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빴던 며칠 사이에 하루에 몇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때로는 평소보다 덜 꼼꼼하게 적당한 선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을 대충하거나 아무렇게나 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선에서 그친다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적정선의 수준이 약간 안 맞을 때가 있다는 의미다.

연달아 두번 고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나는 새로운 잠금 장치를 설치해주고 나서 잘 동작했는데 며칠 후에 잘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제품을 포함하지 않는 작업이라 보증은 안되지만 작업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요청이라 시간이 되면 들르기로 했는데, 결국 고객이 직접 마무리해서 처리했다고 연락을 해왔다. 결과 사진을 받아 보았는데, 내가 작업한 것과는 약간 달라진 형태였다. 증거는 없지만 페인트를 진행중이던 곳이라 자세히 살펴보니 아마도(!) 페인터가 그 부품을 떼었다 다시 붙이면서 약간 어긋나게 붙인 듯 했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삐뚫어지게 작업할 리는 없는데 그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고객에게도 설명해주기는 했지만.

다른 한 가지 일은, 고장난 화장실을 손봐주고 온 며칠 후의 일이다. 문을 열 수 없다고 항의하는 고객을 재방문해서 다시 수리를 해주었는데 정확한 원인은 내부에 들어가는 철봉(spindle)이 가운데가 분리되면서 한쪽으로 쏠려버려 문이 안 열리게 된 것. 사실 점검하고 온 상태라 내 실수나 잘못은 아니고 원칙적으로는 그 부품을 교체하거나 전체를 교체해야 할 상황이고 당연히 나의 실수가 아니니 추가로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냥 아무 말 없이 작업을 마무리 해주고 왔다. 물론 원인은 내 탓이 아님을 정확히 설명해주고.

좀 더 꼼꼼하게 작업을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교체를 권하거나 다른(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법을 통해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비록 내가 그렇게 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전문가다운 자세라면 미리 그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하거나 혹은 제안할 수도 있는 것이니 나의 발전을 위한 한 걸음이라 생각하고 한발 뒤로 물러서 잘 마무리 한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예전 같으면 당황하거나 짜증나고 화나고 가끔 논쟁을 하거나 다투기도 했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뭐 이 정도야, 얼마든지 해결한다”는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문제 상황의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여 뭔가 배울 것이 없을지 찾으려 한다. 정말 전문가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고객이라면 그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게 좋을지, 혹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좀 더 철저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더 피곤하게 사는 방법이 아니라 기왕 하는 나의 일에 대해 좀 더 전문가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갖도록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분이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이 다 만족스럽고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일을 대한다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 법이고, 특히 그 문제의 원인이 내가 좀 더 노력하거나 미리 대비한다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노력하고 미리 대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의 발전에 그리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살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문제 해결 능력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도 나를 발전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

항상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좀 더 겸손해지고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

양문, 그러니까 양쪽으로 열게 되어 있는 문은 보통 한 쪽에 아래위로 볼트(배럴볼트, 패닉볼트 등)가 설치되어 있다. 이 볼트가 없을 경우 한 쪽문이 쉽게 열려 버려 다른쪽 문에 아무리 대단한 잠금 장치가 있어도 보안이 의미없어 지는 것이다. 즉 양문 구조에서 한쪽 문은 반드시 단단하게 고정되어야 한다는 것.

한쪽 문의 볼트가 고장나서 문을 열 수 없다는 고객 요청에 방문해 보았다. 보통 십자로 되어, 열쇠라기 보다는 볼트 구조를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이 장치는 패닉 볼트(panic bolt)의 일종인데 싸구려 중국산이다! 그래서 매우 쉽게 고장나고 톱날 형태로 기어가 들어 있어 이를 돌려주는 구조 자체도 좋지 않아 고장이 잘 난다. 지금까지 본 대부분의 볼트가 이와 비슷하게 고장나 있었다! @.@

아쉽게도 이 볼트는 매우 작은 크기로 문 상단 혹은 하단에서 고정되어 있어 따로 빼낼 수가 없다. 일단 덮개를 열고 문을 열어준 후 더이상 동작하지 않도록 드릴로 파괴, 볼트가 흘러내리지만 않는다면 다시 잠길 일은 없다. 기어 구조로 움직이는 것이라 자동으로 흘러내리지는 않으므로 기어가 동작하지 않도록만 하면 된다.

