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로직 데이터에 의하면 오늘 현재 4월 1일까지 호주 부동산 시장은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 급등한 시드니를 제외하고는(약간 주춤한 상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다른 도시나 지역의 부동산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퍼스(Perth, 서호주)와 애들레이드(Adelaid, 남호주)는 많이 올랐고 올림픽이라는 대표적인 호재가 있는 브리즈번(Brisbane, 퀸스랜드)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오랫동안 집을 사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야했던 내게 있어서도 구매 이후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비록 상대적 평가익이지만) 집 값이 많이 올랐고 그래서 다행이라 싶지만,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특히 방 1개의 렌트비만 하더라도 한인들이 즐겨찾는 지역은 주에 450-500불을 줘야 하는 상황이니, 이제 주에 1000불을 벌어서는 생활이 어려운게 아니라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 모든 원인은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람들이 늘 원망의 대상으로 삼는 정부는 “과다한 이민자 수용”이라는 이유로 원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물가와 이자 상승으로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는 비교적 합리적 원인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모든 것이 원인이 된 탓에, 중요한 현실은 어쨌든 비정상이라는 것.

코비드 시절부터 말도 많고 탈많았던 멜번(Melbourn, 빅토리아)은 등락을 거듭하며 거의 보합세만 보이는 중이고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시드니(Sydney, NSW) 역시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는 보합세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다음주?) 퀸스랜드의 전체 지표(현재 180.9)는 빅토리아(181.3)를 뛰어넘는 부동산 시장이 될 듯 하다(이미 애들레이드가 넘었지만 인구 수 대비는 작은 시장). 이는 브리즈번 자체의 지표 상승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비드 이후 조용하고 평화로우면서도 세계적인 휴양지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골드코스트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은 약 1시간(빠르면 4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그 사이에 있는 지역들에 대한 엄청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10년 후에는 엄청난 크기의 대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호주인들에게 있어 부동산은 말 그대로 “집”일 뿐이었다. 짧은 내 기억으로는 자유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그동안 밀려있던 도시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해 서부까지의 도로 확장 및 공항 개발, 많은 수의 유닛(아파트) 건설 등이 이루어져, 대표적으로 혐오 지역이었던 리드컴 Lidcombe 등이 혜택을 입어 엄청난 아파트 개발로 좋은(!) 지역이 되었으며 그 밖에 인근의 그랜빌 어번 등도 마찬가지, 라이드 Ryde 등에도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한 때는 막다른 골목(Cul de Sac)이 가장 인기있는 위치였지만 이제는 상업지구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큰길 가도 잘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많은 이들이 “형태나 종류에 관계없이” 부동산은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투기를 시작했고 그에 따라 이제는 부동산을 구매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일을 하다 다니면서 듣는 정보로는 웬만한 이들은 집 두채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세 채 이상을 가진 사람들도 많으니, 예전과 같이 은행 소비자 정부로만 이루어진 경제 구조가 아닌 다음에야 현재와 같은 고금리로 인한 물가를 잡는 일은 쉽지 않은 세상이기도 하다. 이유는, 코인과 같은 벼락부자가 되는 길이 다양해진 탓에 많은 이들에게 너무 많은 현금(!) 또는 현금화 가능한 재화가 주어져 있다는 것, 초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급등 덕분에 부자가 된 이들이 많고, 빈부 격차가 심해져서 단순한 금리 만으로 통화량을 조절하여 물가를 한번에 억누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쉽게 말해, 떠도는 돈의 양이 너무 많다. 부자는 써도써도 돈이 남거나 모이고, 빈자는 쓸 돈이 없다…

얼마전에 한 곳을 방문해서 일을 했는데, 고객와 이야기를 해보니 2011년부터 집을 사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집을 6채나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13년만에!). 그의 직업은 정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준공무원이었고, 부업으로는 홈론 즉 대출 브로커를 하고 있다 하니 자세히 설명을 안해도 그가 안정된 직장을 바탕으로 부업에서 오는 빠른 정보와 대응을 통해 얼마나 좋은 기회로 재산을 불렸는지는 눈에 선하다. 그의 투자가 혹은 투기가 욕심인지 미래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었는지는 내가 판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호주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와 같이 “오로지” 부동산을 대상으로 강력한 투심을 발휘하여 늘려가고 있는 현상이 현재와 같은 공급 부족과 빈부격차, 부의 쏠림을 자연스레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집 한채는 명함도 못 내미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지난주까지 살고 있던 집의 주인은 렌트비를 920으로 올려서 내놓았지만 한번의 모집으로 바로 가계약을 했다는 소식이다. 얼마전에 집을 구하러 다니며 보았던, 구석구석 썩어서 차마 들어갈 용기가 없는 집도 그 다음주에는 누군가에게 임대되었으며, 여전히 한달 이상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들이 있지만, 아마도 곧 하나둘씩 사라질 것이다. 다만 지금이 이사철이 아니기에 조금 더 오래 남아 있을 뿐, 전반적으로 호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그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은 역시 풍부한 수요, 인구 증가, 과다한 이민 허용에 있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어떤 분은 현재의 호주 땅 덩어리와 자원, 각종 사회 인프라를 생각하면 앞으로 두 배 이상의 인구를 받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호주의 사회 인프라는 현재의 상태로도 벅차다. 특히 각종 도로와 쇼핑 병원 등의 사회적 기반이 지금도 부족하여 하루 종일 막히는 도로와 주말이면 붐비고 넘치는 쇼핑센터 근처를 보자면, 단순한 인구 유입으로 될 문제는 아니고 각종 기반 개발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특히 줄어든, 혹은 사라진 정부 지원과 함께 물가 및 이자 상승, 빈부 격차의 심화로 인해 각종 크고 작은 범죄와 도난 사고는 계속 증가세이며, 이는 단순히 인구가 늘고 집값이 오른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는 현상들이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 상당히 반응이 느린(남들 올릴 때도 내리거나 늦게 올리고 남들 내릴 때도 눈치보는) 호주 금리 역시 인하를 앞두고 있는만큼, 부동산은 계속해서 뜨겁게 이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이 어떻든 금리가 어떻든 이제 렌트비 상승만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수요 과다 때문) 현실을 깨달은 집주인들은 계속해서 렌트비를 올릴 것이니, 조만간 몇년전과 같이 금리가 조금이라도 내리고 렌트비가 오르면 실수요자들의 수요로 인해(렌트보다 이자가 저렴) 집값은 다시 한 단계 뛰어야 하는 가슴아픈(?) 사건이 또 발생할지도.

