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월트 DeWalt에서 나온 리벳건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히 소개해 본다. 디월트에서 두 가지 종류의 리벳건이 판매되는데, 하나는 일반형 하나는 큰 리벳용의 대형이다. 리벳 Rivet이란 주로 철제 재료를 묶어서 결합시키는 못의 일종으로 대부분 알미늄으로 된 것을 쓰지만 상황에 따라 철이나 스텐리스로 된 것도 있다. 볼록한 부분을 (못)구멍에 넣고 가는 쪽을 잡고 당기면 볼록한 부분이 당겨지면서 펼쳐져 앞뒤로 단단하게 결합되는 방식이다.

리벳을 그리 많이 쓸 일은 없지만 아주 당황스러운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어 문에 모티스 등을 조립할 때 이미 나사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려 있어 단단하게 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나무로 된 것이라면 해결 방법이 있지만 철문이나 금속에 뚫린 구멍은 메꿔서 쓸 수가 없어 더 큰 못이나 나사를 찾게 되고, 그럼에도 제대로 작업하기 어렵다면 이 때 리벳을 쓸 수 있다. 나사 구멍의 크기에 관계없이 적당한 굵기의 리벳을 넣고 당기면 된다. 문제는 리벳이 두꺼워질수록, 결합 대상 철판이 얇을수록 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것.

4.8mm 정도의 두께에 두께가 얇은 철판을 결합하려면 양손으로 아주 세게 당겨야 하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라 어떤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 리벳건이 있으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얇은 리벳을 쓸 때에도 방아쇠를 한번 당겨주는 정도로 끝나니 리벳을 얼마나 많이 쓰냐에 상관없이 리벳건은 작업 효율을 매우 높여준다. 문제는 가격… 일반형 리벳건 하나가 499불이나 하니 평생 써도 과연 투자금을 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을 할인할 때(버닝스 할인 415불) 구입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구조는 간단하다. 리벳건 앞에는 리벳을 꽂고 사용할 때는 방아쇠, 그리고 사용한 리벳의 찌꺼기(가는 봉)는 다시 앞으로 빠져나온다. 뒷 부분은 빈 통이 들어 있는데 리벳을 넣어 다녀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기별 리벳을 하나의 통에 넣어 다니므로 그리 필요하지 않다. 전동 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력을 가진 공구 회사는 리벳을 당기는 부분에 모터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리벳건을 제작하여 판매하지만, 구입하여 사용하는 입장에서 리벳건은 상당히 비싼(고급) 공구에 해당한다. 앞으로 보급율이 늘어 가격이 최소 2/3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대형은 6mm 이상의 리벳을 쓸 수 있게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 굵은 리벳을 쓸 일이 거의 없다. 4mm와 6mm로 나눠서 제품을 제작한 것은 굵기에 따라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런 듯 한데(실제로 수동 리벳건도 리벳 굵기에 따라 중앙의 부품을 갈아쓰도록 되어 있음) 전자식 전동 공구라면 이 부분을 잘 연구해서 하나로 통합하고 단일 품목으로 만들고 가격을 최소화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는 리벳은 양손으로, 굵은 리벳은 주먹에 힘을 주고 써왔던 리벳 작업이 이 리벳건으로 굵기에 관계없이 간단하게 한번 당겨주는 과정으로 끝난다. 일을 해보면 공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데, 단 한번을 쓰더라도 공구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 리벳 작업이 필요한 이에게 유용한 공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방충망 고정, 모티스 고정, 그리고 지난번의 철판 고정 작업 등에 리벳건을 써보니 효율성은 매우 좋음을 느낀다. 대중적인 4.8mm 리벳까지는 충분히 유용한 공구일 듯. *

액세스 컨트롤은, 간단하게는 아파트 공동 입구에서 승인된 카드(전자키)를 이용해서 출입하는 것부터 복잡하게는 사무실 공간마다 접근성이 다르게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전자 보안 시스템을 가리킨다. 몇년 전에도 시티에서 복잡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관리하느라 힘들었는데 얼마전 사무실에 간단한 것을 설치했다. 입구의 출입 과정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라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시스템의 주요 구성은 전체를 관리하는 보드(control board), 출입을 위한 리더(card reader), 그리고 잠금 장치를 열고 닫아주는 스트라이커(electric striker)이고, 여기에 정전 상태를 방지하기 위한 배터리 백업(battery power)이 들어가고 전체 시스템은 유선으로(전원을 포함하는 다양한 신호용 배선) 이루어진다.