여기에 보통 뒷문에 설치하는 가정용 볼트 patio bolt를 설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는 좀 약한 면이 있지만 어차피 호주 주택 구조상 문과 문틀 등이 모두 나무인지라 아무리 단단한걸 해도 기본적인 취약점은 있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검정색, 그러나 고급형(heavy duty) 볼트를 설치해 주고 마무리 했다. 문을 열고 닫을 수만 있으면 되고 상단의 볼트는 그대로 있으므로 아래의 새로운 볼트와 함께 충분히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



한달에 한번 정도 집을 오가며 느끼는 것은, 10여년 전만해도 어디든 화창하고 맑았던 호주의 날씨가 최근들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호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연 환경이 좋고 날씨가 쾌청해서 늘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강과 바다에 가까이 살지 않아도 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고 서늘한 바람까지 불면 햇살 아래 느끼는 살아있음의 감흥이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 지나간 과거일 뿐인 이야기다. 시드니의 날씨는 이상기후로 인해 냉온탕이 반복되어 며칠은 아주 추운가 하면 다시 며칠은 땀나게 더워진다. 올해 한국의 날씨가 유난히 더웠고 최근들어 갑자기 추워진 것이 문제라면 호주의 시드니도 다르지 않다. 이는 전체 지구를 볼 때 딱 이 정도에 위치한, 예전에는 사계절과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던 지역이 이상기후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시드니 역시 여름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초겨울같은 추위가 있는가하면 어느 날은 너무 더워지고 또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다.

퍼스 Perth야 멀리 떨어진 서쪽 지방으로 원래 뜨거운 열기가 강했던 지역이라고는 해도, 시드니를 중심으로 근처의 캔버라, 그리고 남쪽(남극에 가까운)의 멜번 등은 냉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차가운 날씨를 보여준다. 물론 지구의 남반구는 여름을 향해 가면서 태양에 많이 노출되니 더워지는게 당연하여, 정상 날씨에서는 뜨거운 날씨를 보여주지만 가끔씩 냉기가 퍼지면 가을, 아니 초겨울 같은 날씨가 된다. 즉 지구의 자연 환경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니 앞으로의 세상은 더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앞으로의 호주는 더 뜨겁고 더 추워질 것 같다. 가족들을 멀리 보내면서 앞으로의 5년 후에는 시드니에도 눈이 오고 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벌써 몇년 전이니(집 구입 준비 시작)향후 몇년 내에 정말 눈이 오고 얼음이 언다면 언덕이 많은 호주 지역의 특성상 차량 정체는 물론이고 나무로 지은 집이 극한 냉기와 열기를 오가는 날씨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 다양한 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바닷가 지역이 언젠가 소멸할 것이라는 이야기와는 또다른 문제거리가 될 것이고.

도시화가 진행되어 콘크리트 아파트와 우중충한 하늘, 탁한 공기와 매연이 가득한 대도시 중심의 환경이라면 자연 환경의 변화를 그다지 빨리 느끼지 못하겠지만 호주는 선진국이면서도 하늘과 숲과 땅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 친화적 나라인지라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를 더 빨리 피부로 느끼게 된다. 뉴스에서 떠드는 지구 온도 1도의 상승과 플라스틱 줄이기, 자연 친화적 에너지 사용 등은 말그대로 표면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 친환경 에너지라는 전기 역시 원자력이든 화력이든 수력이든 뭔가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니, 결국 인간의 변명과 회피에 불과한 자연 환경의 파괴와 오염은 몇년 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큰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

