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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목문용으로 알려져 있는 래치형 latch 디지털도어록은 보통 문 모서리부터의 거리(간격)를 60mm로 정해두고 있다. 영어로는 백셋(backset)이라고 하는 이 거리는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보통 표준은 60이나 70mm이고, 오래된 제품이나 보안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127mm를 쓰기도 한다. 어쨌든 이 표준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설치하도록 되어 있으니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이 기준이 쓰이고 있다.

문제는 한국의 제품들은 60이나 70이 아니라 대부분 60으로 제작되어 맞춰져 있어서 이를 호주에서 70mm에 맞게 설치하려면 약간의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 양쪽의 손잡이(lever)를 돌려주는 중앙의 쇠막대를 스핀들(spindle)이라고 하는데 이 막대의 굵기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탓에 아무거나 쓸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난번 고객 요청에 따라 제품을 설치하려고 보니(현장 확인 안함) 기존의 제품이 70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60이나 70이나 설치해서 쓰는데 크게 문제는 없지만 이미 작업이 되어 있는 70을 60으로 바꾸려면 커다랗게 뚫린 구멍을 덮거나 메꿔야 하는 과정이 필요해진다. 당연히 고객은 이런 덧작업을 싫어한다.

게다가 호주에서 쓰는 많은 60mm 전용 래치가 있지만 디지털도어록에 맞지 않고 스핀들의 굵기가 다르다. 할 수 없이 기존 래치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문제는 디지털도어록 앞판에 달린(고정 부분) 스핀들 역시 굵어서 쓸 수가 없다는 것. 거의 30분 정도 그라인더를 이용해 이를 사방으로 갈아내어 래치에 맞게 조절해야했다. 이런 환경을 미리 알았다면 구멍을 메꾸거나 다른 방법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하거나 다른 제품을 선택했겠지만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확인 가능한 이런 구체적인 사항들은 전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진만으로는 알 수가 없고 고객들에게 치수를 재어달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게 해도 모든 면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

어쨌든 고생해서 스핀들 굵기를 갈아낸 덕분에 제품은 무사히 조립을 마쳤다. 다른 문제가 생길 여지는 없기에 이렇게 해서 고객에게 작업 완료를 통지했고, 이런 과정들이 하나의 경험으로 쌓여 다음에는 같은 제품을 진행할 때 당연히 간격을 확인해야 하겠고, 혹은 70mm에 맞는 래치를 미리 찾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험과 배움은 끝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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