이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컴퓨터를 연결하여 출입 직원을 관리하려면 소프트웨어 사용 방법을 익히고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게다가 아무리 간단한 시스템이라도 배선 작업은 시간이 좀 걸리는 법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금속 재질의 문틀을 잘라내고 스트라이커를 설치하는 일이다.

호주의 대부분의 주택이 나무로 되어 있지만 액세스컨트롤은 보통 사무실이나 창고 등에 설치하므로 이런 건물은 콘크리트와 금속 재질의 문과 벽을 사용한다. 철이 아닌 알미늄 재질이지만 원하는 만큼 잘라내기 위해서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중으로 된 문틀의 경우, 외부는 간단히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다듬을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부분은 공구를 쓰기 어려워(닿지 않음) 드릴과 줄 등을 이용해서 오래 다듬어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4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방문했었지만 기본 작업, 배선 작업, 시스템 문제로 인한 재방문 후 최종 설정까지 무려 3일을 방문했고, 다행히 요구 사항에 맞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사용자의 개별 확인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통한 관리가 필요해서 고급 시스템이 준비되어야 하므로 비용이 좀 들었지만, 향후 방마다 보안 시스템을 설치한다든지 리더기를 추가 연결 및 탈출 버튼을 연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의 확장이 가능하니 초기 투자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배터리는 지난번과 같이 100A 이하로 준비하여 케이스에 담아 정전 대비용으로 설치했다. 대형 업무 시설이라 정전 대비용 별도의 시스템이 있을 듯 싶지만, 자체적인 배터리를 준비하면 용량에 따라 대략 2-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으므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백업 배터리는 필수로 준비하면 좋다. *

전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지며, 고금리에 따른 개인의 부담도 커지고 부동산도 그 영향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겨울보다 오히려 떨어지거나 정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과대 광고로 홍보에 집중하는 부동산 업체들을 선두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투자는 커녕 생활도 빠듯해지는 호주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공격적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흥미로운 기사 하나, 내년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금리를 단계별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전망) 내용이지만, 과연 이대로 진행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불경기를 모른다는 호주 경제 역시 물가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불황에 빠져 있으며, 부자는 어느 시대에든 돈이 차고 넘쳤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오래 일을 해오며 고객들의 요구와 반응을 어느 정도 비교해보면 최근의 상황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https://www.msn.com/en-au/lifestyle/misc/here-s-when-westpac-says-the-rba-will-finally-cut-interest-rates/ar-AA1sWjFo?ocid=msedgntp&pc=U531&cvid=b3b853256b014c10be76bf3401ffaf7c&ei=21

금리를 바탕으로 하는 물가 조절은 교과서적 이론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에도 맞다. 요즘과 같이 다양한 투자 시장이 있고 코인과 같이 가상 자산까지 등장한 마당에 한쪽으로 돈이 몰리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돈의 흐름을 제어하는데는 금리만한 방법이 없는게 사실이다. 갑작스럽게 올린 금리가 당장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 보였지만 이제 2년이 지난 시점에서(2022년 6월부터 상승) 많은 사람들은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로 돌아선 상황에, 지켜만 보는 호주인들로서는 더 아쉽기만 하다.

