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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식당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가끔 가는 편인데, 앞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아 잠깐 후기를 남겨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에 와서 유명 맛집이나 식당을 소개받거나 찾아서 들르곤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유명세만큼 제대로된 곳은 찾지 못했다. 좀 까다롭게 본 탓도 있겠지만, 교민들이 말하는 맛집이나 유명한 곳은 대부분 말로만 유명할 뿐 실제로 맛이 특별나거나 그렇다고 서비스가 좋지도 않았다.

게다가 식당이란 비지니스가, 어느 정도 유명해지고 성업하면 바로 매각하고 다른 곳을 창업하는 식의, 전통을 지켜 맛집을 유지한다기 보다는 한탕하고 빠지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보니, 정말 맛집이란 것이 그다지 의미가 없는 곳이 바로 호주의 식당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반론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기를.

지인과 가끔 들르곤 하던 식당은 집에서도 가까운 곳으로, 이미 블번 Brisbane에서는 몇 곳의 지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중 제법 괜찮다는 곳이 다행히 집에서 가까워 가끔 가족 모임으로 방문했는데, 마지막에 들른 시점은 워낙 바쁜 날 저녁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거의 모든 좌석이 차서 아주 바쁘게 돌아가는 저녁인데 주방을 제외하고 서비스를 하는 직원이 몇명 없었다. 그렇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돈은 바로 이렇게 버는 것”이라는 사실. 그렇게 바쁘게 손님이 줄을 설 정도라면 직원 수도 늘리고 당일만이라도 서비스를 제대로 해야지, 손님만 많이 받아놓고 주문을 하거나 뭘 요구해도 한참 걸리거나 아예 답이 없으니, 이걸 과연 좋은 서비스라 해야 할런지?

식당의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다. 블번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추천도 자주 받는 곳으로, 식당의 음식 맛은 그만큼 평가가 꽤 좋다. 문제는 식당이란 것이 음식으로만 결론지어질 곳은 아니라는 점. 바쁜 중에 주문을 넣고 한참 기다려서 받은 것은 그렇다 쳐도, 뭘 필요한 것을 달라거나 해도 답이 없고 불판이 다 타들어가도 둘러보는 직원도 없다. 굳이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시드니 모 식당은 직원들이 매장을 계속 둘러보며 부족한 반찬을 묻거나 채워준다든지 불판이 타면 알아서 갈아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서비스가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사장은 도대체 모르는 것인지?

다른 지인을 만나러 한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자랑거리라는 음식을 한번 시켜보았는데 먹을만 했지만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 이곳도 음식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블번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는데, 생각만큼 유명세만큼 대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식당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음식 맛이 좋고 서비스도 훌륭하면 기왕 방문한 고객은 다른 곳을 찾기 보다는 다시 오게 되는 습성이 있다. 다른 서비스보다 특히 음식은 입맛에 맞는 것을 찾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식 맛은 그렇다 치고 머무는 동안 불쾌하고 혹은 갈 때마다 음식 맛이 달라진다면 과연 좋은 맛집이라 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식당을 단순 비지니스로 생각하고 어느 정도 운영해서 키운 후 팔고 또 다른 곳을 차려 키운 후 팔고, 이런 일을 반복한다. 수익과 사업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식당이란 맛을 담당하는 주방과 고객 서비스가 꾸준히 일정 품질을 유지해야만 지속성이 있는 비지니스가 아닌가 싶다.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올린 후 팔아버리고 이름만 같을 뿐, 주방의 맛도 다르고 운영자의 언어도 다르고 서비스도 완전 다르다면 그것은 이미 같은 식당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한 업체에 방문했을 때는 이것저것 많이 시켰더니 좋아하기 보다는 귀찮아 하는 느낌이었다는… 서비스 업의 본질을 알고 운영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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