​집 사라… 없으면 땡빚 내서라도 사라. 지인은 같이 집사자는 말에 끝끝내 준비 안하다 최근에 (내가 호주에서 아는 분들 중 마지막으로) 집 계약을 했다. 이제 내 주위에서 집이 없는 이는 없구나… *

벌써 12년도 넘은 2011년 7월에 시작한 자영업이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구글 리뷰도 많이 올라와서 어느 정도 안정권에는 든, 그렇다고 최고의 업체나 리뷰왕은 아니지만, 최소한 돈을 주고 리뷰를 요청하거나 지인들에게 귀찮게 한 결과로 만든 리뷰없이, 순수 100% 고객들만으로 겨우겨우 채운 업체 정보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구글맵에 올렸었지만 그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줄이야. 이제 105개를 채운 리뷰를 뿌듯하게 생각하며, 몇년전부터 추가로 만든 법인 사업자로 변경을 하고 개인 사업자는 가족들이 이사간 지역에 새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일, 구글에서 거절을 한다… @.@

구글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기도 한다. 이제 3-40% 정도의 비중이 되는 현지 고객들이 대부분 구글맵을 보고 연락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들어 이사를 한 것도 부담인데다, 개인 사업자를 법인으로 바꾸고 나서 원래 개인 사업체를 다른 지역에 넘겨서 계속하려 하니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먼저, 이사를 한 것에 대한 해결책은, 이웃으로 주소를 변경해서 해결했다. 물론 그냥 주소만 바꾼게 아니라 각종 공구나 재고 등을 옮겨서 실질적인 “작업장(workshop)”으로 준비를 한 덕분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상태다. 점차 줄여가기는 하겠지만 해당 지역에 다른 업체가 없는 관계로 당분간은 그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더 큰 문제는 개인 사업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문제. 비록 내 사업자와 정보가 모두 “실제(real)”임에도 구글은 가짜(fake)로 인식하거나 허위 정보나 과대 정보 등으로 인식하여 계정 내의 비지니스 정보(업체 정보)를 임시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구글쪽에 여러번 항의(appeal)를 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은 “가짜나 허위 정보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 곳에 있던 업체를 법인으로 덮어씌우고 원래 정보를 다른 곳에 가져가려 하니 구글측에서는 “같은 정보를 이중으로 등록해서 고객을 혼란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지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실제 집을 구매해서 살고 있다는 증거(수도세 등)와 해당 업체를 실제로 그 주소에 이전시킨 정보(사업자 정보) 등을 제공했지만 여전히 실패. 다시 상담원과 대화하여 이것이 가짜가 아닌 것임을 항의하고 그에 맞게 항의(정지 해제 요청)를 재도전한 끝에… 결국 오늘 개인 업체 정보가 구글에 등록되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지역에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서히 사업 기반을 옮겨가기 위한 준비로, 여기서 했듯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며 리뷰 등을 서서히 모은 후에 현지 고객들로부터도 리뷰를 받아 최종 성장시키는 방식을 취하려고 했던 것인데, 구글에서부터 막히니 막막했던게 사실이다.

그래도 여러번 도전한 끝에 결국은 잘 해결이 된 듯 하고, 비록 리뷰 하나 없이 이제 막 깃발을 꽂은 것이지만, 앞으로 서서히 고객을 모아가며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 실제 업무를 진행해가면서 분명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 구글에서 막히는 부분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문의하면 상담원이 충분히 도와주며, (실제로) 정상적인 내용을 항의하면 분명 받아준다는 것. 다시 한번 느끼는 인생의 교훈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지막 강의의 교훈, 아무도 내 요청을 무시하거나 거절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스스로 기회를 잃을 뿐. *

싱크대 혹은 부엌 가구에 달린 문과 서랍은 매일같이 자주 쓰는 것 중의 하나이다 보니 손잡이가 빠지거나 경첩이 부서지거나 서랍이 빠지는 등의 크고 작은 일들도 생긴다. 흔히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밖으로 여는 문의 경첩이 빠지거나 분리되는 현상인데, 문을 여닫는 일이 많다 보니 연결 부위가 부러지거나 오래되어 빠지는 것이다.

이 경첩(hinge)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은 모양, 열리는 각도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크게 문제가 없다면 90도 이상 열리는 것 중에서 크기가 같은(혹은 방식이 비슷한) 제품으로 고르면 된다. 호주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 Bunnings에 가보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여기에도 없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너무 다양한 부품들이 쓰이고 있어 똑같은 것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크기가 같은 제품을 구하면 되는 것이 팁이다.

고장난 부품의 원인은 너무 오래되어 가운데가 부러진 것이다. 게다가 안쪽 나사와 바깥쪽 나사를 너무 굵은 것을 쓴 탓에 나사를 빼어 분리해보면 원래 제공되는 작은(가는) 나사는 맞지 않고 헐겁다. 물론 굵은 나사는 많지만 대부분은 길이가 길어서 못 쓴다. 싱크대 가구의 벽(목판)이 얇은 것을 감안하면 너무 긴 나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뚫려 있는 나사 구멍을 어느 정도 메꿔야 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다.