시드니는 약간 하락, 멜번은 지속적 하락, 브리즈번도 완만한 상승으로 돌아섰고 애들레이드도 그러하다. 오직 퍼스만이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도시들을 기본으로 하는 이 데이터를 볼 때 오히려 봄 성수기의 부동산 시장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가격이 너무 오른 탓, 여전한 고금리, 경기 불황 등이 맞물려 부동산은 이제 거의 꼭지에 온 시점이고, 공격적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아니고서는 새로운 도약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모든 일에는 “흐름”이라는게 있고 거기에는 숨어 있는, 대기중인 사람들의 심리가 있으니, 공격적 적극적 매수(실수요 포함)를 위해서는 더욱 가파른 물가 상승(렌트비 인상)과 금리 대폭 인하라는 두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

다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소액의 부동산 구입을 원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겠다. 매물은 꾸준하고 급등세는 일단 멈췄으니 움직임이 빠른 이들은 지금을 부동산 투자(혹은 구매)에 좋은 시기로 판단한다. 실제 결정은 각자의 몫. *

10여년 전에 초기 입국 당시 지인을 만나 함께 방문했던 마운트 쿠사, Mt Coo-tha (쿠따? 쿠사 쿠드아~)에 들렀다. 브리즈번은 시티를 방문해서 배를 타고 강을 가로질러 보거나 인근의 코알라 팍 또는 마운트 쿠사 정도를 둘러볼 수 있는데(관광코스), 이 마운트 쿠사는 시티에서 약간 벗어나 외길을 좀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브리즈번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서울의 남산 정도?

야간에도 멋있지만 주간에 방문하면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평일 낮에 방문할 경우 주차는 부담이 없고 지나다니는 버스도 있다. 관광지라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와 있는데, 브리즈번에 살면서 낮에 잠시 들러 점심을 먹고 바람쐬고 가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다. 딱 한 곳의 까페가 운영중인데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한참 기다려야 하며 가격은 적당한 수준.

따로 입장료나 주차비가 없으니 시간 날 때 브리즈번 방문 기념으로 한번 들러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이제는 브리즈번에 가족들이 있으니 굳이 관광지라고 하기보다는 동네 둘러보는 수준 @.@



호주에 살다 보면 수십년 이상 주택은 물론 훨씬 더 오래된 곳들도 만나게 된다. 특히 관련 일을 하는 내 경우에 있어 십여년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잠금 장치를 가끔씩 만나게 되니,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집을 팔기 전에 오래된 잠금 장치를 그럴듯한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고객의 요청이 있었다. 기존의 것은 한쪽 문이 크고 다른 쪽 문이 작은 이중문에 달린(이런 문 형태도 흔하지 않다, 보통은 양쪽 같은 크기) 모티스다. 모티스 mortice라고 하면 블로그에서 수십번 언급했던, 문 옆면을 파고 넣는 형태의 잠금 장치다. 장점이라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제품에 따라) 옆면에 위치해 있어 보안성이 확실하다는 점, 단점은 일단 고장나면 골치가 아프다는(접근성이 없음) 것. 특히 오래된 이 모티스는 문 모서리부터의 간격(backset)이 요즘 쓰이는 표준이 아니라 더 문제다. 같은 제품은 절대 구할 수 없고 다른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페인트를 다시 진행중이라 구멍과 색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여,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결정하면 설치만 도와주기로 했다. 하루 종일 여러번 전화를 해오며(하필 아주 바쁜 날 @.@) 이것저것 묻던 고객은, 처음에는 간단한 손잡이에서 시작하여 전자식 디지털도어록, 마지막으로는 어차피 팔 예정이라 저렴하면서도 좀 있어 보이는(?) 제품을 설치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구입한 제품은 화려한 금색이지만 실제 품질은 별로인…

양문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옆면이 평평하지 않고 높이가 달라(양쪽문이 닫히면서 벌레나 먼지 방지, 밖에서 안 보이게 하는 역할) 구멍을 뚫을 때에도 한쪽을 먼저 파서 높이를 맞추고 다른 쪽을 같이 작업해야 하는 등, 같은 조건의 단문에 비해 두번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대쪽 스트라이커도 마찬가지.