10월이 끝나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서늘한 가을 날씨와 싸늘한 초겨울의 바람을 맞는 시드니에서, 앞으로의 기후 변화를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안타까움이 든다. 더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철새들의 심정을 인간도 이제 이해하게 되는 것일까. *

디월트 DeWalt에서 나온 리벳건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히 소개해 본다. 디월트에서 두 가지 종류의 리벳건이 판매되는데, 하나는 일반형 하나는 큰 리벳용의 대형이다. 리벳 Rivet이란 주로 철제 재료를 묶어서 결합시키는 못의 일종으로 대부분 알미늄으로 된 것을 쓰지만 상황에 따라 철이나 스텐리스로 된 것도 있다. 볼록한 부분을 (못)구멍에 넣고 가는 쪽을 잡고 당기면 볼록한 부분이 당겨지면서 펼쳐져 앞뒤로 단단하게 결합되는 방식이다.

리벳을 그리 많이 쓸 일은 없지만 아주 당황스러운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어 문에 모티스 등을 조립할 때 이미 나사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려 있어 단단하게 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나무로 된 것이라면 해결 방법이 있지만 철문이나 금속에 뚫린 구멍은 메꿔서 쓸 수가 없어 더 큰 못이나 나사를 찾게 되고, 그럼에도 제대로 작업하기 어렵다면 이 때 리벳을 쓸 수 있다. 나사 구멍의 크기에 관계없이 적당한 굵기의 리벳을 넣고 당기면 된다. 문제는 리벳이 두꺼워질수록, 결합 대상 철판이 얇을수록 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것.

4.8mm 정도의 두께에 두께가 얇은 철판을 결합하려면 양손으로 아주 세게 당겨야 하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라 어떤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 리벳건이 있으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얇은 리벳을 쓸 때에도 방아쇠를 한번 당겨주는 정도로 끝나니 리벳을 얼마나 많이 쓰냐에 상관없이 리벳건은 작업 효율을 매우 높여준다. 문제는 가격… 일반형 리벳건 하나가 499불이나 하니 평생 써도 과연 투자금을 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을 할인할 때(버닝스 할인 415불) 구입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구조는 간단하다. 리벳건 앞에는 리벳을 꽂고 사용할 때는 방아쇠, 그리고 사용한 리벳의 찌꺼기(가는 봉)는 다시 앞으로 빠져나온다. 뒷 부분은 빈 통이 들어 있는데 리벳을 넣어 다녀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기별 리벳을 하나의 통에 넣어 다니므로 그리 필요하지 않다. 전동 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력을 가진 공구 회사는 리벳을 당기는 부분에 모터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리벳건을 제작하여 판매하지만, 구입하여 사용하는 입장에서 리벳건은 상당히 비싼(고급) 공구에 해당한다. 앞으로 보급율이 늘어 가격이 최소 2/3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대형은 6mm 이상의 리벳을 쓸 수 있게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 굵은 리벳을 쓸 일이 거의 없다. 4mm와 6mm로 나눠서 제품을 제작한 것은 굵기에 따라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런 듯 한데(실제로 수동 리벳건도 리벳 굵기에 따라 중앙의 부품을 갈아쓰도록 되어 있음) 전자식 전동 공구라면 이 부분을 잘 연구해서 하나로 통합하고 단일 품목으로 만들고 가격을 최소화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는 리벳은 양손으로, 굵은 리벳은 주먹에 힘을 주고 써왔던 리벳 작업이 이 리벳건으로 굵기에 관계없이 간단하게 한번 당겨주는 과정으로 끝난다. 일을 해보면 공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데, 단 한번을 쓰더라도 공구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 리벳 작업이 필요한 이에게 유용한 공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방충망 고정, 모티스 고정, 그리고 지난번의 철판 고정 작업 등에 리벳건을 써보니 효율성은 매우 좋음을 느낀다. 대중적인 4.8mm 리벳까지는 충분히 유용한 공구일 듯. *