나사 구멍이 굵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메꿀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구멍에 나무젓가락이나 꼬치용 막대를 쓰면 된다. 그러나 구멍이 너무 굵고 짧아 젓가락을 쓰기에도 애매하다면, 콘크리트 등에 나사를 박을 때 쓰는 플러그(plug)를 넣은 다음에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거기에 강력 접착제를 발라서 굳혀도 충분히 단단하다. (사진 참조)

일단 기존 부품을 모두 분리한 후 위 설명대로 구멍에 플러그를 넣고 본드를 발라 단단하게 굳히고 나면 나머지 일은 수월하다. 새 제품을 같은 자리에 정확히 끼우고(나사 구멍 위치는 약간 다를 수 있음) 나사를 고정시킨다. 문에다 먼저 부품을 끼우고(아래 위 모두 교체!) 문을 잡은 후 상단을 안쪽 벽에다 고정시키면 된다. 물론 안쪽 벽에 난 구멍도 미리 메꾸고 준비를 해둬야 한다.

이렇게 조립을 마치고 나면 문을 닫아보고 간격 조절을 해야 한다. 경첩에는 두 가지 조절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문을 안팎으로 밀거나 당길 수 있는 기능. 다른 하나는 문을 좌우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양쪽 문이 똑바로 되게끔 나사 두 개를 적당히 조절하여 문이 제대로 닫히고 열리는지, 높이와 모양이 잘 맞는지 조절하면 된다. *

작년부터 이어오던 이사 과정을 거의 마쳤다. 가족들이 나간 후로 혼자 비싸게(!) 지내던 집을 빨리 정리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급하게 집을 알아보러 다녔지만 전체적으로 렌트비가 오른 탓에 1인실도 너무 비싸고 주위에서는 그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지인께서 방이 하나 비어 있다고 임시로 혹은 계속해서 거주해도 되니 들어오라고 제안을 하셔서 옮기기로 했다.

일단 당장 나가던 주당 렌트비의 부담은 덜고 확실하게 비용 절감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일을 하는 사업장이기도 했던 근거지를 방 하나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여기저기 남아 있는 짐을 정리해서 방 하나에 다 넣는다는 것도 힘들었다. 결론적으로는, 창고에 있던 재고와 쓰지 않는 짐은 일단 웬디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창고에 보관 후 점차 줄여가기로 했고 쓰지 않는 짐은 조만간 집으로 배송 예정, 그리고 실내에 있던 짐들은 이사용 종이상자에 넣어 그대로 보관하며 급한 것만 꺼내 쓰는 정도로 지내보기로 했다. 사실 그 외에 달리 방법도 없고.

창고에 10년 가까이 쌓여 있던 짐을 정리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어느 정도 버릴 것을 버리고 정리한 후 다시 이사를 나가는 것도 또한번의 스트레스다. 주거지가 안정이 되어야 뭐든 해볼텐데 머리는 복잡하고 생각이 많다 보니 의욕도 별로 없이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어쨌든 지인들의 도움으로 짐도 옮기고 버릴 것도 정리하고 보관용 짐도 잘 맡기고 방도 얻었으니, 모든 분들에게(읽지는 않겠지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도와줄 분들 없이 헛살지는 않았구나… @.@

며칠동안 조금씩 더 정리를 하며 이제 거의 마쳤고, 좁은 방에 모든 것을 늘어놓고 살 수는 없어 꼭 필요한 것만 꺼낸 상태로 나머지는 쌓아두고 살기로 했고, 그러다 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기나긴 이사 과정은 끝에 와 있다. 웬디 할머니 창고에 있는 보관용 짐들을 가족들에게 보내는 일이 남았지만 어차피 보관용 짐이란 것은 말그대로 보관용이고, 이런저런 것들을 정리하며 사는 것을 생각하면 이사 과정은 거의 마쳤다고 볼 수 있겠다. 남은 것은?

새 거주지에서 그동안 묻어놓고 지냈던 일에 대한 부분들,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의 새로운 일 시작 등 앞으로 해야할 새로운 일들을 제대로 해야할 시점이다. 집을 수리하는 일도, 심지어는 정원을 관리하는 일도 제대로 안되고 있지만 “이사”라는 큰 과제는 마무리를 했으니 앞으로는 새로운 기반에서 뭐든 더 잘 될거라 믿고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할 듯.

그럭저럭 집 구매와 이사 등에 신경을 쓰느라 벌써 3월도 다 가고 4월이다. 6개월 이상을 이 일에 매달려서 무난하게 잘 마무리 했으니 다행이랄까?

끝으로 살던 집을 나오면서 겪은 부동산 직원에 대한 그리 좋지 못한 기억들. 살던 집은 아이들이 자란 시간, 내 일을 키워가는 과정 등 여러 가지로 내 가족에게는 호주에서의 삶에 의미가 있는 장소였다. 늘 그렇듯이 우리는 집을 깔끔하고 문제없이 쓰도록, 그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해가며 살았고, 중간중간 주인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받곤 했지만, 정작 마지막으로 이사를 나오는 내게 있어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10년 전 이사를 들어가는 시기에 주인은 아직 짐을 비우지도 않았고 그렇기에 당연히 집 청소도 해두지 않고 나갔으며 우리는 전체 청소는 물론이고 그 전 주인인 할머니가 살던 시절부터 묵은 벽의 때도 벗겨내며 전체를 청소했다. 주인과는 “나갈 때 청소 안한다”고 약속을 했지만 그렇게 동의하던 주인은 친구라며 데려온 부동산 직원(새로 집 관리를 맡기기로 한 친구)과 사전 모의를 했는지 “카펫 청소는 안해도 되지만 여기저기 먼지가 쌓였다”는 것을 핑계로 목소리를 높이며 청소비를 내라고 했다.

