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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에 한번 정도 블번과 시드니를 오가다 보니 좀 더 저렴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작년 2024년 초에 젯스타 회원을 가입했다. 연 55불을 내면 국내선을 약간 할인받을 수 있고 국제선도 할인 우선권을 주는, 쉽게 말해 비행기를 자주 탄다면 55불 내고 그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는 회원제다. 젯스타는 호주 콴타스의 자회사로 주로 국내선에 치중하지만 가끔 엄청난 가격 할인으로 국제선도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쓰는 대표적인 항공사.

그런데 비행기를 타려고 보니 미리 가야 하고 주차비도 내고 등등, 항공 요금 자체는 사실 많이 비싸지 않고 어느 정도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지만(블번까지 한시간반, 대부분은 한 시간 조금 넘겨서 도착함, 차로는 9시간) 실제 시간이 그리 많이 단축되지 않는데다 가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어 차로 다니다 보니 가입 후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정확히는 혜택도 거의 보지 못했다.

회원 만료가 다가오면서 안내 이메일을 받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자동 해지된다는 내용에 따라 기다렸더니, 어느 날, 자동 연장이 되었다는 이메일이 왔다. @.@

급하게 온라인 접속하여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니 내 계정에 자동 연장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미리 취소했어야 한다는 말. 일년동안 거의 사이트 접속도 안했는데? 이메일로는 아무 것도 안하면 자동 해지된다며? 항의를 해보았지만 상담사는 해줄 수 있는게 없고 상급자에게 보고하겠다는 정도로 마무리.

할 수 없이(?) 페어 트레이딩에 신고를 했다. 이는 나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동 연장의 피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젯스타에 따르면 이 회비는 절대 취소되지 않는, 그러니까 환불이 불가한 비용이니 10만명이 회원이라면 거의 55만불을 거저 먹는다는 뜻. 이게 올바른 회사 정책이고 좋은 고객 서비스일까?

결과적으로, 내가 항의한 얼마 후에 취소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또 애프터페이로 결제한 55불은 바로 취소가 되어서 모두 해결되었지만, 이 괘씸한 사기성(!) 정책이 문제라는 생각에 페어 트레이딩에 신고는 취소하지 않았고 오늘 담당자가 전화를 해왔다. 회사측에서는 취소 안내를 받았으니 종료되었지만 이 정책 자체는 문제가 많은 것 같으니 검토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규정이 있고 필요한 정책에 따라 하겠지만, 고객이 모르는 상황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자동 연장을 통해 결제를 받고 더구나 “환불불가함”이라고 못 박아둔 것은, 개인으로서는 어쩌면 크지 않은 돈일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눈감고 해먹는 금액이 상당할 수도 있으니 이는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젯스타 국제선은 가족의 말을 빌면 너무 좁고 서비스도 안 좋고 음식도 별로라 다시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데,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할인을 받으면야 좋기는 하겠지만, 전체적인 고객 서비스의 품질은 물론이고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정책은 수정해서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운영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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