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난 2023년 가을, 그러니까 호주 기준으로 봄 성수기 시장은 뜨거웠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번에 올린 글과 비교해보더라도 코어로직 기준 호주 국내의 지역별 지표는 상당히 많이 올랐고, 이 분위기는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다. 아래의 코어로직 데이터를 보면 멜번을 제외한 호주 전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세는 여전히 오름세이고, 비록 2024년의 금리 상황이 내릴 수도, 혹은 여전한 고물가로 인해 오히려 금리 역시 오를 수도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부동산 시장은 분명 오름세다. 물론, 당장의 오늘은 관망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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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고 있는, 가족들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살고 있는 이 동네의 작은 한 주택이 172만에 팔렸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20-21년의 최고점을 넘어서는 수치다. 당시 집 뒷쪽 길에 자리한 주택이 190만불 이상에 팔린 것으로 호주 주요 뉴스에 소개되었으니, 그보다 땅이 작고 크기도 작은 집이, 당시 시세로는 대략 160만 정도 였을 주택이 172만에 팔렸다고 하니 시드니 뿐 아니라 호주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뜨겁다 못해 타오르고 있다.

많은 주요 은행들이 2024년은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물가 안정화가 지속되면서 금리를 낮출 명문이 생기는데다 경기 전체가 불황으로 접어들어 침체되고 있기에 다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및 경제 안정을 이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러나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금리 인하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처럼 갑자기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렸던 것은 아니지만, 이와는 별개로 부동산 시장은 밀려드는 인구와 렌트비 상승에서 오는 구매 유도 등으로 꾸준하게 반등해서 지금은 전고점을 거의 넘어선 수준이다.

문제는 금리가 맞기는 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지속 상승세이니, 과연 금리가 1% 정도만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 최소 금리 1% 이상의 하락을 기대하고 있는 나로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금리 인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주택 구매에 나설 것이고 이는 또한번의 미친 시장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너도나도 호주를 떠나 자국으로 돌아가던 코비드 시절과 비교해봐도 최근에 호주로 밀려드는 인구와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하는 렌트비 상승은, 더이상 적당히 일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님을 너무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 8월에 집을 계약하고 10월에 최종 서명을 해서 열쇠를 넘겨받은 후로 내가 구매한 집도 (시장 가치로는) 많이 올랐다. 이제는 객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집주인으로서 시장의 상승을 반겨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반대로 상당히 큰 금액을 매월 지불하고 있기에 현재의 시장 분위기와 금리는 분명 정상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부유한 사람들뿐 아니라 너도나도 집을 추가로 구매해서 투자하면 비싼 렌트비 덕분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그대로 부동산에 전국민이 매달려 있는, 생산적인 일이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절하되는 시대가 됨에 따라, 결국은 코비드로 인한 이 세상은 코인과 같은 묻지마 투기 광풍, 부동산에 매달리는 분위기 속에, 앞으로의 시대가 더 힘들어지는, 땀흘려 일한 대가가 훨씬 더 가치없어지는 시간으로 가고 있음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끔씩 집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고 있지만, 집을 구입한다는 것은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생기고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인 동시에 그만큼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관리해야 하는 일이다. 마치 머니게임으로 생각하고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의 결과는 현재의 한국 상황에서 볼 수 있으니, 자산으로서의 투자 가치는 분명 맞지만 세상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대로만 되어가는 것은 아님을 한번은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2024년도 시장은 상승하겠지만(물가처럼) 쉽지 않은 시간이 될 듯 하다. *