한 제품이 볼트와 래치 두 가지로 결합된 상품이나 아래위 구멍을 내고 옆면을 파고 스트라이커를 완료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해놓고 나니 그럴듯해 보인다. 기존에 있던 구멍과 상처는 페인트 과정에서 처리하기로 했고 아마도 작업이 끝나고 나면 훨씬 더 보기 좋을 듯. *

전동 공구를 쓰거나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 같은 공구를 팔아도 더 저렴하게 더 좋은 조건으로, 보증 서비스도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버닝스 Bunnings에서 4일간의 반짝 세일 광고물을 보내왔다. 이메일로 온 것이라 아무에게나 전달되지는 않았겠지만 실제 매장을 방문하면 혜택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보통 판매하는 소비자 가격에서 약간의 추가 할인이 주어지는 것이 파워패스 PowerPass 가격인데(기능공 등 직접을 위한 할인가) 세일가는 이것보다 더 저렴한 것이 일반적으로,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가격이다. 게다가 두 품목은 정말 저렴해서 소개해 본다.

먼저 멀티툴이라고도 알려진 오실레이팅툴 Oscilliating Tool, 걸레받이 등 목공 작업을 할 때 많이 쓰이는 것으로, 단독 제품이 270불 수준인데 5A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한 가격이 256불이다. 배터리 100불을 제하면 본품을 100-120불 정도에 살 수 있다는 의미.

다음은 54V 최신형 그라인더 DCG418. 54V 6A 배터리(단독 150-200불 수준)와 충전기를 끼워주는 팩인데 단품보다 저렴하다. 단점이라면 18V 일반 그라인더인 DCG406보다 약간 무거워서 한 손으로 들기에는 부담이다. 그러나 배터리와 그라인더가 동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반값 정도 수준이다. 단품, 배터리, 충전기를 각각 계산할 경우 700불 가까운 가격인데 이걸 356불에 판매중이다. 하나 사고 싶어진다는… @.@

환율이 변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디월트 제품들의 가격이 약간씩 떨어졌다. 54V 6A는 가장 보편적인 배터리로 단품은 150-200불, 2개 해서도 300불 이상하는 것을 현재 308불에 팔고 있고, 이걸 포함하는 이중 충전기(한번에 두개 충전 가능, 단 출력은 4A 고정)가 440불 수준인데 현재 380불에 팔고 있다. 충전기 자체는 200불대, 배터리 단독 150-200 등을 감안하면 대략 3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블로그에 여러번 올렸던 프리미엄 키트는 최신형 DCD1007과 DCF860의 최상위 조합으로 바꿔서 600불대 중반, 그러나 이걸 611불에 팔고 있다. 바로 1년 전에 직전 기종인 DCD999와 DCF850을 600불대 중반에 샀던 나로서는 좀 억울하지만(당시에는 사은품이 있어 다행) 1년만에 최신형이 나오고 가격은 그대로이니 필요한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듯.

이 모든 것을 애프터페이로 4회 할부로 끊으면 무려 두달동안 천천히 갚으면서 원하는 품목을 가질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이 불편해서(매번 하나씩 끼우고 다시 갈아끼우는 등) 한번에 두개를 충전하고자 구입해 보았다. 내용물은 별거 없다. 단순 포장에 54/6 배터리가 비닐에 들어 있고 충전기는 그대로 포장. 고출력이면 더 유리하겠지만 하나에 4A로 출력은 다른 기종과 같다. 한번에 4개를 충전할 수 있는 고출력 충전기는 너무 비싼데다 필요가 없어 통과…

버닝스는 많이들 찾는 공구 등을 화려하게 배치하여 구매 의욕을 높이는 중이다. 이 정도면 장사에는 도가 튼 업체라 봐야 하는데, 서비스도 호주 최고인데 매장 전시도 화려하게 바꿈으로써 전문 공구 업체 대비 확실한 고객 유입을 자랑한다. 할인 기간이 아니라도 항상 붐비는 매장, 쌓여있는 색깔별 공구 재고를 보면 안 사고 지나칠 수 없다. *

