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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허황된 역사 이야기라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배울 점이 많은 소설 중 하나다. 삼국지에서 유명한 전투 중 하나인 적벽대전을 앞두고, 오와 연합하여 조조군의 위를 물리칠 계책을 마련한 제갈량이 모든 것을 갖추었으되 동남풍(남동풍)이 빠졌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이는 잘 준비한 전략에서 뭔가 중요한 것이 부족함을 표현하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6월부터 이어진 7월까지는 그다지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던 시기다. 대표적으로는 진상 고객과의 마찰로 인해 지불 지연이 되면서 마음 고생이 좀 심했고 날씨가 의외로 추워서 오랫동안 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체력도 저하되어 혼자 사는 처지가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으며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많았다. 다행히랄까 문제는 하나둘씩 해결되었고, 기침은 지난주부터 완전히 그쳐 더이상 하지 않으며, 결제 문제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렇다, 살다 보면 문제들은 시간이 가면서 하나둘씩 해결이 되고 또 그에 대한 대응을 하고 노력해가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거나 혹은 사라지는 법이다. 다만 그 과정이 우리에게 괴로울 뿐.

문제가 해결되어가면서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가 없고 닥친 상황이 없었던지라 지난주말에는 모처럼 일도 없어 이틀을 하루 종일 잠만 잘 수 있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생각만큼 일이 바쁘지 않다는 것. 모든 것이 준비되어 평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일”이 없어서 그에 따른 수입이 부족해지고 이게 적자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과제가 생겨날 상황이다. 역시 사람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노력하지만 정작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인가… @.@

호주의 경기가 불황으로 이어지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영세업체는 당장의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고 규모가 큰 곳들은 고정 지출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고는 쌓여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원재료 인상이 발생한 곳은 가격 할인도 쉽지 않아 고민이 있을 듯 싶다. 얼마전에 방문한 식당은 기본 가격이 20불 전후였는데 예전 같으면 비싼 이곳의 기준은 다른 식당들이 26-30여불을 받고 있는 요즘 시기에는 매우 저렴하고 착한(?) 가격표라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점심 시간은 만석?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2022년경 정점을 찍은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전에 일이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겨울만 되면 광고를 더해야 할까 무슨 지출을 줄일까 혹은 전화기에 문제가 있는지 고민한 적도 있다. 며칠 동안 연락 한통 없는 전화기를 보면 뭔가 나만 세상에서 뒤쳐진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만 빼고 다 잘 되나? 그러나 오래 일을 해보면 이런 등락은 모두에게 똑같은 상황이고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고객은 들쭉날쭉, 모두가 비슷한 처지임을 알게 된다. 물론 특별히 이슈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예외겠지만, 자영업이란 것이 결국 잘 되고 바쁜 날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어서, 지나고 나서 평균적으로만 유지가 되면 나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기 불황에서 오는 전반적인 하락은 단순히 지켜보기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이제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옮겨서 자리도 잡아야 하는 마당에 당장의 매출 저하나 시장 축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 오랜만에 광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어차피 브리즈번으로 옮겨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 준비는 해왔으나(구글맵은 4월부터 가동중) 개인적 일들로 좀 미뤘는데 지인 도움을 받아 브리즈번에서는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좀 크게 광고를 내기로 했고 이미 제작이 완료되어 이번주부터 나올 예정이다.

시드니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는 온라인 소규모 한 곳을 제외하고는 전혀 광고를 하고 있지 않은데 그에 비하면(마케팅 대비 전환율) 좋은 결과일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매출 상승 없이 소폭 등락 거듭중, 경기 반영 전) 현지인 대상의 광고와 추가 온라인 광고 두 가지를 생각중이다. 모든 광고가 그렇듯이 투자한만큼 혹은 그 이상의 효과는 있음을 알지만 워낙 고정 지출이 커져버린 현재의 상황에서 무리한 부담이 되지 않을지 여러번 고민중에 있다.

남은 것은 동남풍…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를 생각중에 있지만 그 중 하나이자 출발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한 단계 성장이기 때문에 필요한 과정이다. 계획대로 잘 되어 가기를 바라며, 한편으로는 참고 버티는 것도 하나의 전략임을 생각하고 준비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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