액세스 컨트롤은, 간단하게는 아파트 공동 입구에서 승인된 카드(전자키)를 이용해서 출입하는 것부터 복잡하게는 사무실 공간마다 접근성이 다르게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전자 보안 시스템을 가리킨다. 몇년 전에도 시티에서 복잡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관리하느라 힘들었는데 얼마전 사무실에 간단한 것을 설치했다. 입구의 출입 과정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라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시스템의 주요 구성은 전체를 관리하는 보드(control board), 출입을 위한 리더(card reader), 그리고 잠금 장치를 열고 닫아주는 스트라이커(electric striker)이고, 여기에 정전 상태를 방지하기 위한 배터리 백업(battery power)이 들어가고 전체 시스템은 유선으로(전원을 포함하는 다양한 신호용 배선) 이루어진다.

이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컴퓨터를 연결하여 출입 직원을 관리하려면 소프트웨어 사용 방법을 익히고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게다가 아무리 간단한 시스템이라도 배선 작업은 시간이 좀 걸리는 법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금속 재질의 문틀을 잘라내고 스트라이커를 설치하는 일이다.

호주의 대부분의 주택이 나무로 되어 있지만 액세스컨트롤은 보통 사무실이나 창고 등에 설치하므로 이런 건물은 콘크리트와 금속 재질의 문과 벽을 사용한다. 철이 아닌 알미늄 재질이지만 원하는 만큼 잘라내기 위해서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중으로 된 문틀의 경우, 외부는 간단히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다듬을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부분은 공구를 쓰기 어려워(닿지 않음) 드릴과 줄 등을 이용해서 오래 다듬어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4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방문했었지만 기본 작업, 배선 작업, 시스템 문제로 인한 재방문 후 최종 설정까지 무려 3일을 방문했고, 다행히 요구 사항에 맞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사용자의 개별 확인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통한 관리가 필요해서 고급 시스템이 준비되어야 하므로 비용이 좀 들었지만, 향후 방마다 보안 시스템을 설치한다든지 리더기를 추가 연결 및 탈출 버튼을 연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의 확장이 가능하니 초기 투자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배터리는 지난번과 같이 100A 이하로 준비하여 케이스에 담아 정전 대비용으로 설치했다. 대형 업무 시설이라 정전 대비용 별도의 시스템이 있을 듯 싶지만, 자체적인 배터리를 준비하면 용량에 따라 대략 2-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으므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백업 배터리는 필수로 준비하면 좋다. *

전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지며, 고금리에 따른 개인의 부담도 커지고 부동산도 그 영향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겨울보다 오히려 떨어지거나 정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과대 광고로 홍보에 집중하는 부동산 업체들을 선두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투자는 커녕 생활도 빠듯해지는 호주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공격적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흥미로운 기사 하나, 내년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금리를 단계별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전망) 내용이지만, 과연 이대로 진행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불경기를 모른다는 호주 경제 역시 물가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불황에 빠져 있으며, 부자는 어느 시대에든 돈이 차고 넘쳤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오래 일을 해오며 고객들의 요구와 반응을 어느 정도 비교해보면 최근의 상황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https://www.msn.com/en-au/lifestyle/misc/here-s-when-westpac-says-the-rba-will-finally-cut-interest-rates/ar-AA1sWjFo?ocid=msedgntp&pc=U531&cvid=b3b853256b014c10be76bf3401ffaf7c&ei=21

금리를 바탕으로 하는 물가 조절은 교과서적 이론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에도 맞다. 요즘과 같이 다양한 투자 시장이 있고 코인과 같이 가상 자산까지 등장한 마당에 한쪽으로 돈이 몰리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돈의 흐름을 제어하는데는 금리만한 방법이 없는게 사실이다. 갑작스럽게 올린 금리가 당장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 보였지만 이제 2년이 지난 시점에서(2022년 6월부터 상승) 많은 사람들은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로 돌아선 상황에, 지켜만 보는 호주인들로서는 더 아쉽기만 하다.