지인의 권유로 몇달 전부터 가끔씩(!) 함께 당구를 치고 있다. 당구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많기도 없기도 한데, 거의 25-30년 전에 역시 지인의 소개로 당구장에 가서 4구를 몇번 해본 경험이 전부다. 처음 시작하면 30, 칠 줄 알면 50이라는 거짓말같은 권유로 매번 50을 놓고 치다 당구비만 물린 경험이 있고, 그 후로는 연애 시절에 유행하던 포켓볼을 좀 하다 그만둔게 꽤 오래 전 이야기인데, 지인의 권유로 3구를 치게 된 것이다. 당구공이 둥글다는 것만 아는 초짜가 3구라… @.@

남들이 물으면 “돈버는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일에만 몰두해서 산게 벌써 오래된 일인데(실제로도 일해서 돈 버는게 가장 재미있음!) 아직까지는 재미가 있다고 할 정도도 아니고 뭔가 복잡한건 딱 질색이고 귀찮아서 인터넷에 널린 동영상이나 법칙도 무시하고 그냥 느낌대로 하는 중이다. 뭐든 그렇겠지만 일단은 기본 규칙과 원칙을 익히고 나면 훨씬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노는데 무슨 규칙을 외우겠냐고 절대 머리쓰기 싫어하는 본능에 따라 법칙은 배우지 않고 감각으로만 익히고 있다는 것도 실력이 늘지 않는데 한몫하고 있다.

당구라고 하면 당구대(큐)를 어떻게 잘 휘두르르냐에 절반의 기술이 담겨 있는 듯 한데, 대개는 공의 흐름을 보는 길 익히기가 가장 중요한 듯 싶지만 똑같은 길을 찾아도 공을 치는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면 절대로 원하는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단순히 공을 치는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회전을 주고 얼만큼의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도 회전력이 살고 죽고 하니, 큐를 얼마나 제대로 움직이느냐에 많은 것이 걸려 있음은 사실인 듯 하다.

당구를 잘 치는 이들을 보면 안정적인 자세와 부드러운 손 움직임, 짧은 시간에 파악하는 길이 뛰어나 보이는데,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초보 수준인 내 입장에서는 3구 게임으로 어느 정도 길을 배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2개를 놓고 쳐도 매번 3쿠션으로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취미라고 하기에도 당구를 친다고 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당연히 점수가 낮으니 그간 이기고 지고(소액의 돈 내기 @.@) 해서 최종 정산은 여전히 약간 딴(!) 상황이지만, 이것도 결국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게임이라 평소에는 그냥 조용히 지낸다. 진정한 애호가라면 매번 당구장에 가야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고.

언젠가 넓은 집을 사면 집 한 쪽에다 당구대를 놓고 손님이 오면 가볍게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집이 있어도 머뭇거리게 된다.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꿈과 현실은 다른 이야기이기에 굳이 당구대를 들여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인들이 하나둘씩 골프를 익히고 배우는 중이다. 주위에서 골프를 하지 않는 이들이 나를 포함 딱 3명인데(아내 제외) 그 중 한 분도 슬슬 골프를 시작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소식이다. 경제적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실은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취미에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모든 것의 출발이 여기에 있기 때문. 돈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그걸 쓰겠다는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마음의 문제라고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자체도 결국은 현실의 문제인게 사실이다.

그래도 뭐 노력하다 보면 답이 있으리라. *

흔히 알테쉰이라 알려진 중국 기반의 대형 쇼핑몰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소규모 유통업이나 온라인 업체들은 난리가 난지 오래다. 전세계의 대부분의 공산품들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통되니 중국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이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고 중국 특성 답게 기존 제품들의 가짜(fake나 counterfeit)를 만들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이베이를 벗어나 중국산 제품들의 구입이 알리(AliExpress, 이하 알리)에서 훨씬 저렴하고 유리한 것은 물론, 이제 테무 Temu나 쉐인 Shein까지 참여하여 각국의 유통망을 흔들고 있다.