이사 일주일 전에 마당도 쓸어주고 앞마당 잔디도 깎아 주었지만 구석구석에 난 풀을 뽑지 않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물론 안 뽑은 것은 잘못이지만 입주 당시에는 더 관리가 안되었음) 이것저것을 핑계로 결국 880불을 본드비(예치금)에서 깎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마무리 했다. 안 그래도 바쁘고 머리 복잡한데 논쟁하기 싫은 상황도 한 몫을 했지만 결정적으로 의지를 꺾은 일은 중개인이 한 말. “안 그래도 거의 5년 전부터 주인한테 너 쫓아내고 더 올려서 사람 받으라고 했는데 주인이 사람 좋아서 너 오래 살게 해주었으니 나갈 때 청소 등은 최소한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이것들이 인간이야? 내가 이렇게 무시받고 거지처럼 얹혀산거야?하는 생각… 집 관리 열심히 하면서 살아도 결국 남는 것은 없고, 코비드 이전에는 어차피 시세도 높지 않았으며, 주인과 합의해서 “잘 관리하는 대신 싸게 살기로”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우리를 “봐줬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니,

쥐뿔 돈 버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오직 부모 잘 만나 그 덕분에 일찍 집 사서 계속해서 세입자한테 돈 받아서 대출갚는 주제에 무슨 특급 부자라도 되는 듯 으시대는 꼴이란, 그대들이여, 호주란 곳은 정말 자본주의 극치, 돈이 없으면 집이 없으면 그렇게 서럽게 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열심히 벌고 모아서 꼭 집 사라 더러운 꼴 보기 싫으면.

오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살아보니 인생은 돌고돌아 뿌린대로 거두고 노력한만큼 이루고 사는 것 같다. 더럽고 치사하게 행동하는 그들에게 어울리는 결과가 언젠가는 되돌아갈 것을 생각하며, 그냥 조용히 잊고 나는 또 나의 살아온 인생에 맞게 여전히 노력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갈길 가려 한다. 아직도 길은 멀고 험하다. *

지난주말에 브리즈번을 다녀오면서 세번째 일을 잘 마쳤다. 소개를 받고 시작한 일이 이번이 세번째로 연결되었으니, 아직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시드니를 벗어나 브리즈번에서도 무난하게 일을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문, 전체 통유리인 문이 있는가 하면 하단을 가로질러 스텐철판으로 마감된 문, 혹은 하단 일부분만 스텐철판으로 덮은 세 가지 종류의 문이 있다. 전면 통유리 문에는 별다른 잠금 장치를 할 수 없고 위에 덮개를 씌워 자석(전자식)을 이용하거나 오래된 문에는 모티스 방식으로 가능하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하단 철판 형태의 문은 보통 바닥(floor)으로 볼트가 튀어나와 잠그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이 문과 잠금 장치의 가장 큰 문제는 바닥이라 물과 먼지가 쌓이는 곳이다 보니 오래되면(2-3년만 지나도) 잠금 장치가 고장나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는 것. 심지어 고장난 것을 고치거나 교체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환경이다. 교체를 위해서는 앞뒤 철판을 떼어내고 분리 후 작업해야 하는데 철판을 떼어내는 것도 힘들고 다시 붙이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쓰는 방법은 이 잠금 장치를 제거하고(잠기지 않도록 절단 혹은 파손) 추가로 볼트를 장착하는 것.

상업용 건물이나 상가 등에 쓰는 볼트는 상당히 튼튼하고 안전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지난번에는 아래 방향으로 긴 것을 썼지만 이번에는 옆으로 누운 형태의, 그러나 볼트는 바닥으로 잠기는 제품을 쓴다. 호주의 ADI라는 회사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하나로 된 것은 싱글 single, 문과 문틀 양쪽에 설치해서 서로 잠그는 것은 더블 double이며, 여러 가지 색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은색(silver)의 싱글 볼트락.

두 가지 사항이 있다. 먼저 하단 철판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미 다른 잠금 장치가 들어 있으니 주의해서 잘 해야 하고, 잠금 장치를 잠근(!) 상태로 구멍을 뚫으면 중간 부분이 걸려 열리지 않게 되니 기존 볼트를 절단하거나 반드시 열어둔 상태로 구멍을 뚫는 것이 좋다. 두번째 문제는 바닥 콘크리트나 벽돌에 구멍을 뚫는 일. 환경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데,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뚫을 경우에는 좋은 드릴 비트와 함께 로터리해머드릴 rotary hammer drill을 쓰는 것이 편하다. 일반적인 해머 드릴이나 콘크리트 드릴은 깊은 구멍을 내기 쉽지 않고, 드릴 비트마저 닳았거나 품질이 좋지 않으며 대략 1-2cm 타공 후에 그 이상의 작업이 어려워진다.

13mm의 드릴 비트를 이용해서 충분히 깊은 구멍을 내고 나면 볼트를 넣어서 제대로 잠기는지, 볼트를 넣고 빼는 것이 쉬운지 확인한다. 시멘트 가루 등이 묻어서 뻑뻑해질 수 있으니 잘 닦아가며 확인해야 하고, 구멍이 너무 얕거나 삐뚫어졌거나 충분히 굵지 않으면 볼트를 잠그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볼트가 끝까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는 열쇠가 돌아가지도 않으므로 구멍의 깊이가 충분해야 하고, 동시에 옆부분이 닿지 않도록 충분히 넓어야 한다. 구멍을 낼 때 사방으로 약간 돌려가며 뚫는 것이 좋겠다.

