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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을 하다 보면 전기톱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빈도가 워낙 적고 전기톱 자체가 저렴하지도 않아 고민하던 끝에, 집에서 정원 관리하는 중에 필요한 일이 생겨 구입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그간 자주 애용하던 버닝스 Bunnings 하드웨어숍을 이용하지 않고 이베이를 통해 몇 개의 전동 공구 및 관련 물품(배터리)을 이용해 보았는데, 먼저 그 이야기 부터 해본다.

일전에 버닝스 공구 할인 판매를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다. 전동 공구를 구입할 때 가장 비싸게 사는 것은 바로 베어툴 bare tool, 즉 배터리 없이 공구 단품만 구매하는 일이다. 해머드릴을 예로 들면 대략 400불 가까이 하는데, 이 제품을 할인 적용하거나 할인 기간에 구매하면 최소 1/3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그런데 더 저렴하게 사는 방법은, 바로 셋트 구매를 하는 것이다. 살면서 수천불짜리 공구 모음(셋트)을 살 일이 있겠냐 싶지만, 적어도 이런 셋트를 구입하면 전체 단품 대비 30-50% 정도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 경기 불황(?)을 빌미로 배터리 사은품 증정까지 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배터리의 가격도 많이 떨어져서 54V 배터리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사은품으로 끼워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베이 셀러들을 뒤져보면 (아마도 @.@) 이런 셋트를 구매해서 낱개로 단품 판매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셋트 가격이 2000불이라면 이를 개별로 판매하면, 물론 단기간에 전체 판매를 완료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 3000-4000불 가까운 금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업체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고, 가끔은 뒤져보면 이런 업자들이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중국 알리 등에서 가짜 상품을 가져다 파는 이들도 있으며(예를 들어 DCF860을 100불 이하에 파는 것은 대부분 가짜라고 봐야한다) 미끼로 유도해서 실제로는 비싸게 파는 이들도 있다.

우연히 이베이를 뒤지다, 할인 해서도 400불 가까이 하는 최상급 DCS389를 저렴하게 파는 업체를 찾아서 300불이 안되는 가격에 구입해 보았다. 뭐든 구입할 때 가급적 최상급을 사는 이유는, 저렴하고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서 쓰다 더 나은 기능이 필요하면 재구매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업무 관련해서는 일의 효율을 위해 최대한 성능이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물론 돈은 더 나가지만… @.@

DCS389는 디월트의 54V Flexvolt 제품군이다. 이 플렉스볼트 제품군은 18V 겸용이 아니고 54V 전용이라 전용 배터리를 써야만 한다. 즉 기존에 많이 가지고 있던 배터리는 못 쓰고(뒷부분이 달라 체결이 안됨) 무조건 54V가 필요하다. 같은 회사 공구를 쓰는 이유가 주로 배터리 호환성 때문인데 한 회사임에도 18-54에 따라 사용이 안되니 실은 이게 “같은 회사”임을 강조하는 호환성을 유도하면서 다른 제품을 파는 일종의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성능에 따른 당연한 업그레이드(18-54)라고 생각하겠지만 업체의 입장에서는 두번 팔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54V는 이론상으로도 18V의 세배에 달하는 전원을 공급함으로써 우월한 성능을 자랑하는 디월트의 고성능 제품군이지만 실제 성능이 세배는 아니고, 그러나 18V보다는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문제는 비싼 가격과 무게에 있다. 전반적으로 제품군이 상당히 무거우며 가격 또한 높다. 전기톱은 영어로 Reciprocating Saw라고 하는데, 앞부분에 간단한 원터치 방식으로 칼날을 끼우게 되어 있어 편하게 쓸 수 있으며, 톱날이 앞뒤로 빠르게 왕복하며 그 원리를 이용해 톱질을 하는 제품이다. 체인쏘(체인이 회전)나 다른 톱 제품들과는 달리, metal wood 등을 톱날 교체에 따라 절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정원 관리 및 기타 작업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톱날은 디월트 자체에서도 판매하지만 여러 회사의 제품을 공유할 수 있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디월트 DCS389의 특징은 단 하나, 강력한 성능이다. 빠르고 힘있는 왕복 운동으로 전기톱 기능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일전에 마당에 있는 나무의 가지 치기를 사람을 불러 처리한 일이 있는데, 이제는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직접 자르면 된다. 일반 톱을 이용하면 사다리 위에서 양손에 힘을 주고 열심히 썰어야 하지만 전기톱으로는 공구를 잡고 잠시 스위치만 켜주면 되는 것이다. 또한 문과 문틀 사이에 볼트가 고장난 경우, 예전에는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처리했지만 이렇게 좁은 틈으로 톱날을 넣어 이용할 수도 있으니, 목공 철공 가리지 않고 응용이 가능하다.

치명적 단점이 있다. 바로 무게다. 비싼 가격이야 어떻게 해결했다쳐도 자체 무게는 줄일 수가 없는데다 54V 6A 배터리만 해도 상당히 무거워 실제 사용 과정은 한 손으로는 절대 작업이 안된다. 본체 무게 3.5 가까운데다 6A가 900g, 9A는 1.5에 육박하는 무게라 적어도 4.5Kg의 공구를 한손으로 잡고(그것도 왕복 운동으로 떨림이 있는) 가지를 치거나 목재를 절단하거나 심지어 철판을 자르는 사람을 흔하지 않을 듯 하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정원 관리에 잠시 필요한 일이 있어 사보자는 의도가 있었는데 결과는 거의 실패라 해야겠다. 길가 쪽으로 있는 담장에 얽힌 덩굴 나무를 제거하고자 일일이 가지를 잘라야 하는데 이 덩굴이란 것이 워낙 단단하고 질겨서 단순 톱으로는 절단이 어렵고(좁은 공간에서 왕복 운동 어려움) 가지치기용 전정가위로는 굵기가 안 맞아 전기톱을 써보려고 했던 것인데, 쉽지가 않다… 너무 무거워서 한 손으로 덩굴을 잡고 다른 손으로 전기톱을 쓰기에는 상당한 낭패다. 이런 경우에는 힘이 조금 딸리더라도 작은 전기톱이 나을 듯 싶다. 양손으로 전기톱을 쥐고 덩굴을 잘라내느라 정말 힘들었다는… @.@

그러나 나무 밑둥을 자르거나 하는 일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목재 절단 등도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수월하다 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그라인더(125mm)에 목공용 날을 갈아서 쓰곤 했는데 125mm라 절단 범위가 짧다 보니 목재를 돌려가며 절단했다면 이제 전기톱을 이용할 경우는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54V 배터리는 다른 공구 구입에서 준비해 두었던 것을 이용, 6A 정도로도 짧은 작업은 충분하다.

결론, 강력한 성능이 필요하다면 괜찮지만 상당히 무겁고 가격도 비싸다는 것. 덧붙여, 전기톱의 톱날은 매우 얇고 작업 과정에서 많이 흔들린다. 힘이 많이 드는 작업에서는 톱날이 휘어지거나 부러지기 쉬우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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