알리에서 여러 제품을 구입해본 결과, 실제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그러니까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그 자체가 원래 중국산인 제품들은 좀 더 저렴하고(수입 업체의 마진이나 기타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음) 배송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느리지 않다. 업체에 따라서 약간씩 취급하는 품목이 다른데, 내 경우는 일에 필요한 중국산 재료들은 알리를 이용하고 좀 더 빠른 처리나 가격이 비슷한 것은 이베이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베이나 알리에서도 가격이 좀 비싸고 찾아보기 힘든 것은 다른 쇼핑몰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데, 우연히 테무에 들어갔다 가격이 적당해서 몇 가지 제품을 한번에 구입해 보았다. 그 이유는, 같이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및 배송비 무료 등이 있었기 때문. 그 제품들은 자동차 핸들(steering wheel)에 끼우는 커버, 공구 가방, 그리고 아이패드 커버였다.

먼저 공구 가방. 중국에서 만들어 호주 버닝스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이 단종되었는지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40불 정도 하는데 비해, 튼튼하고 저렴한 것을 찾던 중 테무에서 한 가지 발견(실은 여러 가지 있음), 좀 더 크고 튼튼하면서도 가격이 오히려 저렴해서 구입했다. 실제 도착 후의 품질은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에서 파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닥은 플라스틱으로 덧대어져 있어 튼튼하고 크기도 좀 더 커서 여유있어 이것을 다양한 공구 넣는 가방으로 쓰기로 하고 기존 것을 다른 용도로 변경. 마음에 드는 선택이었다. 폴리느낌의 천으로 된 공구 가방에 바닥이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보통 가격이 20-50불대로, 그 중 저렴한 것을 찾아서 구입. 나름대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다음은 아이패드 커버. 어차피 정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산인 관계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 아닌 가격이다.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이야 똑같고 심지어는 디자인이나 기능도 비슷하거나 같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커버는 좋은 것을 따지면 수십불 이상, 혹은 더 비싼 것도 있지만 어차피 “커버”라는 기능에 한정되기 때문에 굳이 좋은 것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 위주로 검색. 이베이보다 알리가 약간 더 싸고, 테무를 뒤져보니 몇 불이 더 싸다. 물가가 오르면서 10불 이하에 팔던 싸구려 커버를 더이상 찾기 어려운 상태인데 다행히 10불 언저리에서 하나를 발견 후 주문. 품질과 디자인이 싸구려지만, 어차피 집에서 쓰는 용도로 새 제품에 만족한다. 굳이 몇 불(비율로는 몇십 %) 더 주고 이베이 등에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핸들 커버. 차를 구매하면서 싸구려를 사서 끼웠지만 5년 이상 쓰다 보니 햇빛에 노출 및 더러워져서 갈라지고 헐거워진다(처음에는 딱 맞지만 오래 되면 늘어지면서 핸들에 맞지 않고 헐거워짐). 테무를 뒤져 제법 보기 좋게 나온 제품을 단 몇 불에 주문, 배송 후 씨워보니 크기는 딱 맞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핸들 커버라기 보다는 천(인조 가죽이자 비닐)을 덧씌우는 개념이다.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있고 딱딱해야 하는데 그냥 비닐 한 겹을 댄 것 같은 느낌이라 매우 얇고 쉽게 움직이며 조금마 햇빛을 오래쬐어도 녹아서 늘어질 것 같은, 그러니까 싸구려 의자 커버 등의 느낌이 나는 매우 얇은 재질이다. 게다가 옆에 붙인 고무 부분이 넓어서 보기도 흉하다. 제품 사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1000% 싸구려 느낌이 강렬하게 퍼져 나온다. 기대 목표는 2-3년, 과연 그렇게 오래 쓸 수 있을까?