원래 이 제품은 뒤쪽에서 구멍을 내거 조립하는 형태인데 나사 고정용 구멍 자체가 삐뚫어지거나 할 경우 잠그는 것이 쉽지 않다. 고정용 나사 구멍의 양쪽에서 드릴을 흔들며 타공하면 생각보다 구멍이 조금 더 커져서 고정하기는 쉽지만 뒷부분의 나사 머리가 혹시라도 구멍으로 빠져들어갈까 걱정이 될 수 있다. 이 때에는 별도로 판매하는 2-3mm 두께의 스텐 부품(packer)을 대어준 후에 고정시키면 된다. 스텐이라 절대로 휘어지거나 파손되지 않고 나사 구멍만 뚫려 있으므로 튼튼하게 받치는데 충분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원래 목적은 제품의 높낮이 위치를 조절하기 위한 받침대(packer)지만 뒷쪽 나사를 받치는 용도로 쓰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해서 유리문에 끼우는 한국산 제품과 함께 볼트를 설치, 세번째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 *

지난주에 이어서 토요일에 진행하는 렌트 인스펙션(inspection)을 가보았다. 원하는 위치에 적당한 상태의 만족스러운 조건, 그리고 좋은 가격의 매물은 없다. 만약 그런게 있다면 누구에게든 좋아 보여 경쟁이 치열해진다. 어제 갔던 한 곳은 인터넷에서도 사진 몇장 없고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을 것 같은 상태로 보였지만 일단 위치는 적당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한번 가본 곳인데, 결과는… @.@

집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부동산 인스펙션을 가보면 딱 그 사진에 나온 정도이다. 물론 항상 사진이 더 좋다. 실제로 보면 구석구석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의 상태를 알 수 있고 넓이나 구조도 생각과 많이 다르다.(그래서 집을 구매할 때 정말 많은 곳을 가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에 현혹되지 말 것!) 인도계의 부동산 직원이 와 있었는데,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호수가 없다? 다시 내려오니 직원이 다른 곳에 있다고 알려준다. 엉뚱하게(공동 입구조차 다른) 한 집을 보여주는데, 뭐랄까 이거 창고로 쓰던 곳을 개조한 집인가?

지난번의 썩은(?) 집 보다는 상태가 좋지만(흥미롭게도 그 집은 누가 계약함!) 집이 너무 좁다. 침실도 작아서 과연 현재 쓰는 침대가 들어갈까 싶고, 부엌 아래에 세척기는 없고 엉뚱하게 세탁기를 두었다. 그러면 아직 돈도 다 안낸 내 세탁기는 어디로 가누? 결정적으로 거실이라고 할 만한 공간이 딱 책상 절반 정도 둘 수 있는 넓이라 현재 창고에 있는 각종 짐과 재고들을 둘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현재 시드니(호주)의 렌트 현실이 이렇다. 방 3개짜리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그에 비해 1/3도 안되는 넓이(대략 일반 주택의 방 2개 넓이, 전체 면적의 1/3-1/4)지만 비용은 400-500불이나 한다. 밀려드는 이민과 입국자들로 넘쳐나는 호주라서, 게다가 도시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고, 요즘은 혼자 살거나 하는 사람도 많고, 비싼 집이 어려워지니 점점 더 싼 집을 찾는 이들로 인해 저렴한 렌트일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잠시 생각… 이 코딱지(?)만한 집을 투자로 해서 돈 받아먹기 위해 400불 가까운 돈을 원하는 주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일반 주택과 비교하자면 이거 200불이 합리적인 가격 아닌가?

2월을 보내고 3월이 되어 지난 생활비를 보니, 2월 한달 동안 마트에 간 생활비로만 280이 들었다. 큰 돈 일 수도 있지만 약간의 간식, 냉동실에 넣어둔 양념 고기, 컵라면과 김, 김치 등을 제외하자면 실제로 거의 돈을 안 썼다. 주유소에 가서 한번 기름을 넣으면 절반이 50, 가득이 100불 정도라 생각하면 생활비 지출 수준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제대로 시장을 본다면 돈이 많이 드는게 현실이다. 몇년 전에 비해서도 두배 가까이 오른 각종 비용을 보자면, 한번 방문에 300불 정도는 써야 그나마 먹을게 있다는 짜증나는 사실.

요 며칠 속이 좀 안좋았더니 오랜 세월 달고 지냈던 달달한 것을 멀리하게 된다(위산 촉진). 한동안 콜라 등을 먹지 않고 지냈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여겼지만 이제 먹고 사는 일이 불규칙적이 되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빨리 빼는 것이 그래도 절약하는 방법이라, 기준을 조금 높여서라도 곧 이사를 해야할 듯 싶다. 하는 일에도 영향이 있고 이것저것 여러 가지 변화와 현실이 겹치는, 쉽지 않은 과제다. *

예전에 작업한 고객의 집을 재방문한 일이 있었다. 오래된 주택이라 목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문틀 고정 작업을 해준 것인데, 그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가보았다.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잠금 장치의 위치가 바뀌면서 문이 닫히지 않는(잠기지 않는) 상태로, 아래 사진을 보면 문틀의 스트라이커와 문의 바디(body)가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나이트래치 night latch는 오래전에 데드래치만큼의 정교한 제품을 만들 기술이 부족하기도 했고 비용이 비싸서 저렴하게 쓰던 간이(!) 잠금 장치로 볼 수 있다. 래치 latch라는 것은 스프링에 의해 잠기는 부분이 움직이는 방식인데,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편리함이 있다. 나이트래치는 이 기능만 이용해서 문을 간단하게 잠그는 것이다.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고 오직 잠그는 기능만 있기에 매우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조잡하기까지 하다.

보통 주택에서는 창고의 잠금이나 옆문 후문 등과 같은 경우에 주로 쓰고 이것 역시 대부분 오래되거나 낡은 주택에서 볼 수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데드래치가 일반화되기 시작해서 그 이후 지은 집에는 보통 데드래치가 달려 있다.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 기준으로만 해도 데드래치는 140불, 나이트래치는 20불 선이니,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쓰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저렴한 잠금 장치인 것이다. (실제 소매가는 훨씬 더 비싸다)

이 나이트래치의 문제점은 이번에 작업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1) 스트라이커 구멍 및 제품의 크기가 작아 약간만 비틀어져도 문이 안 잠긴다. 작업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정교하게 정확한 위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2) 역시 크기가 작고 조잡한 점이 있어 열쇠 실린더 뒷쪽의 금속 부붙 테일 tail이 고정되지 않고 비어 있어 실내쪽 장치(body)에 정중앙으로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열쇠가 어느 한쪽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즉 정확한 위치를 맞추지 않으면 열쇠를 돌리기 어려워 문제가 되는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 역시, 작업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더 까다롭다. (3) 보안성에 있어서도 문제다. 실내쪽 장치를 나사 3개로만 고정시키는 구조이다 보니 큰 힘을 받거나 강한 힘으로 충격을 줄 경우 고정 상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고객들을 방문해보면 저렴하게 보조 형태의 잠금 장치를 원하면서 이 제품을 사다놓고 설치만 원한다거나 혹은 인터넷 결과를 보여주며 저렴한 제품이니 해달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늘 똑같은 설명을 적었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너무 저렴한 것을 찾지 말고 제대로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안전하고 또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적당한 비용 투자는 필요해 보인다.