시드니는 약간 하락, 멜번은 지속적 하락, 브리즈번도 완만한 상승으로 돌아섰고 애들레이드도 그러하다. 오직 퍼스만이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도시들을 기본으로 하는 이 데이터를 볼 때 오히려 봄 성수기의 부동산 시장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가격이 너무 오른 탓, 여전한 고금리, 경기 불황 등이 맞물려 부동산은 이제 거의 꼭지에 온 시점이고, 공격적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아니고서는 새로운 도약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모든 일에는 “흐름”이라는게 있고 거기에는 숨어 있는, 대기중인 사람들의 심리가 있으니, 공격적 적극적 매수(실수요 포함)를 위해서는 더욱 가파른 물가 상승(렌트비 인상)과 금리 대폭 인하라는 두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

다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소액의 부동산 구입을 원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겠다. 매물은 꾸준하고 급등세는 일단 멈췄으니 움직임이 빠른 이들은 지금을 부동산 투자(혹은 구매)에 좋은 시기로 판단한다. 실제 결정은 각자의 몫. *

10여년 전에 초기 입국 당시 지인을 만나 함께 방문했던 마운트 쿠사, Mt Coo-tha (쿠따? 쿠사 쿠드아~)에 들렀다. 브리즈번은 시티를 방문해서 배를 타고 강을 가로질러 보거나 인근의 코알라 팍 또는 마운트 쿠사 정도를 둘러볼 수 있는데(관광코스), 이 마운트 쿠사는 시티에서 약간 벗어나 외길을 좀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브리즈번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서울의 남산 정도?

야간에도 멋있지만 주간에 방문하면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평일 낮에 방문할 경우 주차는 부담이 없고 지나다니는 버스도 있다. 관광지라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와 있는데, 브리즈번에 살면서 낮에 잠시 들러 점심을 먹고 바람쐬고 가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다. 딱 한 곳의 까페가 운영중인데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한참 기다려야 하며 가격은 적당한 수준.

따로 입장료나 주차비가 없으니 시간 날 때 브리즈번 방문 기념으로 한번 들러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이제는 브리즈번에 가족들이 있으니 굳이 관광지라고 하기보다는 동네 둘러보는 수준 @.@



호주에 살다 보면 수십년 이상 주택은 물론 훨씬 더 오래된 곳들도 만나게 된다. 특히 관련 일을 하는 내 경우에 있어 십여년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잠금 장치를 가끔씩 만나게 되니,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집을 팔기 전에 오래된 잠금 장치를 그럴듯한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고객의 요청이 있었다. 기존의 것은 한쪽 문이 크고 다른 쪽 문이 작은 이중문에 달린(이런 문 형태도 흔하지 않다, 보통은 양쪽 같은 크기) 모티스다. 모티스 mortice라고 하면 블로그에서 수십번 언급했던, 문 옆면을 파고 넣는 형태의 잠금 장치다. 장점이라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제품에 따라) 옆면에 위치해 있어 보안성이 확실하다는 점, 단점은 일단 고장나면 골치가 아프다는(접근성이 없음) 것. 특히 오래된 이 모티스는 문 모서리부터의 간격(backset)이 요즘 쓰이는 표준이 아니라 더 문제다. 같은 제품은 절대 구할 수 없고 다른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페인트를 다시 진행중이라 구멍과 색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여,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결정하면 설치만 도와주기로 했다. 하루 종일 여러번 전화를 해오며(하필 아주 바쁜 날 @.@) 이것저것 묻던 고객은, 처음에는 간단한 손잡이에서 시작하여 전자식 디지털도어록, 마지막으로는 어차피 팔 예정이라 저렴하면서도 좀 있어 보이는(?) 제품을 설치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구입한 제품은 화려한 금색이지만 실제 품질은 별로인…

양문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옆면이 평평하지 않고 높이가 달라(양쪽문이 닫히면서 벌레나 먼지 방지, 밖에서 안 보이게 하는 역할) 구멍을 뚫을 때에도 한쪽을 먼저 파서 높이를 맞추고 다른 쪽을 같이 작업해야 하는 등, 같은 조건의 단문에 비해 두번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대쪽 스트라이커도 마찬가지.