테무는 알리와 비슷하게 애프터페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편의성과 빠른 배송을 갖추었다. 한국에서 항공 배송을 해도 일주일 정도가 걸려서 오는데, 집에까지 배송해주면서 배송비 무료라면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베이는 물론이고 알리에서도 볼 수 있는 제품의 품질과 허위 정보 수준은 심각하다 할 수 있겠다. 많은 이용 후기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이 실제와 너무 다르고 조잡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뽑기 운이 필요하고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하는 주의가 필요한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공구 가방에서 만족스러웠던 느낌은(어차피 아이패드 커버는 중국산이라 아예 기대를 안함) 핸들 커버에서 확 떨어진다. 핸들(steering wheel)에 비닐을 씌워 다니는 느낌은 실제로 써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단단하게 손에 착 감겨 돌아가지 않고 헐렁하게 미끄럽게 얇은 비닐 위에 손을 얹고 돌리는 느낌이란… @.@

다시 보자 구매 결정 전… 그러나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음에는 좀 더 찾아본 후에 구매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절대 사진과 설명만 믿지 말 것! *

작년에 계약 후 1층은 타일 2층은 카텟 바닥이라 입주 전에 마루 바닥을 공사하기로 하고 3개월 정도 마루 및 기타 공사를 진행했었는데, 약간의 매끄럽지 못한 과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일은 잘 마쳤다. 입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마루 바닥에 틈이 생긴 것을 발견, 한 차례 서비스를 요청했었고 그럼에도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다시 직접 손을 보기로 했다.

마루 바닥은 요즘 깔끔한 바닥과 쉬운 관리 등을 위해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 종류도 여러가지이고 특히 색깔이 매우 다양해서 실제로 보는 것과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은 너무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매장이나 전시장에 들러 색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좋고 특히 구석 부분과 연결 부위의 문제가 없도록 확인해야 한다. 걸레받이(스커팅 보드) 부분을 깨먹거나 제대로 공사 마무리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일정 부분에 흠집을 남기거나 연결 부위에 틈이 생겨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업체의 말로는 날씨와 기온에 따라 바닥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는데 내 경우는 그 틈새가 5군데나 되니 이건 단순히 기온차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흡한 마무리다. 애초에 연결해서 작업할 때 제대로 밀착시키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생긴 틈새를 업체에서 실리콘(비슷한 색)으로 작업해 주었지만 문제는 이 실리콘이 마르고 나면 약간 줄어들면서 다시 틈이 생기고 또 실리콘이다 보니 시간이 조금 지나면 청소기 등에 닿아서 닳거나 뒤틀리는 문제가 생겼다. 다시 작업하기로 결정하고 비슷한 색의 다른 실리콘을 사서 발라 보았지만 같은 결과다. 실리콘은 마르고 나면 고무 재질과 같아서 방수 등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틈새를 메우는데 부족한 특징이 있다.

버닝스를 둘러보니 마루 바닥 전용으로 쓰는 재료가 있어 구해 보았다. 마른 후의 느낌은 타일에 쓰는 그라우트와 비슷하고 시멘트 느낌이 나는, 그러나 시멘트는 아닌 인공 재료다. 단점이라면 여러 가지 색이 있음에도 현재 마루 바닥과 비슷한 색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자연색 느낌의 나무색을 가져왔지만 작업을 하고 보니 너무 대비되어 흰색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좀 더 진한 색을 구해서 시도해보는게 좋겠다.

작업은 어렵지 않다. 실리콘을 잘 긁어내어 틈을 만든 후에 재료를 짜서 발라준다. 실리콘 주걱 등으로 왔다갔다 하며 튀어나온 것을 잘 펴서 마무리한 후에 어느 정도 굳어지면 주변을 닦아주면 끝.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약간 높이차가 있을 경우 평평하게 작업하기 쉽지 않다. 마르고 나서 수축되지 않는 재료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아침과 오후에 보면 바닥이 약간 움직이는 상태라 갈라진 틈이 보인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실리콘보다 나은 느낌.