위 사례의 경우는 (원인은 모르지만) 문이나 문틀이 약간 움직인 것으로 보여 위치 조절이 필요했다. 아쉽게도 이미 구멍을 크게 뚫어놓고 기존에 쓰던 것이라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는 일이 상당히 어려웠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겨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뒷쪽 고정 나사는 원래 제품에 있던 것을 빼고(품질이 안 좋음) 훨씬 더 긴 나사로 단단하게 고정시켰으며 열쇠로 좌우 돌려 잘 동작함을 확인 후 작업을 마쳤다. *

가족들이 이주를 하고 시간이 좀 지나 급하게 처리해야할 것은 거의 되었고(아직도 할 일은 많음) 현재 사는 곳에서도 창고 정리가 끝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사를 해야할 시간이 되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집을 옮기는 것과 함께 현 주소지에 연결되어 있는 구글맵의 처리다. 멀리 이사를 하기에는 기존 고객층이 이탈하기에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계속 살기에는 비어있는 방에 대한 현실적 비용이 부담이다.

일단 하나씩 해결하기로 하고 구글쪽에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처리중인데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고 있다. 다시 시도할 예정. 이와 별개로 집은 구해서 옮겨야 하기에 먼저 집주인 케리 Kerry에게 이사를 나갈 예정이라고 통보를 했다. 케리는 3주 전에 연락주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집을 구하는대로 연락주기로 했다. 물론 집을 못 구하면 계속 살아야 한다… @.@

요즘 호주는 전국적으로 집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출산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에어비앤비 등 수익이 더 나는 용도로 운영하는 집이 늘었고 신축 주택은 줄고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인구(유학 등)는 늘고 또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세대 분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간단히는 수요가 많고 공급이 안되니 렌트비는 무섭게 오르는 중이다. 처음에 호주 왔을 때 방 2개짜리 집에 420불을 내면서 한국과 비교해 엄청난 물가에 놀랐지만 이제는 방 1개짜리 허름한 집이 그 수준이다. 이 동네의 방 3개 집은 조만간 900을 넘어 1000을 찍을 듯 하다. 월 아니고 주 단위다…

슬슬 집을 알아봐야 하기에 오랜만에(한동안 집 구경을 안 다녔네?) 인터넷에서 몇 개를 골라 집을 보러 갔다. 사진으로는 그럴듯하게 깔끔해 보이는 집이다. 그래서인가 시간이 안 되었는데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대략 10여명. 좀 멀찍이 차를 세우고 가보니 입장이 시작되었다. 방 하나짜리 단독이나 별채가 필요해서 집 뒤로 돌아가보니, 언덕에 지어진 집으로, 본채에 바로 붙여서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게 지었지만 실은 별채이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실내는 구석구석 상태가 안 좋다. 워드로브라고 하는 실내 붙박이 옷장은 거의 쓸 수 없을 정도의 상태이고 부엌의 서랍과 싱크대는 아래쪽이 삭아서 일어났다. 넓기는 꽤 넓지만 상태가… @.@ 이게 주 400불이다.

한 동네에 다른 집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남길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현재 사는 곳 근처 동네다. 구글맵 때문에 같은 동네로 이사하면 좋지만 교통이 편한 동네보다 오히려 주에 30-50불이 더 비싸서 멀리 가려 했는데, 옆동네에 있는 이 집은 상태는 좋은데 문제는 교통이다. 한인 동네를 가더라도 한 5분 이상 더 움직여야 하고 구글맵을 옮기기에도 애매한 위치. 주인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전기요금 등을 포함해서 주 430이라니 나쁘지는 않고, 특히 경쟁이 없다… 나를 제외하고 한 쌍의 젊은이들만 왔더라는.

집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현재 사는 곳의 창고에 남은 재고와 다른 짐 때문이다. 창고가 없는 집을 구하면 그 모든 짐을 거실에 둬야 하니 조금 넓은 곳을 구해야 하고, 당연히 창고가 있는 집이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짐이 전혀 없으면 쉐어 shareroom로 들어가도 괜찮은데 가전 제품 침대 등이 있는데다 창고에 남은 짐도 많아서 쉐어는 갈 수가 없다.

매주 낭비되는 돈을 생각하면 빨리 구해야 하지만 또 일과 연관이 되니 아무렇게나 대충 구해서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머리가 아픈 상태다. 게다가 집을 구하는 이들이 많아 경쟁도 치열하고 기대처럼 상태가 좋은 집도 잘 나오지 않는다. 잘 되겠지? *

최근에 했던 여러 가지 일을 정리해 본다. 매년 그랬듯이 2월은 신학기가 시작된 후로 그다지 바쁘지 않은 시간이고, 3월이 되면 약간 일이 많아지다가 4월에 다시 방학이 되면서 조용해지고 그 분위기는 6월까지 이어져 부동산 시장과 함께 비수기(침체기)가 된다. 그럼에도 전혀 일이 없지는 않으니, 오랜만에 만져본(?) 볼트를 포함하여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본다.

