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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티에 나갈 일이 있어 새벽에 출발했다. 시티는 보통 길막힘과 주차 문제로 쉽지 않은 환경인데,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에는 최소 한시간 반이 걸리고 막히는 퇴근 시간에는 집까지 두 시간 걸려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갈수록 주차가 힘들어지고 주차 단속도 심해지며 비용도 비싸진다. 꼭 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나가지 않는게 좋을 때도 있고, 꼭 가야만 한다면 서둘러 움직이는게 유리하다. 어쨌든 다른 일이 있어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오전 5:30에 출발, 다행히 6기 조금 넘어 도착.

오늘의 작업은 작은 유닛(단층 빌라)외 발코니로 나가는 알미늄 문에 달린 손잡이를 교체하는 일이다.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문이 얇아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설치가 안된다. 가끔 일을 주는 중국 친구가 해보려다 안되어 내게 넘긴 일이기도 하다. 첫째 문과 비슷한 색을 써야 해서, 구리빛(copper color) 제품으로 준비했고, 바로 끼워보니 문이 얇아서 설치가 안되어 앞뒤로 두께를 높이는 부품(packer)을 대기로 했다. 양쪽에 두 개씩 대니 적당히 맞지만, 문이 평평하지 않아 그라인더로 잘라야 한다. 별것 아니지만 할 일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간도 더 드는 셈이다.

앞뒤 철판을 대고 조립하니 잘 맞아서 완료. 문이 잠기는 쪽의 스트라이커가 안 맞아 제대로 닫히지 않아 이것도 교체하고 위치를 맞춰 주었다. 주차가 쉽지 않아 차에 오가며 공구와 부품 등을 들고 나르느라, 이 간단한 일을 하는데 무려 한시간 반이 걸렸다. @.@

가끔 문 앞쪽의 방충망이 제대로 안 잠긴다는 불편이 접수되는데, 잠금 장치 자체가 고장났거나 스트라이커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잠금 장치 제품 이름은 타즈만 tasman으로, 문이 제대로 닫혀야지만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스트라이커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 손을 봐야 하고, 이것만 해결하면 대부분 80% 이상의 문제는 없어진다. 나머지는 자체 고장인 경우로, 단순히 교체하면 그만이다.

지난번에는 외국인 고객의 호출로 방문한 집에서 특이한 환경을 보았다. 누가 해두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된 문에 손잡이를 달았고 안쪽에 나무로 대충 처리해둔 것이었다. 문제는 이게 오래되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열쇠가 있어도 문이 안 열려 집에 못 들어오는 상황. 그래서 뒷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 현관을 열어 준 사례다. 항상 강조하는 사항은, 보안이나 안전에 관해서는 절대로 싸구려를 쓰거나 대충 적당히 해두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겨 문을 열 수 없거나 갇히거나 고장날 경우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다면 차라리 전문가를 부르는게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호주에서도 디지털도어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작업 경험도 늘고 있다. 한국 제품을 들여와 설치해주거나 호주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데드볼트 deadbolt 방식을 설치해주는게 과거였다면 최근에는 트라이락 trilock을 제거하고 대체품을 넣거나 유닛과 아파트에 다양한 제품을 설치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이 일은 기술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는 해도 결국 사람들의 성향과 환경이 바뀌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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