애초에 마루 바닥을 강하게 밀착시켜 잘 공사했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텐데 너무 대충한 느낌이라 여러 곳에 틈이 생긴 것이니 다시 공사를 하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 이런 재료를 써서 어느 정도 보완하는 수 밖에. 완벽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실리콘보다는 단단하고 수축 효과가 적은 편이니 써볼만하다. 대용량도 있지만 적은 용량으로 충분하다. *



얼마전에 일하러 갔다 우연히 들은 소식은, 인근 동네의 아파트가 무려 1.5M를 넘었다는 이야기다. 방 2개짜리 아파트가 다수인 호주에서 이 아파트(혹은 유닛)가 1백만(1M)을 넘는다는 소식도 놀라울 법한데 최근에는 1.4M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방 3개짜리는 1.8M이라고.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개인 소유의 땅이 없는 아파트는 단지 “그 자리(location)”에 있다는 것과 특별히 집에 신경쓸 일이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고층의 경우 전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도 비싸게 팔린다. 일반 주택(house)의 가치가 대부분 땅(land)값에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다른 한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고객은 해당 아파트를 몇년 전에 분양 받았는데 현재 그 시세가 2.1M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고층이라 전망은 좋고 쇼핑센터도 근처에 있어 살기 편할지 몰라도 부동산의 가치로 봤을 때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땅이 없음(정확히는, 땅이 없는게 아니라 좁은 땅을 공유)에도 이렇게나 비싼 이유는 역시 (1) 건축비 인상 (2) 적당한 위치, 전망, 수요 등에 대한 프리미엄이라고 봐야겠다.

연중 성수기인 봄이 왔음에도(9-11월 성수기) 부동산 시장이 그다지 뜨겁게 오르고 있지는 않는 듯 하다. 뉴스와 데이터는 오랜 기다림 끝에 여전히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그리고 오랫동안 버텨온 이들의 포기로 인한 매물 증가 등의 이유로 시장이 소폭 하락이나 횡보, 관망 추세라는 분석도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겨울 시장에서도 여전히 뜨거웠던 호주 부동산은 9월 들어서는 약간 주춤한 분위기였고 이제 10월이 되어 연말까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미국이 상당히 높은 금리까지 빠르게 올린 후 이번에 큰 폭 0.5% 인하했지만 여전히 호주보다는 높고, 여전한 고물가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는 호주 RBA는 내년 초에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문가 집단의 의견은 향후 1년 내 최대 1%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전망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소식이 부동산에 큰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예상도 있다. 주택의 수요가 줄고 있다는, 최근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이민과 학생 등 비자 감축, 너무 급등한 시세, 경기 불황 등의 이유를 들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부동산은 일반 물가와 비슷하게 꾸준하게 상승중이다. 상반기처럼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브리즈번은 계속해서 점진적 상승세를 보여주고 다른 주도인 애들레이드 퍼스 역시 관심 대상에 있다. 시드니는 소폭 상승을 보여주며 안정권에 접어든 분위기이고 멜번은 계속해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세금과 많은 공급 물량,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의 이유가 있지만, 코비드 이후 여러 사회적 분위기 속에 추운 날씨와 정책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단적인 이유를 찾기 보다는 흐름(trend)를 읽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물론 이를 저점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기에 하락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호주 동부 해안 주택 가격이 정체되기 시작 – MacroBusiness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드니의 대부분 알려진 지역은 이제 50년이 된 집도 땅 값 덕분에 2.5-3M에 달한다. 쉬운 말로 평생 일해도 일반 주택을 갖기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정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0%에 달하는 50만불의 현금이 있어야 하니 쉽지 않은 선이다. 아파트 가격이 함께 오르는 이유는 건축비와 땅 값 상승을 전제로 업체들이 거품을 씌우는 영향도 있겠지만 주택을 수용할 수 없는 구매자들이 소액의 투자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구매 조건 역시 한 몫을 한다고 봐야겠다. 어쨌든 호주의 전반적인 부동산 수준은 인간(?) 한계를 넘어섰고 함께 부를 꿈꾸고 나누자는 common wealth의 가치는 사라진 듯 하다. 이 와중에 여전히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려는 이들은 점점 더 늘고 있으니, 그 많은 집이 있어도 늘 부족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