따른 색과 디자인) 배송을 받아 창고에 보관했다. 타일 업체는 미리 소개 받았었고, 타일 붙이기 전의 바닥을 다지는 작업, 방수, 타일부착 등의 일정에 따라 기본 작업이 대략 5일(일주일) 걸렸으며 타일 줄눈 및 천정 실리콘 마무리 등에 하루이틀,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의 재작업에 또 며칠 해서, 전체적으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 듯 하다.

이렇게 타일을 붙이고 나면 전체적인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거의 완공된 듯한 느낌이 나고, 지금이라도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아직 필요한 일들이 많다. 외부가 거의 마무리 되었으니 배관 및 전기 등의 마무리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전등 스위치 등의 처리, 세면대 아래에 들어갈 전원 콘센트(power outlet), 욕실 천정에 부착할 환풍기 겸용 히터(3 in 1) 등을 처리한다

배관 업체의 경우에는 변기를 부착하고 세탁조(bench top)를 연결하고 벽에 샤워기(혹은 키트)를 부착하는데, 물론 이 전에 기본 가구의 부착이 필요하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세면대, 세탁조, 거울장 등은 소개를 받아서 업체에 주문한 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는 가격이 많이 비싸고 다들 바쁜 시기라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그 덕분에 최초 2주 정도의 계획을 잡고 진행한 일은 가구 제작에 필요한 시간을 맞추느라 잠시 쉬었다가 재개하며 전체적으로 약 한달 정도 걸려 마칠 수 있었고, 창고에서 꺼내둔 짐을 쌓아두고 세탁실 및 세탁기를 쓰지 못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진행 과정의 세세한 이야기는 따로 적을 수도 있지만 생략하고, 가구를 뭍이고 배관 및 전기를 붙인 후에는 나머지 필요한 액세서리를 붙이는 것으로 전체 과정이 마무리 된다. 여기에는 샤워를 위한 유리 부착 및 변기 앞의 휴지 걸이, 옷걸이나 수건 걸이 등이 포함되는데, 내 경우는 특정 업체나 품질을 딱히 가리지 않고 적당한 디자인과 색(검정), 그리고 구입이 용이한 곳을 찾아서 그냥 마구잡이로 선택했다. 어차피 대부분의 제품들이 중국산이라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배송이 오래 걸리거나 재고를 확인해야 하거나, 혹은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너무 비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복잡해지는 것을 배제하고, 그냥 이베이, 혹은 인터넷 업체 등을 통해 주문하고 재료를 확보한 후 진행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변기를 구매한다치면, 물내려가는 방식, 디자인(모양), 배수관의 위치나 규격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적게는 3-400불에서부터 수천불에 이르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목적이 “최고 좋은 비싼” 욕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존 세탁실을 개조해서 샤워실 겸용으로 만드는 “실험”이었기에 비싼 제품도 필요가 없었고 화려한 디자인이나 기능이 필요하지도 않아 적당한 가격대의 적당한 제품으로 구매하거나 주문해서 진행한 것이다. 가구를 제외한 재료들은 대략 4천불 정도가 들었고, 여기에는 변기 샤워기셋트 세탁조수전 세면대수전 샤워용유리 등이 포함된다.

샤워용 유리의 경우에는 한 가지 설명을 덧붙여야겠다. 최근 추세(?)에 따라 보기 좋게 하려고 크기에 맞는(900-900으로 결정, 문이 있어 크기를 늘릴 수 없음)프레임리스로 선택하여 설치를 했으나 유리문 하단 및 이음새 부분으로 물이 새는 현상이 있어(작업자의 실수보다는 구조적 한계) 떼고 다시 세미프레임리스 방식을 재구입하여 재작업을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각지 않았던 비용의 손실이 발생했고 “경험”을 통한(실제로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세미프레임리스도 그다지 디자인 면에서 나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 나니 굳이 틀이 없는 프레임리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작업비 추가, 유리 중고 떨이 판매로 손해 발생).

약 한달 정도 걸린 세탁실->세탁 욕실 겸용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나니, 집에 거주하면서 공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할 수 있었고,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편함 및 작업자들과의 시간 조절 등 직간접적인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일은 잘 한 듯 하다. 먼저 집을 개조한 것이라 투자 대비 실질적 효과가 분명히 있고, 집의 가치를 높이는 일종의 “투자”라서 비용을 쓴만큼의 가치가 그대로 집에 남아있으니 단순 지출이 아닌 저축 효과를 얻은 셈이고, 부족한 욕실을 하나 더 만들고 각종 선반 등의 보관 장소도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지출한 비용에 있어서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

처음 견적을 받은 업체로부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각종 작업자 및 업체를 직접 연락하고 관리하기로 약속하고 진행해서 구체적 업무 내용을 모르는 입장에서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전체 비용을 약 10% 정도 낮출 수 있는데다 과정을 통해 조금 배울 수 있는 경험적인 측면도 있어 이 방식도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어려움은 분명 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아예 빌더나 책임자에게 맡기는 방식이 더 나을수도.

이제 인터넷에 뜬 집 소개 정보에 욕실을 하나더 추가(!) 해서 수정 요청하고 그것이 반영되어 새로운 집으로 탄생했다. 앞으로 남은 작업들도 있는데,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비용적인 측면을 감당할 수 있다면 하나씩 바꿔가는 재미랄까, 가치도 충분한 레노베이션 후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