한 제품이 볼트와 래치 두 가지로 결합된 상품이나 아래위 구멍을 내고 옆면을 파고 스트라이커를 완료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해놓고 나니 그럴듯해 보인다. 기존에 있던 구멍과 상처는 페인트 과정에서 처리하기로 했고 아마도 작업이 끝나고 나면 훨씬 더 보기 좋을 듯. *

전동 공구를 쓰거나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 같은 공구를 팔아도 더 저렴하게 더 좋은 조건으로, 보증 서비스도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버닝스 Bunnings에서 4일간의 반짝 세일 광고물을 보내왔다. 이메일로 온 것이라 아무에게나 전달되지는 않았겠지만 실제 매장을 방문하면 혜택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보통 판매하는 소비자 가격에서 약간의 추가 할인이 주어지는 것이 파워패스 PowerPass 가격인데(기능공 등 직접을 위한 할인가) 세일가는 이것보다 더 저렴한 것이 일반적으로,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가격이다. 게다가 두 품목은 정말 저렴해서 소개해 본다.

먼저 멀티툴이라고도 알려진 오실레이팅툴 Oscilliating Tool, 걸레받이 등 목공 작업을 할 때 많이 쓰이는 것으로, 단독 제품이 270불 수준인데 5A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한 가격이 256불이다. 배터리 100불을 제하면 본품을 100-120불 정도에 살 수 있다는 의미.

다음은 54V 최신형 그라인더 DCG418. 54V 6A 배터리(단독 150-200불 수준)와 충전기를 끼워주는 팩인데 단품보다 저렴하다. 단점이라면 18V 일반 그라인더인 DCG406보다 약간 무거워서 한 손으로 들기에는 부담이다. 그러나 배터리와 그라인더가 동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반값 정도 수준이다. 단품, 배터리, 충전기를 각각 계산할 경우 700불 가까운 가격인데 이걸 356불에 판매중이다. 하나 사고 싶어진다는… @.@

환율이 변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디월트 제품들의 가격이 약간씩 떨어졌다. 54V 6A는 가장 보편적인 배터리로 단품은 150-200불, 2개 해서도 300불 이상하는 것을 현재 308불에 팔고 있고, 이걸 포함하는 이중 충전기(한번에 두개 충전 가능, 단 출력은 4A 고정)가 440불 수준인데 현재 380불에 팔고 있다. 충전기 자체는 200불대, 배터리 단독 150-200 등을 감안하면 대략 3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블로그에 여러번 올렸던 프리미엄 키트는 최신형 DCD1007과 DCF860의 최상위 조합으로 바꿔서 600불대 중반, 그러나 이걸 611불에 팔고 있다. 바로 1년 전에 직전 기종인 DCD999와 DCF850을 600불대 중반에 샀던 나로서는 좀 억울하지만(당시에는 사은품이 있어 다행) 1년만에 최신형이 나오고 가격은 그대로이니 필요한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듯.

이 모든 것을 애프터페이로 4회 할부로 끊으면 무려 두달동안 천천히 갚으면서 원하는 품목을 가질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이 불편해서(매번 하나씩 끼우고 다시 갈아끼우는 등) 한번에 두개를 충전하고자 구입해 보았다. 내용물은 별거 없다. 단순 포장에 54/6 배터리가 비닐에 들어 있고 충전기는 그대로 포장. 고출력이면 더 유리하겠지만 하나에 4A로 출력은 다른 기종과 같다. 한번에 4개를 충전할 수 있는 고출력 충전기는 너무 비싼데다 필요가 없어 통과…

