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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 따라 석유나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양열 발전으로, 비교적 맑은 날이 많고 겨울이 짧고 해가 강하게 비치는 호주에서의 태양열 발전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지역에 따라서는 지원금이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잘만 선택하면 친환경 에너지를 쓰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후 간단히 솔라로 표기)

이 솔라 설치에 있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여러 업체를 알아보고 정보를 구해본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부품들이 중국산이고(중국 업체들이 시장 우위) 한국이나 유럽산은 구하기도 어렵고 사업을 접거나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커지는 등의 단점이 많아서, 고민 끝에 기왕 중국산으로 모두 진행할 바에는 가격이나 적당한 곳을 찾는게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실제로 한국산 부품이나 배터리를 취급하는 곳은 거의 없고, 유럽산은 너무 비싸고, 같은 중국산을 취급함에도 업체에 따라서 가격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니, 비슷한 중국산이라면 가격이라도 싼 곳이 좋은 것이다.

지붕의 면적에 따라서 설치할 수 있는 솔라 패널(태양열 발전을 위한 판)의 개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업체의 견적은 6kw와 10, 13kw 등으로 나누는데, 가장 기본적인 6kw의 경우 4-5천불대에 형성된다(최저가 수준). 솔라만 설치할 경우 13kw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데, 한 업체에서는 2천불 정도를 더 주면 6에서 13으로 올릴 수 있다. 즉 13kw 정도를 설치하면 대략 6-7천불 정도에 가능하다. 솔라 패널 한 장이 최대 440w를 생산하니 이게 30장이 되면 13kw가 되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몇 장의 패널을 설치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낮에 해가 떠 있는 동안 솔라를 이용한 절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족들이 출근하고 학교를 가는 등, 낮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낮에 발전량이 많은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해가 떠 있는 낮에 비교적 많은 전기를 써야지만 솔라 설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낮에 쓰는 것이라고 해봤자 하루 종일 돌아가는 냉장고에 더해서 요리하는 오븐, 세탁기, 드라이어, 에어컨 등이 전부이니, 발전량이 많다 해도 실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가족들이 모두 집에 모이는 오후 혹은 저녁부터가 솔라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해가 낮아지고 지는 저녁 시간에는 솔라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보통 7시 정도부터 약하게 시작되는 발전은 오후 4시(겨울 기준)가 되면 끝나게 되고 여름에도 6시 정도 이후면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으니,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낮에 발전한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솔라 패널의 설치만 6-7천불(13kw 기준)이라면 배터리는 여기에 두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 2만불 가까운 비용이 든다. 내 경우는 13kw 패널과 15kw 배터리를 합해서 16k에 계약을 해서 비용을 좀 아꼈다. (5k 배터리 3개, 최대 용량 기준)

배터리를 설치할 경우 남는 전기를 회사에 되파는 외에도(실제 소득 효과는 적음) 배터리에 축적했다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흐리거나 비오는 날은 발전량 자체가 적어서 배터리 충전할 여유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날씨가 맑다는 가정하에 낮에 충분한 발전을 해서 전기를 다 쓰지 않고 모아두면 여름에는 저녁 이후 에어컨(열대야 대비) 겨울에는 히터를 모아둔 전기로 쓸 수 있어 효과적이다. 게다가 온수 시설이 가스가 아닌 전기로 이용하는 것이라면 아침 저녁에 온수를 쓸 때에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 좋다.

솔라를 설치한 경제적 계산법은, 패널과 배터리의 보증이 보통 7년에서 10년 정도 되니 7년으로 잡고 16k를 나누면 1년에 2500불 정도, 즉 1년 전기 요금이 이를 넘는다면 솔라 수명을 7년으로 잡는다 해도 투자 효과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보통 여름에 에어컨 겨울에 히터를 쓰게 되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는데, 연간 전기 요금이 2-3천불 되는 집이라면 솔라 설치 효과는 분명하고, 이는 주택 가치에도 더해지니 여건이 된다면 솔라 설치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계약 업체의 담당자는 대부분 인도계인지 발음이 그쪽 분위기였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렴한 업체는 실제 일할 때 값싼 중국 노동자를 보내서 대충 설치하고 실제 전기 연결만 전문가가 와서 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했지만, 작업 당일에 보니 제대로된 현지(서양인) 업체가 와서 이틀이나 일을 했고, 일 자체도 생각처럼 쉽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즉, 소문을 다 믿을 것은 아니라는 뜻.

현재 전기 단자함(meter box)의 상태, 배터리 설치 여부, 패널 설치 개수 및 위치 등에 따라서 이 전기(직류 DC)를 집에서 쓰는 교류(AC 240V)로 변환해주는 인버터(inverter)를 설치하는데, 내 경우는 일반제품 하나와 하이브리드 제품 하나를 설치했고, 그 중 일반 제품에 오류가 있어 며칠 후 교체 재설치를 했다. 집의 와이파이에 연동시켜 인터넷으로 어디서든 회원 로그인을 하여 발전량 및 소모량 등을 비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장치 등록 과정이나 와이파이 연결 등은 약간 어려울 수 있으니 가능하면 작업 당일 설치 기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솔라 업체에서는 기본 견적을 준 후 환경 변화 등에 따라서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전기 회사가 관리를 위한 장치 설치라든지 전기 단자함 구조를 바꾸는 비용 등에 대해 추가로 몇백불을 얹어서 나중에 이야기 한다. 물론, 처음에 이야기된 내용이 아니기에 모두 거절했고 그만큼의 할인을 포함해서 최종 16k에 계약을 해서 진행했다.

아직 최초 청구서가 오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솔라 설치 후의 전기 사용량은 매우 줄었고, 맑은 날은 발전량이 소모량을 넘어 배터리 충전을 100%까지 하게 되는데다 밤 시간의 소모량도 적어 대부분의 일상적 전기 소모량을 솔라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발전량이 적은 6kw 정도로 한다면, 집에서 온수 에어컨 히터 드라이어 등을 많이 쓰는 경우 솔라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데다 배터리도 없으면 솔라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집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전기를 쓰는지, 그리고 밤 시간에도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확인해서 기왕 투자하는 비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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