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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관리에 대해 여러 글을 올렸지만 무엇보다도 번거로운 일은 바로 청소 과정이다. 근처에 나무가 있으면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떨어지고 크고 작은 먼지가 날려 쌓이기도 하며 벌레나 각종 화학 물질, 소금 덩어리 등도 쌓인다. 수영을 실제로 하게 되면 이 모든 것은 더럽고 지저분한 청소 대상이고,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수질 관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주기적인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되면 하루에 몇번 가서 그물채로 낙엽과 큰 오물을 건져 올리지만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이 쌓이거나 오랫동안 손을 보지 못하면 바닥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수영장 청소를 위해서 시중에 여러 제품들이 나와 있고,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실내 청소기와 같은 청소기. 써보지는 않았지만 넓은 면적을 청소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다음은 스키머라고 해서 skimmer, 정수 과정에서 쓰이는 흡입구에 연결해 수영장 전체의 먼지와 오물을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부실하게 생긴 것도 수백불 하니 관련 용품의 거품이 심하고 매우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도 로봇처럼 자동화된 제품이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마지막으로 수영장 전체를 수면, 벽, 바닥으로 나누어 청소해주는 로봇 제품이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들에게는 실내 로봇청소기와 마찬가지로 센서를 이용해 현재 표면을 읽고 기록하여 자동으로 경로를 찾아다니는 방식이니 어렵지 않은 제품이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편의성”을 강조하며 최근에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군이라 할 수 있겠다. 여러 회사들이 있고 미국과 호주 등에서 주류로 뜨고 있는 아이퍼 Aiper 제품을 구해 보았다. 사실 이 구입 과정이 그리 좋지 못해 앞으로 아이퍼는 불매하겠다고 선언도 했지만, 고객 서비스나 영업 방식이 정말 꽝인 회사인 반면에 품질은 적당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베이에서 회사 영업팀이 직접 경매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지만 용품 도매에서는 할인을 잘 안해주고, 연말 등을 핑계로 할인을 해주는, 알고 보면 소비자가는 원래 거품이고 할인 판매가가 거의 정가인 회사 제품이라고 해두자.

아이퍼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2023까지 인기를 끌었던 상위 제품 시걸프로 Seagull Pro, 그 후에 최신 기종이 나왔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이미 검증받은(?) 제품을 구입했다. 미 달러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서 호주에서는 늘 비싸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다. 권장 소비자가는 가짜이고 거품이며 실제로는 거의 할인해서 팔고 있는(연중), 그리고 그 할인가 마저도 이베이 본사 영업팀의 농간(?)에 힘입어 나중에 허탈해지게 되는, 가격 정책이 그야말로 고무줄이고 잣대가 없는, 형편없는 영업 전략이 짜증나는 회사라 하겠다.

실제로 동영상 등을 통해서 보이는 제품의 성능도 상당히 거품이다. 바닥에 깔린 모든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로봇이 지나가며 일으키는 파동과 움직임에 작은 오물이 휩쓸려 흩어지기도 하여 생각처럼 “완벽”은 아니고 바닥에 가라앉은 여러 오물을 일일이 뜨지 않고 적당히(!) 건져내는 용도로 쓰기에 적당한 제품이라 하겠다.

수면 청소 기능은 없기에 알 수가 없고, 벽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긁어주는 기능이 있지만 실제 이끼가 끼거나 한 상태의 청소는 불가하고 단순히 벽을 타는 기능이 있는 수준, 벽에 낙엽이 붙어 있을리는 없어 배터리를 아끼는 차원에서도 그냥 바닥 청소용으로만 쓰고 있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2-3시간 정도 청소를 한 후 마지막에 전력이 떨어지면 수영장 구석에 처박혀 동작 정지로 대기하는데, 함께 제공되는 갈고리를 이용해서 건져내면 된다.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마무리다. 어느 정도 청소를 마치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한쪽에 서서 대기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벽을 오르는 듯 한 쪽에 멀뚱하게 정지되는 것은 마치 “힘 딸려”를 외치는 모습이다.

로봇의 경로 탐색 알고리즘도 꽝이다. 직사각형으로 긴 사각형 공간을 탐색할 때는 한쪽 구석에서 출발하여 긴 경로를 탐색하고 방향 전환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전력 관리나 탐색 경로에서도 효율적이지만 이 제품은 일단 물 속에 놓으면 무조건 전진 후 옆으로 경로를 찾는다. 그래서 세로로 긴 상태의 수영장에 놓으면 좌우 왔다갔다 반복하게 되니 가로로 긴 상태의 왼쪽 구석에 놓으면 그나마 긴 경로를 다니게 되어 좀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쓰레기를 모으는 그물망은 생각보다 작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낙엽이 쌓인 경우는 최소 두 세번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다만 그물망 자체가 촘촘하여 소금 덩어리같은 작은 결정도 채집하니 청소기를 쓴 듯 바닥을 긁으며 청소하는 효과는 있어 보인다.

한번 충전에 몇 시간 걸리고 대략 2-3시간 정도를 쓸 수 있으니 아침이나 낮에 청소를 시키고 거름망을 씻은 후 오후에 충전해두는 식으로 운용하면 좋다. 배터리 성능은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으나 충전 단자를 고무 덮개로 막는 부분이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는지 아직까지는 충전과 사용 과정에서 누수 등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

수영장 용품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물과 햇빛에 자주 노출되어 오래된 제품의 고무가 부식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인데, 이 제품 역시 이동을 위한 앞바퀴가 큰 고무판으로 되어 있어 오래 쓰면 아무래도 흡착력이 떨어져 벽을 오르거나 이동하는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 3개월 정도 사용한 후라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영업 과정에서 보여주는 회사의 서비스 수준이 과연 사후 처리나 부속품 판매, 수리 등의 과정에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적당한, 그러나 제법 비싼 품질의 수영장 로봇 청소기를 원한다면 고려해보도록 권한다. 물론 비싸고 성능이 최악인 제품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현실이라, 능력이 되면 사업을 진출해보고 싶은 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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