먼저 시티에서 볼트를 교체했던 일. 기존에 설치된 볼트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요청에 따라 방문해 보았다. 문제는, 이렇게 고장난 듯 하면서 가끔씩 동작이 되는 것이라면 아예 바꾸려고 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 애매한 결과가 되어 버린다는 것. 무슨 말인가 하면, 점검 및 수리가 가능하면 교체가 아니라 점거해보자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전체를 분해하여 살펴보았지만 그다지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열쇠가 불편하다는 의견에 따라 실린더만 교체 후 돌아왔지만 며칠 후 다시 볼트가 안된다는 연락, 결국 재방문을 해야했다.

제품을 완전히 교체 설치한 경우라면 보증이 제공되고 필요하면 업체(도매)에 반품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기존에 쓰던 것이 잘 안되면 원래는 다시 출장비를 받아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된다. 일단 비용은 최소로 해서 제품을 그냥 교체하기로 하고 재방문해서 처리했다. 처음부터 그냥 교체를 했더라면 훨씬 더 간단하고 깔끔한 일이었을 수 있다. 이 볼트는 내부적인 구성이 조금 정교한 편이라 약간의 미세한 틈이 있거나 혹은 작은 핀이 움직이는 경로(path)가 좁아지거나 손상되면 볼트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아주 튼튼하고 안전한 제품이지만 모든 것이 장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부동산에서 일을 받아서 하다 보면 비용 문제로 이야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자주는 아니고 가끔(거의 두 달에 한번?) 일을 주는 곳에서 점검 요청이 들어왔다. 고객과 통화해서 시간을 잡은 후 방문했더니 아예 고장이 난 듯 동작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제품이 꽤 비싼 편이라 출장비와 교체 비용을 합쳐서 상당한 금액이 된다는 것. 이렇게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리 부동산에서 승인한 일이라도 무조건 진행을 할 수 없다. 먼저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금액을 알려주니, 작업비와 재료비 등을 나누어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집주인에게 확인해 보겠다는 결론. 만약 작업을 원하지 않으면 출장 및 점검비만 받고 돌아오면 되기는 하지만, 나중에라도 교체를 원하면 결국은 방문해야 한다.

세입자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주인에게 소식이 오는대로 알려주기로 하고 돌아왔다. 그날 밤, 부동산 직원의 확인 문자. 그래서 며칠 후에 재방문해서 처리해 주었다. 새로 아파트가 생기거나 혹은 새로 생기는 동네에서는 대부분 잠금 장치 등도 매우 깔끔하고 오래되지 않은 것들이지만 내가 사는 곳을 포함해서 최소 20년 이상 오래된 동네에서는 집을 지을 때부터 설치해서 쓰던 것들을 볼 수 있고, 이는 단순히 보기가 흉하거나 지저분하다는 외에 기능적으로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이 있다.

호주에서 대표적으로 흔히 쓰이는 데드래치 deadlatch는 블로그에서도 자주 소개했던 제품으로 가장 비싼 것 중의 하나다. 가끔 할인 이벤트를 통해 싸게 파는 경우도 있지만 100불 이하이던 가격이 지금은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버닝스 Bunnings에서도 많이 오른 탓에 일반 소비자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닝스 가격을 표준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이 제품의 소매가는 250불을 넘는 수준이고 흥미롭게도 이 가격에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왜? 정가를 주고 사는 것이 제대로된 보증 등을 지원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더웠던 날이지만 이미 예정된 일이라 고객을 방문해서 요청받은 일을 진행했다. 그 중 하나는 오래된 낡은 차고에서 볼 수 있는 차고 손잡이, 흔히 티 핸들 T handle이라고 부르는 잠금 장치다. 최근에는 많은 차고를 자동으로 바꿔 쓰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자동이 아닌 수동 상태의 집도 많고 오래된 집일수록 이 티 핸들이 흔하다. 아마도 예전에는 차고 문을 조금씩 접어서 열고 닫는 sectional 방식은 기술적으로 어려웠을테니 그냥 들어 올리는 tilt up 방식이 가장 흔하지 않았나 싶다.

이 제품의 문제는, 잠금 장치라고는 해도 너무 간단해서 보안성이 거의 없다는 것. 그러나 실은 이게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오래된 집에서 문틀이 움직이고 변형됨에 따라 이 잠금 장치가 달려 있음에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즉 제대로 잠기지 않는 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잠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닫혀 있을 뿐, 걸쇠에 걸려 제대로 잠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만약 잠금 장치를 교체하거나 손을 봤는데 문이 제대로 안 잠긴다면(!) 무조건 문틀에 붙은 걸쇠 부분까지도 확인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업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

문 양쪽이 모두 제대로 잠기지 않아 꽤 긴 시간을 고생했다. 원래 고객의 요청도 아니었고 이 일을 마무리할 의무나 계획도 없었지만, 단순히 열쇠를 바꿔달라(!)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작업을 마치고 보니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는다! 이 상태로 그냥 두고 오기에는 전문가의 양심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아 점검을 제안했고 기왕 일을 시작하고 보니 마치기까지 꽤 오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무료…였고.

요점만 정리하면, 차고문을 닫으면 양쪽에 있는 걸쇠가 문 양끝에 스프링과 줄로 연결된 금속판을 잡아주고 이것이 문을 잠궈주는 역할을 한다. 열쇠로 잠그면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고 열어두면 손잡이가 돌아가므로 줄을 당겨 금속판을 걸쇠로부터 분리하여 문을 열 수 있게 되는 원리다. 지금까지 꽤 많은 곳을 작업했지만 거의 한번도 제대로 된 것을 본 적이 없다. 위치가 안 맞거나 안쪽의 판이 위치가 안 맞거나 줄의 느슨한 정도가 안 맞거나. 그래서 이 손잡이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지만 어느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청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점검 및 보정이 어려운 편이기 때문.

