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드라이버 비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별모양 렌치나 육각 비트는 가장 흔히 쓰이는 것들이지만 크기가 안 맞거나 꼭 필요한 것이 없는 경우도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비트를 모은 팩을 하나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지만 이것도 그 중 하나를 잃어버리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많은 비트를 모은 제품일수록 가격이 더 비싸져서 그리 효율적이지도 않다. 심지어 알리를 뒤져봐도 100개 이상의 비트 모음은 꽤나 비싼 가격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 조금 알려진 것으로 자케미 비트 모음이 있어 하나 구해 보았다. 알리 대비로도 가격이 적당한 편이고 호주 기준으로는 매우 괜찮은 가격이다. 미리 밝히지만, 단점이라면 임팩트 드라이버 등에 쓰는 굵기가 아니라 자체 손잡이를 써야 해서 호환성이 좀 떨어진다. 강하게 체결된 것을 풀어내는 용도가 아니라면 적당히 쓸 수 있지만 센 힘이 필요할 때는 곤란할 수 있다. 이 점 참고해서, 비트 모음을 구입할 때는 임팩트 등에도 물려쓸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100개 이상의 비트 모음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 여러 크기별로 들어 있다. 특히 육각 비트는 애매하게 안 맞거나 필요한 크기가 없거나 자주 쓰는 것을 잃어버리거나 하므로 잘 관리하는게 좋다. 마감 품질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핸드폰을 열거나 하는 소형 드라이버와 흡착판도 있어 미세한 작업을 위한 공구라고 봐야겠다.
비트 모음이나 렌치 소켓 헤드를 구입하는 요령은,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가능한 많은 종류가 들어 있는 것으로 구입하기를 권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써보면 딱 필요하거나 애매한 크기 등으로 다른 종류를 사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니, 특히 비트 모음을 구입할 때는 많은 비트 종류가 크기별로 준비된 제품이면 좋다.
비트 모음을 들고 다닐 때 흔히 발생하는 상황은 내용물이 마구 쏟아지고 뒤섞이는 경우인데 비트를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게 붙어 있으니 덜 꽂고 일부러 뒤섞지 않는한 그런 염려는 없어 보인다. 굳이 단점을 꼬집자면 임팩트용의 굵은 비트가 아니라 전용의 가는 비트라 상당히 약해 보인다는(?) 것.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내구성이 강할지는 몇년 써봐야 하는 일이니 알 수가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건설 현장 등의 거친 곳이 아닌 미세한 작업 위주의 제품으로 보이니, 같은 구성에 임팩트용 비트 모음이 있다면 훨씬 더 유용할 듯 싶다. 제품의 구성과 마감 품질, 포장 상태와 케이스 등은 모두 적당해 보이고 가격 대비로는 훌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