버닝스는 많이들 찾는 공구 등을 화려하게 배치하여 구매 의욕을 높이는 중이다. 이 정도면 장사에는 도가 튼 업체라 봐야 하는데, 서비스도 호주 최고인데 매장 전시도 화려하게 바꿈으로써 전문 공구 업체 대비 확실한 고객 유입을 자랑한다. 할인 기간이 아니라도 항상 붐비는 매장, 쌓여있는 색깔별 공구 재고를 보면 안 사고 지나칠 수 없다. *

지인의 권유로 몇달 전부터 가끔씩(!) 함께 당구를 치고 있다. 당구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많기도 없기도 한데, 거의 25-30년 전에 역시 지인의 소개로 당구장에 가서 4구를 몇번 해본 경험이 전부다. 처음 시작하면 30, 칠 줄 알면 50이라는 거짓말같은 권유로 매번 50을 놓고 치다 당구비만 물린 경험이 있고, 그 후로는 연애 시절에 유행하던 포켓볼을 좀 하다 그만둔게 꽤 오래 전 이야기인데, 지인의 권유로 3구를 치게 된 것이다. 당구공이 둥글다는 것만 아는 초짜가 3구라… @.@

남들이 물으면 “돈버는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일에만 몰두해서 산게 벌써 오래된 일인데(실제로도 일해서 돈 버는게 가장 재미있음!) 아직까지는 재미가 있다고 할 정도도 아니고 뭔가 복잡한건 딱 질색이고 귀찮아서 인터넷에 널린 동영상이나 법칙도 무시하고 그냥 느낌대로 하는 중이다. 뭐든 그렇겠지만 일단은 기본 규칙과 원칙을 익히고 나면 훨씬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노는데 무슨 규칙을 외우겠냐고 절대 머리쓰기 싫어하는 본능에 따라 법칙은 배우지 않고 감각으로만 익히고 있다는 것도 실력이 늘지 않는데 한몫하고 있다.

당구라고 하면 당구대(큐)를 어떻게 잘 휘두르르냐에 절반의 기술이 담겨 있는 듯 한데, 대개는 공의 흐름을 보는 길 익히기가 가장 중요한 듯 싶지만 똑같은 길을 찾아도 공을 치는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면 절대로 원하는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단순히 공을 치는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회전을 주고 얼만큼의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도 회전력이 살고 죽고 하니, 큐를 얼마나 제대로 움직이느냐에 많은 것이 걸려 있음은 사실인 듯 하다.

당구를 잘 치는 이들을 보면 안정적인 자세와 부드러운 손 움직임, 짧은 시간에 파악하는 길이 뛰어나 보이는데,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초보 수준인 내 입장에서는 3구 게임으로 어느 정도 길을 배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2개를 놓고 쳐도 매번 3쿠션으로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취미라고 하기에도 당구를 친다고 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당연히 점수가 낮으니 그간 이기고 지고(소액의 돈 내기 @.@) 해서 최종 정산은 여전히 약간 딴(!) 상황이지만, 이것도 결국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게임이라 평소에는 그냥 조용히 지낸다. 진정한 애호가라면 매번 당구장에 가야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고.

언젠가 넓은 집을 사면 집 한 쪽에다 당구대를 놓고 손님이 오면 가볍게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집이 있어도 머뭇거리게 된다.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꿈과 현실은 다른 이야기이기에 굳이 당구대를 들여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인들이 하나둘씩 골프를 익히고 배우는 중이다. 주위에서 골프를 하지 않는 이들이 나를 포함 딱 3명인데(아내 제외) 그 중 한 분도 슬슬 골프를 시작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소식이다. 경제적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실은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취미에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모든 것의 출발이 여기에 있기 때문. 돈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그걸 쓰겠다는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마음의 문제라고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자체도 결국은 현실의 문제인게 사실이다.

그래도 뭐 노력하다 보면 답이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