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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테쉰이라 알려진 중국 기반의 대형 쇼핑몰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소규모 유통업이나 온라인 업체들은 난리가 난지 오래다. 전세계의 대부분의 공산품들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통되니 중국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이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고 중국 특성 답게 기존 제품들의 가짜(fake나 counterfeit)를 만들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이베이를 벗어나 중국산 제품들의 구입이 알리(AliExpress, 이하 알리)에서 훨씬 저렴하고 유리한 것은 물론, 이제 테무 Temu나 쉐인 Shein까지 참여하여 각국의 유통망을 흔들고 있다.

알리에서 여러 제품을 구입해본 결과, 실제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그러니까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그 자체가 원래 중국산인 제품들은 좀 더 저렴하고(수입 업체의 마진이나 기타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음) 배송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느리지 않다. 업체에 따라서 약간씩 취급하는 품목이 다른데, 내 경우는 일에 필요한 중국산 재료들은 알리를 이용하고 좀 더 빠른 처리나 가격이 비슷한 것은 이베이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베이나 알리에서도 가격이 좀 비싸고 찾아보기 힘든 것은 다른 쇼핑몰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데, 우연히 테무에 들어갔다 가격이 적당해서 몇 가지 제품을 한번에 구입해 보았다. 그 이유는, 같이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및 배송비 무료 등이 있었기 때문. 그 제품들은 자동차 핸들(steering wheel)에 끼우는 커버, 공구 가방, 그리고 아이패드 커버였다.

먼저 공구 가방. 중국에서 만들어 호주 버닝스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이 단종되었는지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40불 정도 하는데 비해, 튼튼하고 저렴한 것을 찾던 중 테무에서 한 가지 발견(실은 여러 가지 있음), 좀 더 크고 튼튼하면서도 가격이 오히려 저렴해서 구입했다. 실제 도착 후의 품질은 하드웨어 전문점인 버닝스에서 파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닥은 플라스틱으로 덧대어져 있어 튼튼하고 크기도 좀 더 커서 여유있어 이것을 다양한 공구 넣는 가방으로 쓰기로 하고 기존 것을 다른 용도로 변경. 마음에 드는 선택이었다. 폴리느낌의 천으로 된 공구 가방에 바닥이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보통 가격이 20-50불대로, 그 중 저렴한 것을 찾아서 구입. 나름대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다음은 아이패드 커버. 어차피 정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산인 관계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 아닌 가격이다.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이야 똑같고 심지어는 디자인이나 기능도 비슷하거나 같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커버는 좋은 것을 따지면 수십불 이상, 혹은 더 비싼 것도 있지만 어차피 “커버”라는 기능에 한정되기 때문에 굳이 좋은 것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 위주로 검색. 이베이보다 알리가 약간 더 싸고, 테무를 뒤져보니 몇 불이 더 싸다. 물가가 오르면서 10불 이하에 팔던 싸구려 커버를 더이상 찾기 어려운 상태인데 다행히 10불 언저리에서 하나를 발견 후 주문. 품질과 디자인이 싸구려지만, 어차피 집에서 쓰는 용도로 새 제품에 만족한다. 굳이 몇 불(비율로는 몇십 %) 더 주고 이베이 등에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핸들 커버. 차를 구매하면서 싸구려를 사서 끼웠지만 5년 이상 쓰다 보니 햇빛에 노출 및 더러워져서 갈라지고 헐거워진다(처음에는 딱 맞지만 오래 되면 늘어지면서 핸들에 맞지 않고 헐거워짐). 테무를 뒤져 제법 보기 좋게 나온 제품을 단 몇 불에 주문, 배송 후 씨워보니 크기는 딱 맞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핸들 커버라기 보다는 천(인조 가죽이자 비닐)을 덧씌우는 개념이다.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있고 딱딱해야 하는데 그냥 비닐 한 겹을 댄 것 같은 느낌이라 매우 얇고 쉽게 움직이며 조금마 햇빛을 오래쬐어도 녹아서 늘어질 것 같은, 그러니까 싸구려 의자 커버 등의 느낌이 나는 매우 얇은 재질이다. 게다가 옆에 붙인 고무 부분이 넓어서 보기도 흉하다. 제품 사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1000% 싸구려 느낌이 강렬하게 퍼져 나온다. 기대 목표는 2-3년, 과연 그렇게 오래 쓸 수 있을까?

테무는 알리와 비슷하게 애프터페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편의성과 빠른 배송을 갖추었다. 한국에서 항공 배송을 해도 일주일 정도가 걸려서 오는데, 집에까지 배송해주면서 배송비 무료라면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베이는 물론이고 알리에서도 볼 수 있는 제품의 품질과 허위 정보 수준은 심각하다 할 수 있겠다. 많은 이용 후기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이 실제와 너무 다르고 조잡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뽑기 운이 필요하고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하는 주의가 필요한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공구 가방에서 만족스러웠던 느낌은(어차피 아이패드 커버는 중국산이라 아예 기대를 안함) 핸들 커버에서 확 떨어진다. 핸들(steering wheel)에 비닐을 씌워 다니는 느낌은 실제로 써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단단하게 손에 착 감겨 돌아가지 않고 헐렁하게 미끄럽게 얇은 비닐 위에 손을 얹고 돌리는 느낌이란… @.@

다시 보자 구매 결정 전… 그러나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음에는 좀 더 찾아본 후에 구매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절대 사진과 설명만 믿지 말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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