다행히 일은 잘 마무리 되었다. 과연 얼마나 오래 버티고 잘 동작할지는 보장할 수 없지만 일단 제대로 동작하게 만들어준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

지난 글에서 올렸듯이 가족들이 주를 넘어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하게 되니 이제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는 혼자 남은 셈이다. 약간의 에피소드도 있는데, 알고 지내던 이웃들은 대놓고 내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웬디 할머니를 통해 들은 바로는, 혹시 우리 부부가 헤어지게 되어 이제 따로 사는 것이냐고 걱정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

가족들이 이사를 한 1월 이후로 급한 것들을 정리하고 돌아와서 조금 바쁘게 지냈고(일도 하고 창고 정리도 하고) 지난번 쓰레기를 모두 버린 후(대형 폐기물 수거일, 2월초!) 지난주에 다시 브리즈번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은 더운 지역으로 간 가족들이 물을 많이 먹게 되었음에도 수도 시설의 고장으로 지난번(이사 직후) 정수기 설치를 못했기에 정수기 설치를 비롯해서 정원 관리 등을 처리하고 여기 남겨두고 간 것들 중에서 내게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짐들을 차에 싣고 가서 자동차까지 완전히 이전 처리를 한 후에 돌아온 것이다. 차 이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소개… (며칠간 많은 일을 했네!!!)

요즘은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늘고 미혼이나 기혼 세대에서 혼자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지만, 그래서 나 역시 여기에 합류한 (유행을 따르는) 사람처럼 되어 버렸지만 실은 혼자 산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마음으로는 자유롭고 홀가분하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들과 같이 살다가 헤어져 살게 되는 것은 외롭고 힘든, 현실적으로는 먹고 사는 일도 쉽지 않아지고(끼니 걱정) 일이 없는 비는 시간에 도저히 할 일이 없는, 밤에 잘 때 외로운 것은 둘째치고(어차피 자는 시간이 달라 혼자 잠…)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느낌이 들어 별로 권할 일은 되지 않는 듯 하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현실적 문제는 먹는 일이다. 두집 살림이 되면서부터 생활비와 지출이 크게 늘어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을 택했고, 그래서 예전같으면 반찬 가게에 가서 일주일에 두번씩 먹을 것을 사왔지만(나물이라든지 마른 반찬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오른 탓에 데워먹을 수 있게 파는 국거리도 한 팩에 15불 정도 하는데 이걸 세번에 나눠 먹는다쳐도 한 끼에 국만 5불, 한달로 계산해서 한 끼에 5불이면 식비만 450불이 드는 셈이니 적지 않은 돈이다(나 혼자를 위한 비용!). 가족 수로 계산하면 국만 데워먹어도 한 달에 거의 2천불이 든다는 뜻이다. 절대 비추(부대찌게 두번 사다 먹고는 너무 비싸서 이제 안 삼).

아내의 권유대로, 정육점에 가서 양념된 고기를 종류별로 사다 일주일에 한 종류씩 먹는 방법을 쓰고 있다. 대략 비용은 일주일에 8-10불, 고기는 2-3끼 정도 먹을 수 있고(육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 여기에다 울워스에서 파는 세척 야채 팩을 사서 한번더 씻어 소스를 얹어서 먹으면 된다. 한인 식품점에서 파는 김치류와 자장, 컵라면, 떡볶이 정도가 주 먹거리이고, 그외 기회가 될 때마다 일부러라도 맥도날드 햄버거 정도를 (할인품이나 혹은 포인트 이용) 먹으며 별미로 때우고 있다. 이는 혼자 살이가 아니더라도 너무 오른 물가 탓에 이제 매끼 고기를 사서 야채에 더해 푸짐하게 먹는 식단은 호주에서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개인 월 생활비를 1000불로 잡았다가(전기 등 모두 포함) 이제 500불로 목표를 잡고 더 줄여보려고 노력중이다(식비를 월 300불로 줄여야 함 @.@).

혼자 살고 있으니 특별한 취미도 없는 나로서는 영화를 보지도 운동을 하지도 않고 일하지 않는 시간에 집에서 멍하니 지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물론 최대한 글쓰고 정보를 뒤지고 뭔가를 정리하는 등 다른 일을 보려 하지만, 따로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하는 등의 일이 필요하지 않은 탓에 남는 시간이 많아, 생활이 안정되면 예전부터 계획하던 블로그 키우기와 글쓰기(창작) 독서 등을 제대로 해보려 한다(이사 후 앞으로의 계획).

창고 비우기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어차피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이상의 세세한 창고 정리는 덮어두고, 직업과 관련된 상황만 좀 정리가 되면 바로 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할 예정이다. 10년 가까이 살았던 현재의 집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침실 두개, 넓은 거실, 욕실 하나가 모두 비어 있음에도 큰 돈을 지불하고 있어 절반 정도 되는 원룸 혹은 그 비슷한 수준의 집으로 이사할 예정인데, 근처 동네는 오히려 비싸서 다른 동네로 가야할 듯 싶다. 구글맵에 사업장 주소가 바뀌는 것은 고민이라 방법을 연구중. 이렇게 하면 연간 상당히 큰 돈을 아낄 수 있어(싸구려 차 한대값!)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니 최대한 빨리 알아보는 중.

일을 브리즈번으로 옮기는 것도 단계별로 하나씩 진행중이다. 그동안 쓰던 법인과 개인 회사를 둘로 나눠 시드니에는 법인만 남겨두고 개인은 브리즈번에서도 가능하게 자격을 취득했으니 그쪽으로 주소를 옮기고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나 홍보도 시작해서 서서히 시장을 옮겨야 할 듯. 시장 테스트도 해야 해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할일은 많은데 시간은 걸리고, 일이란 것이 항상 내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당장은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지만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행해야 할 듯.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내일은 더 나을거야”라고 말하며 희망을 갖지만 그 희망의 언저리에는 당장 오늘부터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시간들이 바탕이 됨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다 보면, 그 노력이 쌓여 내일은,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미래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삶은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니, 새로운 인생의 단계를 위해 오늘 하루도 또 바쁘게 움직여보자. 스스로에게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